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민 (주)함소아 경영컨설팅팀장

캠퍼스엔 방학 특강, 캠프, 봉사활동, 전공특강과 실습, 보강계획 등 여러 프로그램을 알리는 현수막들이 경쟁적으로 걸리며 방학이 다가옴을 알리고 있다. 한 학기를 보내는 지금 돌아보면 자신이 잘한 점과 잘하고 싶은 점, 즉 강점과 약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서 강점을 강화해야 할까? 아니면 약점을 보완해야 할까? 많은 갈등과 고민이 시작된다. 아직 결정을 미루고 있다면 지도교수와 상담해 2학기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상담을 통해 가이드를 받았다면 스스로 정리, 계획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바야흐로 지금이 방학기간에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쏟을 것인가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자, 이제 모두 공평하게 주어진 방학을 준비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해보자.

첫째, 관심의 원을 넓히며 내가 할 수 있는 영향력을 확장히는 기회의 시간으로 활용하자.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중 1습관인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에서 나온 관심의 원과 영향력의 원이 있다. 여기서 관심의 원은 건강, 성적, 전공, 실습, 언어공부 등등 자신이 가진 관심의 영역이다. 영향력의 원은 스스로 선택해 에너지를 집중하고 노력해 넓혀지는 원을 이야기한다. 즉 주도적인 사람이다. 반대로 반사적인 사람은 관심의 원에만 중심을 두고 외부 환경과 상황, 타인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방학기간 계획 설정은 자신의 주도성 정도가 어떤지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다. 모든 분야에서 영향력의 원을 넓힐 수는 없다. 정리, 계획하는 시간을 통해 현재 나에게 필요한 우선순위를 정했다면 이제는 스스로 직접 컨트롤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높여나가야 할 기회의 시간으로 방학을 활용하는 것이다.

둘째, 강점을 살리는 경험을 해보자. 예를 들면 부족했던 전공과목도 공부해야 하고 기본 언어도 꾸준히 해야 한다면 번역기초를 시작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단순 언어공부가 아닌 나중에 나에게 중요한 길을 보여줄지도 모른다. 스티브 잡스가 대학 때 청강했던 캘리그래피가 애플의 고유한 글씨체가 됐던 것처럼 말이다.

셋째, 자신을 가장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Self - Talk 해보자. 지금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내게 왜 중요하지? 그 바라는 것을 얻으면, 달라지는 것이 무엇일까? 달라지는 그것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일까? 4가지 자가 질문을 통해 자신이 가진 가치를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TO DO를 정리해보는 시간이길 기대한다. 질문을 통해 자신을 만났다면, Self Talk를 해보자. 우리는 지금 넘쳐나는 SNS 채널을 통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일상과 기분, 하고 싶은 것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을 투영해보기도 하며, 상대방에 의해 나를 움직이고 있지는 않은지 질문해봐야 한다. 진정한 자신을 만나 질문하고 나만의 방학을 만드는 시간을 가져보자.

대학과 산업체에도 방학은 인재 양성에 땀 흘리는 시기다. 대학은 방학 기간 학생들에게 필요한 여러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양교육에서 전문교육에 이르기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열린 교육을 준비하는 대학도 있다. 대학 간 상호협력을 통해 각 대학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발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산업체 또한 인턴십 및 현장실습 교육을 통해 산업체가 원하는 인재 양성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아무쪼록 이런 노력들이 성과를 내기 바란다. 단지 보여주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닌 학생·대학·산업체의 공통 분모를 강화하고, 집중하는 에너지를 모아 긍정적인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으로 활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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