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8.8.17 금 10:15
기획해외직업교육대학
[해외유명직업교육대학/미국 ] '전문형 인재' '다방면형 인재' 양성에 초점조병섭 두원공과대학교 수석부총장
한국대학신문  |  news@unn.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5.09  15:15:21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기사URL
   
▲ 조병섭 부총장

미국의 고등교육은 영국의 학부칼리지와 독일의 연구중심대학에서 그 구조를 가져왔으며, 그 특성은 미국인의 공공의 삶을 형성하는 주요 철학적 기저에 영향을 받았다. 첫째는 Jeffersonian의 이상이기도 한 정부의 간섭 없는 고등교육기관의 독립성 확보이고, 둘째는 자본주의의 시장원리를 존중하는 상호경쟁을 통한 대학의 다양성 및 고품질의 성취이며,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교육을 통해 동등한 기회제공 및 사회계층 간에 자유로운 이동성의 허용이다.

미국의 공인된 고등교육기관(Colleges & Universities)은 4500개 이상이며, 미국교육부가 간주하는 직업자격증을 수여하는 기관 2300개를 포함하면 중등과정 후의 교육기관(post-secondary institutions)은 6800개 정도로 추산된다. 유럽과 다르게 미국의 교육체계는 매우 단선적이고, 직업교육 트랙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으며, 중앙정부에서 고등교육기관을 통제 및 관리하진 안치만, 학교인가는 독립적인 공인기관에 의해 국가 및 주정부 수준의 허가를 받는다.

미국의 고등직업교육기관인 커뮤니티 칼리지는 일리노이에 있는 졸리엣(Joliet) 2년제 대학으로 1901년에 최초로 설립되며, 세계 2차 대전 이후 상대적으로 저소득의 미국인들에게 접근성 확대를 위해 1960년 초부터 급속히 팽창한다. 커뮤니티 칼리지의 첫번째 미션은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전반부 2년의 대학교육을 충실히 이행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일부 학생들은 순수 학문분야(수학, 역사, 경제 등)를 선택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다양한 직업분야(간호학, 컴퓨터 사이언스 등)의 학과로 편입하도록 지원한다. 두 번째는 직업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 개설, 즉 블루칼라(용접공 등)에서 화이트칼라(회계학 등)까지 학위과정은 물론 자격증과정이 있으며, 노동자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최근 15년간은 보건 및 의료 노동자를 집중 양성하고 있으며, 간호사는 3분의 2 정도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배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커뮤니티 칼리지는 지역공동체의 주민들을 위한 계속교육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새로운 기술습득을 위해 주민들에게 컴퓨터 교육, 예술, 외국어 및 건강관리 분야 등 미국 전역의 커뮤니티 칼리지 비정규과정에 등록한 수강생은 5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특히나 커뮤니티 칼리지는 저소득층, 이민자 및 이민 1세대들을 위해 대학의 문호개방으로 다양한 계층의 수강생이 높은 편인데, 그 원인은 저렴한 등록금 및 1000여 개가 넘는 대학이 지역공동체 주변에 산재돼 있어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고등직업교육체제는 그 기저에 커뮤니티 칼리지가 있으며, 크게 직업교육이라는 선상에서 끝없이 분화되고, 직업교육중시주위(Vocationalism) 철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형평성 관점의 저소득자에 대한 기회제공을 강화해왔다. 더욱이 고등학교 시절 부진한 공부 및 중도 탈락자들 그리고 초기 인생설계의 실수가 있는 자 또는 그 지역에 이주해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학생들에게 제2의 인생기회를 줄 수 있도록 접근성을 자유롭게 개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졸업률은 낮지만 커뮤니티 칼리지는 중간수준의 노동력을 갖는 학생들을 배출하며, 상위단계로 이동 가능한 선택권을 보장하는 4년제 대학 편입도 장려한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2년 과정의 공립기관으로 미국에 약 1100개(2001년 통계)가 있으며, 고급기술 및 직업프로그램이 있고, associate of art(A.A), associate of science(A.S.) 등의 준학사 학위를 수여한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공동체(마을)기반의 교육기관으로서 인근지역 고등학교, 지역사회 및 지역산업체와 밀접한 협력관계에 있으며, 재학생의 대부분이 캠퍼스와 인접한 곳의 시민 및 자녀들로 구성된다. 많은 학생들이 4년제 대학편입을 목표로 하지만, 이들 대학들은 직업세계로 진입 또는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특화된 기술 및 직업프로그램을 개설하는데, 학위과정 및 단기자격증과정이 있으며, 어학프로그램, 원격교육과정 등도 운영한다.

