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부터 숙박시설, 문화행사 등 올림픽 특수 기대

강릉지역 대학은 사업단 꾸려 조직위과 협업
글로벌 이벤트 브랜드 가치 높일 수 있을까 관심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 내 대학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올림픽 무대가 펼쳐지는 평창과 강릉, 정선에 위치한 대학들은 사업단을 꾸려 올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 지방자치단체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이벤트인 만큼 브랜드 가치 향상, 경제 활성화 등 ‘올림픽 붐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 경동대 스포츠교육 자원봉사단 50여명은 지난해 평창에서 개최되는 테스트이벤트인 'FIS 스노보드 빅에어 월드컵’에 참여했다

강원지역 대학은 지난해부터 자원봉사단을 꾸리고 교육을 실시하는 등 일찌감치 올림픽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경동대는 지난해 11월과 지난 3월 테스트이벤트에 참가했다. 체육학과와 경찰학과 학생들로 꾸려진 자원봉사단은 △사무지원 △방송 △도핑 △의료 △의전 △경기 등 다양한 직무에 참가했다.  

이번 올림픽에 투입되는 자원봉사자는 2만2400명. 이 중 강원지역 대학들의 인력 지원이 두드러졌다. 가톨릭관동대는 300여 명이 자원봉사로 참가했다. 강릉원주대는 경기운영요원뿐만 아니라 230여 명의 자원봉사단을 지원했다.  

상지대도 조직위와 MOU를 체결해 △자원봉사를 통한 사회참여 및 사회발전 동력 축적 △자원봉사자 선발 및 교육 △배치 등 지원에 나섰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역시 올림픽에 활약할 단체 자원봉사자들에게 통역, 선수단지원, 시상 등 17개 직종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했다. 

대학들은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한 다양한 문화 행사에도 화력을 지원하고 있다. 강원대는 올림픽과 연관된 ‘SNS 콘텐츠 콘테스트’를 개최했다. 또 캠퍼스 내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포토존을 설치했다. 대학 측은 “성공 개최의 염원을 담은 SNS 콘텐츠를 통해 대학과 지역에 평창동계올림픽 붐 조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원대 학생들로 구성된 윈터 서포터즈(Winter Supporters)는 카드뉴스를 제작하는 등 온라인 홍보뿐 아니라 학내 부스를 마련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등 오프라인에서도 활약했다. 또 강원도와 함께 ‘강원도 응원 서포터즈’로 활동했다.

상지대와 강릉원주대는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관광객 맞이를 위한 ‘미소로 다가가는 친절실천 프로젝트’행사를 실시했다. 학생들은 K스마일 친절교육을 받은 후 원주 중앙시장으로 이동해 상인과 지역주민에게 올림픽을 홍보하고 친절하게 외국인을 맞이하도록 유도했다.

▲ 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장으로 사용되는 가톨릭관동대 내에 있는 관동하키센터.(사진=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홈페이지)

평창과 함께 올림픽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강릉지역 대학들은 더 분주한 모양새다. 특히 가톨릭관동대는 ‘평창동계올림픽대회 CKU지원단’을 꾸려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학교가 소유한 ‘관동 하키 센터’가 올림픽 기간에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장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조직위와 협업하고 있다. 

경기 시설뿐 아니라 숙박, 수송, 교통 등에서도 돕고 있다. 가톨릭관동대는 기숙사 6개동 2000실을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숙소로 제공하게 된다. 수익사업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서 최소한의 관리비만 받게 된다. 학교 측은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가능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강릉원주대도 조직위와 정부기관, 사회단체 등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형태의 요청이 쇄도함에 따라 ‘동계올림픽 지원단’을 대학 공식기구로 설치했다. 먼저 학생생활관을 관계자들에게 숙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체육관은 연습장으로, 해람문화관 및 운동장은 문화행사 장소로 사용된다. 더 나아가 캠퍼스 일부를 일부 국가 선수단의 베이스캠프로 활용토록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 협조 아래 K-Pop 공연 등 상설 문화 행사 역시 준비할 예정이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절호의 기회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26조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누렸다. 현대경제연구은 이번 올림픽으로 16조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활성화뿐만 아니라 개최 지역의 브랜드 가치 상승 및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으로 지역 균형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 강원 지역 대학들이 조직위, 지자체와 협업하는 것도 성공적 올림픽 개최에 대한 열망과 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강릉원주대 지원단 측은 “지역에서는 서울에서 강릉 사이 고속철도 건설로 인한 관광 인프라 구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학 입장에서는 올림픽 진행에 참여해 구성원들의 자긍심이 매우 클 것이다. 또 여러 매체를 통해 홍보와 이미지 상승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박진경 가톨릭관동대 지원단장은 “글로벌 이벤트 개최를 도와 브랜드 가치가 향상할 거라는 기대감이 가장 크다. 올림픽 동안 많은 인원이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도 누릴 것이다”며 “올림픽이 끝난 후 경기장을 학생들이 교육이나 여가 시설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이 끝나고 난 후에 (경기시설이) 애물단지가 되어선 안 된다. 정부와 관련 기관들이 사후 관리에 등한시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올림픽으로 남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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