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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사설
[사설] 대학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본지 창간 29주년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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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9  21: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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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10월 15일 창간 29주년을 맞아 다소 늦게 기념호를 발행했다. 지난 1년은 대학뿐 아니라 전 사회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5월 문재인정부 출범을 분기점으로 사회 분위기는 바뀌었다. 정부는 여러 개혁과제를 내놨지만 실제 국민이 체감하는 정도는 아직 '기대치'에 머물러 있다. 과거의 흔적을 지우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과거에서부터 이어진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김상곤 부총리 역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그동안 국정 역사교과서 진상 조사, 국립대 총장 선출 강제 등 과거의 적폐를 청산하는 데 치우쳤다며 그에 대해 성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나마 교육부가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대신 역량 진단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실제 대학들이 요구하는 주요사항을 반영해 평가틀이나 지표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이름만 바뀐’ 평가로 남을 것이다.

한가지 생각해 볼 것은 대학이 구조개혁평가를 왜 받는가 하는 문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구조조정도 필요하고 대학 역량 강화를 위한 진단평가도 필요하다.더 나아가 정부 재정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설득 근거로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대학을 옥죄고 줄세우는 수단이 되선 안된다. 대학은 이익집단도 아니고 결코 적폐세력도 아니다. 물론 부도덕하고 비리를 저지른 대학은 일벌백계로 징계해야겠지만, 대부분의 건전한 대학은 이제 미래를 향한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 바둑을 혼자 스스로 습득한 알파고 제로가 이세돌 9단을 압도한 알파고리를 단숨에 꺽어버리는 시대가 아닌가. 숨가쁜 미래는 눈앞에 다가오는데 언제까지 대학을  통제와 규제로 묶어 놓을 것인가. 자율과 개방으로 스스로의 길을 열어 줘야한다. 정부의 간섭은 최소화해야 한다.         

올해는 본지에도 큰 변화가 있어 각별하다. 바로 지난 9월부터 월, 수요일 일주일에 두 번 신문을 발행하게 됐다는 점이다.

수요판 신문은 고등직업교육, 평생교육 등 능력중심사회 콘텐츠를 중심으로 전문대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한 신문이다. 전문대학만의 차별화된 교육, 산학 혹은 관학협력, 학생 교육의 질 제고 등을 추구하는 매체로 웹 3.0 방식으로 만들어가는 신문이 되고자 한다.

또 하나는 프레지던트 서밋을 통해 대학의 현안과 미래 좌표를 집단지성으로 풀어 보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봄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사립대 총장 서밋을 한데 이어 현재 전문대학 총장 30여 명이 머리를 맞대고 인더스트리 4.0 시대 교육 혁신과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고등교육의 당면한 현안에 대해 끊임없이 대학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것은 물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국내와 해외대학들의 혁신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는 데 힘을 쏟으려 한다. 대학이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곪은 부분을 잘라내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해외 대학들과 나란히 어깨를 견줄 수 있도록 실력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본지가 창간 29주년을 맞아 처음 실시한 대학 보직교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대학 운영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지만 그럼에도 끊임없이 대학들은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또 시행하고 있다.

고등교육과 고등직업교육 정론지로서 본지는 대학과 그 운명을 함께 하는 ‘운명공동체’라고 감히 말해본다. 대학의 위기는 본지의 위기이고, 대학의 기회는 곧 본지의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 26일 '한국대학신문대상 시상식’에서도 각 대학들은 <한국대학신문>은 “대학을 줄세우지 않고 격려를 해주기 때문에 고맙다”고 이구동성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대학들이 없었다면 마찬가지로 본지 역시 29년간 대학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면 공간을 빌어 대학인 여러분과 독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말을 전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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