최근 들어 커뮤니티 칼리지는 학사학위 과정도 매우 활성화돼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미국 전역에 산재돼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이점과 교육과정 운영의 유연성 등을 바탕으로 학사학위 취득이 원활하지 못한 지역 및 비전통적 학생들을 위한 적절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산업구조의 변화도 이를 촉진시키고 있다. 특히 전자·보건·의료보조·네트워크 및 자료 분석·IT 등의 분야와 응용기술 분야의 노동시장이 확대되며, 인력 요구도 급등하고 학사학위 소지자의 요구도 증가 일로에 있다. 미국 교사의 수요도 급등하며 관련전공 학사학위과정 설치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간호사의 수요도 크게 증가하며, 간호사를 양성하는 4년제 대학의 간호 관련학과 역시 늘어난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며 커뮤니티 칼리지의 간호학과가 늘어나는 추세다. 결과적으로 커뮤니티 칼리지의 학사학위과정이 늘어나는 이유는 기존 4년제 대학의 등록금이 과도하게 비싸 저소득자들에겐 접근성이 어려운 반면, 커뮤니티 칼리지는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대학진학을 위한 적절한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현재 23개 주(州)가 커뮤니티 칼리지에 학사학위 수여를 허가하고 있으며 플로리다 및 워싱턴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는 4개 또는 수개의 대학이 학사학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14년도 통계에 의하면 17개 주 85개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365개의 학사학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플로리다주는 27개 대학이 교육, 보건, 기술 등 197개 다양한 영역의 프로그램을 개설운영 중이다. 그러나 아직도 2년제와 4년제의 전통적인 미션의 차이, 중첩성에 대한 갈등 등 경쟁을 통해 두 기관을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지속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고등교육 입학률은 2009년도 기준 약 70%(상류층 84%, 중류층 67%, 하류층 55%) 1975년도 약 48%(상류층 64%, 중류층 46%, 하류층 35%)에 비해 상승된 수치로 재학생 수를 비교해 보면 1960년대 400만 명에서 2009년도 2000만 명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에 비해 학위 이수율은 2004학기 커뮤니티 칼리지 신입생의 3분의 1 정도만이 6년 이내 졸업하며, 거의 반 이상이 탈락해 어느 고등교육기관에도 재등록하지 않는다. 반면 4년제 대학에 입학한 학생은 3분의 2 정도가 6년 이내 졸업하며, 4분의 1 정도는 어느 기관에도 재등록하지 않는다. 중도탈락자의 근본적인 원인은 기초학력 부족 때문인데, 2016년도 IES 통계자료에 의하면 2년제 및 4년제 대학 입학생의 각 50%, 21% 정도가 2과목 이상의 기초학력보충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이러한 기초학력 미달 현상은 고등교육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데 정부가 지원하는 기초학력보충학습 예산규모는 2년제 대학은 연 $9억~23억달러이며, 4년제 대학은 연 5억 달러정도다.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해 편입학한 학생이 학사학위를 취득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71개월이다. 한편 공립 4년제 대학생은 55개월, 사립 4년제 대학생은 학위취득까지 50개월이 소요된다. 학사학위를 받고자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한 학생이 학위 또는 자격증 프로그램 이수 도중 이탈률은 39%다. 그에 비해 공립 4년제 대학에 입학한 학생은 이탈률이 17%, 사립 4년제 대학은 이탈률이 16% 정도다. 따라서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해 8년 안에 학사학위를 취득한 비율은 공립 4년제 대학에서 시작한 학생의 57%보다 매우 낮은 17%다. 4년제 사립대학은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78% 정도다. 빈부격차에 따라 편입비율도 큰 격차를 보이는데,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이 4년제 대학 편입학한 비율은 고소득자 자녀는 48%인데 비해 저소득자 학생들은 11% 정도로 매우 낮은 편이다. 특히 소수민족, 1세대 이민자, 흑인, 라틴계 등의 자녀들은 두드러지게 낮은 편이다. 주내의 거주자 등록금은 4년제 주립대학의 경우 30년 전 2242달러로부터 2012년에 8244달러로 대폭 상승했다. 그러나 커뮤니티 칼리지는 그보다는 매우 저렴한 편으로 1070달러에서 2963달러로 인상됐다. 등록금은 소득수준에 따라 4분위로 구분 차등을 둔다.

이렇게 미국의 고등직업교육은 별도의 트랙으로 발전했다기보다는 고등교육이 팽창하며, UC 버클 교수인 Grubb W. Norton이 주창하는 직업교육중시주의에 의해 지역노동시장의 요구, 프로그램 및 교육수준에 따라 4년제 대학과의 역할분담으로 자연스럽게 편제됐다. 직업교육중시주의의 성공은 직업 친화적 전공(occupational majors)의 탁월성에 의해 결정되는데, 1960년대 동안 직업 친화적 전공의 선호성과 경제의 팽창은 1960년에 62%에서 1971년대 58%로 그 비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그 이후 1988년에 약 65%로, 1990년대까지 확장, 적어도 21세기에 칼리지 졸업생의 3분의 2가 전문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다. 이제 미국 커뮤니티 칼리지는 지식산업을 위해 또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 전문형 인재(specialist)와 다방면형 인재(generalist) 양성 조화를 이루기 위해 미래역량교육 강화로 지식의 넓이는 교양기초에 중점을 두었고, 전문성의 깊이는 심화전공에 초점을 맞추는 구조다. 더욱 특징적인 것은 교양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한국대학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많이 본 기사
1
대학기본역량진단, 부정비리 감점· 발표 날짜에 촉각
2
교육부, 학령인구 감소로 2021학년도에 38개대 폐교 예상
3
경성대·국민대 등 11개교, 대학혁신지원 시범사업 예비 선정
4
[특별대담]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 “변화의 시기 큰 책임감… 고등교육 위기 극복 해결사 될 것”
5
[시론] 우리나라 연구자의 윤리?
6
전자저널 출판사 횡포?…국립대 도서관 공동대응 나서나
7
산기대, 전국 적성고사대학 연합설명회 개최
8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17일 발표
9
한양대, 수험생 대상 이틀간 ‘수시상담카페’
10
돌풍 불었던 총장 직선제, ‘찻잔 속 태풍’에 그치나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등록번호 : (주간)서울 다 - 05879(1988.08.31) | 회장 : 이인원 | 발행인 : 홍남석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이정환
대표전화 : 02- 2223-5030 | 편집국 : 02)2223-5030 | 구독문의 : 02)2223-5050
대학 광고 : 02)2223-5050 | 기업 광고 : 02)2223-5042 | Fax : 02)2223-5004
주소 : 08511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 9길 47 한신 IT타워 2차 14층 (가산동) ㈜한국대학신문
Copyright 1999-2011 ㈜한국대학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unn.net
Family sit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