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윤여각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평생교육 강화로 사회적 자본을 축적해 나갈 것”
[특별대담] 윤여각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평생교육 강화로 사회적 자본을 축적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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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각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은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이를 강화해 인적 자본과 사회적 자본을 축적해 나가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100세 시대를 맞아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더구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평생교육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노년의 삶의 가치를 높이고 건강한 사회복지에 기여하는 등 인적 자본과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기제가 됐다.  

그런데 이러한 평생교육을 업(業)으로 삼은 사람이 있다. 그냥 평생교육도 아니고 국가평생교육을 진흥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은 윤여각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교육학을 전공해 지금은 평생교육 관련 일을 하고 있지만 교육 자체만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육의 속성상 다른 영역과 현실적으로 맞물려 있다. 이 때문에 평생교육은 교육부뿐만 아니라 다른 부처나 여러 산업 분야와 연계협력하는 방식으로 발전해가야 한다.”

올 1월 제4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으로 취임한 윤여각 원장을 만나 평생교육의 역할과 사업 관련 현황 그리고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우리나라 평생교육의 현황을 간단히 말씀해 주시면. 

“2017년도 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한 ‘한국 성인의 평생학습실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만 25~64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35.8%로 성인 10명 중 4명이 채 되지 않는다. 10년 전 26.4%보다 9.4%p 증가했지만 OECD 평균 평생학습 참여율 40.4%(2016년)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하 국평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해달라.

“국평원은 단어 그대로 국가 차원의 평생교육 진흥 관련 업무를 지원하고 평생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누구나 쉽게 평생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평생교육 지원체제를 정비해 예산 확보와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구체적으로 평생교육 진흥을 위한 지원 및 조사,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평생교육사를 포함한 평생교육 종사자 양성‧연수, 평생교육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평생학습결과의 인정, 평생학습계좌제 운영, 시도 평생교육진흥원에 대한 지원 등 평생교육 관련 주요 집행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 평생교육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

“평생교육에 처음부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95년 당시 교육개혁위원회 위원장이었던 고(故) 김종서 위원장과 대통령 보고를 위한 자료를 같이 만들었다. 당시 국민들이 교육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에 대해 통계를 산출해봤는데 고등교육 참여율은 70~80%에 이를 정도로 대단히 높았다. 하지만 성인 고등교육 참여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통계수치를 보고 김 위원장은 '새가 몸통은 튼튼한데 날개가 너무 꺾였다. 날개를 펴서 비상하는 모습으로 가려면 국가가 나서야겠다'고 했다. 이후부터 평생교육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됐다.” 

- 국평원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이나 지원사업에는 어떤 게 있나.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 사업을 비롯해 매치업(Match業) 프로그램, 평생교육 바우처 지원, 평생학습계좌제, 학점은행제, 독학학위제,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및 국가평생학습포털 ‘늘배움’ 운영, 다문화교육 활성화 지원 등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평생교육사 양성 및 역량 강화도 국평원의 몫이다. 평생교육사 자격증 교부, 평생교육사 전문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운영 등을 하고 있다. 양성과정과 승급과정을 통해 평생교육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1급 자격증 소지자는 693명, 2급 자격증 소지자는 11만6532명, 3급 자격증 소지자는 7593명에 달한다.”

- 여러 형태의 평생교육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평생교육 강좌가 눈에 많이 띄는데 원격대학과 충돌하는 지점은 없나.

“전혀 그렇지 않다. 원격대학 경우에는 대학에서 학과-전공-교수배치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평원에는 학과 체계가 있는 게 아니고 가르치는 교수도 따로 없다. 학습의 기회를 열어놓고 본인의 필요에 의해 필요과목을 이수하고 그것을 엮어서 활용하게 하는 게 국평원의 역할이다.” 

