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히메대, 간사이대 등 일부 대학이 최근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희롱 관련 의식조사에서 설문에 응한 여대생 중 약 10% 이상이 ‘성희롱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대답해 대학측은 대학 구성원들을 상대로 성희롱 방지 호소문을 배포하는 등 성희롱 방지 비상이 걸렸다.
설문은 교직원 5백2명, 학생 1천5백3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회수율은 교직원과 학생 각각 22%, 16%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이번 설문의 신뢰도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적은 응답 결과에서 이 정도의 성희롱 사례가 발견됐다면 알려지지 않은 사례까지 합해 상당수의 여학생들이 성희롱을 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여성 중 10%가 ‘성희롱’을 받았던 적이 있으며 주로 교수들로부터 몸에 손을 대거나 외설적인 언어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성희롱 장소로는 친목회가 50%로 가장 많았으며 강의실, 연구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남성도 여교수로부터 성희롱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이 문제가 비단 여성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이들 대학은 이미 2~3년 전부터 캠퍼스내 성희롱 상담 창구를 마련했지만 성희롱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여대생 중 이 창구를 이용한 학생은 겨우 2명에 불과해 창구가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유명무실한 곳으로 드러났다.
피해 학생들은 상담 창구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 상담원’이 배치되기를 희망했으며 현재처럼 교수들이 상담원 역할을 하는 상담창구는 오히려 성희롱을 위한 또 하나의 ‘창구’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응답자들은 답했다.
이에 대학 당국은 “성희롱이 일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한 줄은 몰랐다”며 “향후 학내 인권 신장 차원에서도 다각적인 대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UNN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