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김민희·반상진·송경오·이차영·정바울 공저 《대학평가의 정치학》

▲ 《대학 평가의 정치학》표지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지난 2011년부터 정부가 주도하는 대학 평가가 강화되는 가운데, 교육 전문가 6인이 모여 대학평가가 갖는 정치학적 의미를 짚고 대안적 평가방안을 제시한 책이 펴냈다.

김용 청주교대 교수(초등교육과)와 김민희 대구대 교수(교직부), 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으로 취임한 반상진 전북대 교수(교육학과), 송경오 조선대 교수(교육학과), 이차영 한서대 교수(교직과), 정바울 서울교대 교수(초등교육과)는 지난 2015년 12월 한국교육정치학회 학술행사에서 발표된 논문 세 편에 네 편의 새로운 글을 더했다.

대학 평가의 정치적 성격을 체계적으로 조망한 이 책은 평가 자체를 둘러싼 구조적인 쟁점부터 대학 교직원의 정체성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까지 다룬다. 대학 자체평가와 언론사, 민간기관의 평가보다도 교육부, 즉 정부가 주도하는 각종 대학평가가 통제기제로서 대학의 순응을 강화하고, 책임은 지우지 않으며, 대학 내부의 거버넌스까지 개입하는 등 대학이 자율성과 거리가 멀다는 점을 정통으로 비판하고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김용 청주교대 교수가 대학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각종 평가 현황을 짚고, 대학 평가의 정치적 성격을 개괄 설명한다.

3장은 송경오 조선대 교수가 교원양성기관 평가를 소재로, 정부와 대학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정치학적으로 분석했다. 4장은 반상진 전북대 교수가 대학구조개혁평가를 통해 대학 평가가 대학 내부의 정치적 역동에 미친 영향을 다뤘다.

‘대학 평가와 구성원의 정치행태’를 주제로 한 5장은 김민희 대구대 교수가 대학 평가를 준비하기 위해 대학 구성원간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대학평가자와 평가를 받는 사람들 사이 어떤 관계가 형성되는지 분석했다.

6장에서 정바울 서울교대 교수는 대학평가가 교수의 정체성 위기를 가져온다고 진단했다. 교수들의 의식과 행태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정체성을 형성하고 변화시키는 과정에 대학 평가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 검토한 장이다.

마지막으로 이차영 한서대 교직과 교수는 7장에서 대학평가의 대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외부자로부터 객관적 지표 위주의 평가를 현실적으로 택해야 한다면 △대학의 참여 기회 보장과 대학인의 적극적 참여 △편의적 평가 도구 제작 관행 중지 △평가지표에 대한 부당개입 금지 △평가방식 점검과 진보 등 합리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학이시습 / 1만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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