▲ 윤여각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 대학과 직접 관련된 얘기를 해볼까.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계획은 무엇이며, 어떤 효과를 기대하나.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 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선취업‧후학습 활성화 기조에 맞춰 고등교육 수준에서 지역 성인학습자(특성화고 졸업 선취업 재직자 포함)의 계속교육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대학의 자율적인 평생교육체제로의 전환을 유인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의 목적은 고교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한 재직자 등 성인학습자가 각자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대학에 입학해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학위를 취득하고, 지속적으로 경력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 각 시도 지역에도 평생교육진흥원들이 있다. 국평원과 이들의 역할이 어떻게 구분되나.

“사실 역할이 크게 다르지 않다. 수직적 관계로 생각할 수 있는데 각 시도 지역의 평생교육진흥원은 지자체 산하 기관이다. 국평원은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국가의 평생교육진흥과 관련된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 내달 평생학습 관련 큰 행사가 있다고 들었다. 

“내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부산에서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가 열린다. 올해로 6회째다. 전국 평생학습기관 및 국민이 참여하는 평생학습 공유의 장이 마련된다. 평생학습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평생학습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해외 우수 평생교육기관에 대한 연구사례‧정책을 공유하고 발전전략을 모색하는 콘퍼런스도 같이 열린다. 참여하는 기관은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시․도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 한국평생교육학회,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한국평생교육사협회 등이며, 이외에도 평생학습‧평생교육 관련 종사자가 참여한다.”

- 다른 나라에서는 평생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우리나라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2가지 정도를 말씀드리겠다. 먼저 차이점이 있다면 교육제도의 범위를 생애초기 학교교육으로부터 생애 전체의 평생학습관리체계로 확대했다는 것이다. 교육정책의 추진에도 학교교육과 평생교육을 구분하지 않고, 전 생애를 대상으로 설계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점에서 교육행정이나 교육비 부담, 분배 방식을 전 국민과 전 생애를 대상으로 하고 학교와 지자체, 기업의 평생교육 기능을 확대하고 상호 간의 협력체계가 유기적으로 운영된다. 특히 우리나라가 부족한 것이 기업에서 평생학습을 위한 제도의 참여에 매우 인색하다. 스웨덴은 근로자의 학습휴가제를 197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직업평생교육정책을 강력히 시행해 취업자의 70%가 평생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기업이 적은 인건비로 많은 이익을 남기게 하는 사회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교육기회 제공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역량 격차는 선진국들과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하나 더 말씀하면, 많은 선진국이 지역 단위의 평생학습 여건 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물론 우리나라는 지방자치제를 시행하며 현재도 지역 평생교육진흥원과 평생학습센터 등을 통해 지역 단위로 이뤄지고 있으나, 전체 평생교육정책은 국가가 주도하는 형태로 돼있다. 독일도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함께 ‘학습지역사업’을 추진해 네트워크 구축 및 평생교육의 질적 향상에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학습센터, 지역연계 시민대학 등 초등 수준부터 일반 정규대학 수준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뮌헨시민대학은 개설된 강좌 수가 연간 1만4000여 개에 이른다.”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각 직업세계에서 다양한 학습 이력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퇴직과 더불어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부분이 안타깝다. 국평원의 주요 사업 중 하나가 개인별 학습이력을 잘 관리해 어디 가서든지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는 길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내부 강사 데이터에 이런 분들의 이력을 넣어 필요한 기관에 제공함으로써 쓰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싶다. 이는 인적 자본과 사회적 자본의 강화와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평생교육은 다른 부처와 연계협력해 발전할 수 있는 속성이 있기에 각 부처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산업(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가겠다.”  

▲ 윤여각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이 이인원 본지 회장(왼쪽)과 평생교육의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윤여각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은…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2002년에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임용돼 후학을 양성해왔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교육인류학회장,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 이사장을 거쳐 올 1월부터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을 맡고 있다. 

<대담 = 이인원 본지 회장 / 사진 = 한명섭 부국장 겸 사진부장 / 정리 = 김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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