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ㆍ테러 여파 작년보다 36% 감소

경기 침체와 테러 여파로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미국 경제로 인해 뉴욕 등 대도시 지역 대졸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차가운 봄을 지내고 있다. 올해 뉴욕시 기업들이 밝힌 대졸자 채용 비율은 지난해보다 약 36% 감소했으며 미 동북부 전역의 채용 비율은 39%나 감소했다고 미 대졸자 고용협의회가 최근 밝혔다. 전문가들은 취업난의 가장 큰 원인으로 허약한 경제 상황과 지난해 일어난 테러 등을 꼽고 있으며 이미 몇 년 전부터 누적된 취업 재수생의 수가 증가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로 인해 높은 학점과 다양한 경험을 쌓은 대졸자들도 면접 등 취업 기회의 문턱까지 가는 비율이 지난해보다 약 60% 정도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고급 두뇌들이 유럽이나 아시아 등지로 떠나 영어 강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협의회는 밝혔다. 레이자 윌리엄스(Rajiah Williams) 버나드대 신방과 졸업생은 “CNN 등 유수의 기업에서 학창시절부터 경험을 쌓았지만 소용없었다”며 “면접을 본 곳은 고작 한 곳에 불과해 파리로 영어 강사자리를 알아보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 대학 취업실 관계자들은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임금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며 “자신의 거주 지역이 아닌 먼 지역에 있는 기업에도 기꺼이 갈 수 있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뉴욕 5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언스트 앤 영사는 최근 면접을 통해 우수한 대졸자로 선점한 인원 중 약 15%를 되돌려 보냈다. 한 인사 담당자는 “이전까지는 우리 회사가 먼저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요구하던 학생들이 최근에는 회사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취업난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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