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대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언론사는 어디일까? 한국대학신문은 매년 10월 15일 창간기념일을 맞아 ‘전국 대학생 의식조사 및 기업이미지·상품브랜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 올해는 창간 30주년으로 8월 30일부터 9월 12일까지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온라인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는 1015명이 응답했다.

대학생들의 한겨레와 매일경제, 스포츠서울에 대한 사랑과 신뢰는 변함이 없었다. 올해 대학생들은 언론선호도 설문조사에서 최고의 종합일간지로 한겨레를, 가장 선호하는 경제지와 스포츠신문에는 각각 매일경제와 스포츠서울을 선택했다. 이들 3개 매체는 한국대학신문이 언론선호도를 조사한 이래 각 부문에서 한 번도 정상 자리를 내준 적이 없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감지됐던 ‘변화’가 올해에도 이어졌다. 특히 종합일간지 부문이 그렇다. 종합일간지 부문은 여전히 한겨레가 정상을 지키고 있지만 2위와의 격차가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었다. 한겨레는 선호도와 신뢰도 두 항목 모두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특히 신뢰도는 2위와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다.

이에 비해 경제지 부문은 매일경제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어 ‘경제지=매일경제’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스포츠신문 부문은 지난해와 큰 차이 없이 스포츠서울의 저력을 또 한 번 증명했다.

한겨레는 가장 선호하는 종합일간지, 가장 신뢰하는 종합일간지 등 두 부문에서 각각 18.1%, 15.2%의 선호도로 2개 타이틀 모두를 거머쥐었다. 선호하는 종합일간지 2위는 한겨레보다 1.4%p 뒤진 16.7%의 중앙일보가 차지했다. 지난해 한겨레(19.2%)와 중앙일보(14.2%)의 격차는 5%p였다. 지난해 3, 4위였던 경향신문과 동아일보는 올해의 경우 서로 순위가 바뀌었다.

신뢰하는 종합일간지 부문은 더욱 치열하다. 1위 한겨레(15.2%)와 2위 중앙일보(15.1%)의 격차는 불과 0.1%p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사실상 1, 2위의 의미가 거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2위 경향신문은 올해는 4위 기록, 두 계단이나 내려앉았고, 4위였던 동아일보는 한 계단 오른 3위를 기록했다.

선호하는 경제지 부문에서는 매일경제(35.1%)의 독주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2위 한국경제(11.1%)와의 격차를 24%p나 벌려놓았다. 경제지 부문은 1위 매체가 어디인지보다는 2~4위 경쟁이 더 궁금할 정도로 치열하다. 2위와 4위의 격차는 불과 0.4%p에 불과,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선호하는 스포츠신문도 스포츠서울(22.8%)이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4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위에 머물렀던 스포츠조선이 17.5%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지난해 2, 3위였던 스포츠동아와 스포츠경향은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종합일간지 부문_한겨레신문] 2위와 격차 줄어도 부동의 1위

올해도 대학생들의 선택은 한겨레였다. 올해 조사에서도 대학생들은 매년 그랬던 것처럼 종합일간지 부문에 한겨레를 또다시 1위 자리에 앉혔다. 한겨레는 가장 선호하는 언론사 종합일간지와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 종합일간지 등 두 분야에서 정상을 차지, 대학생들의 사랑과 믿음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한겨레는 본지가 지금껏 실시한 조사에서 단 한 차례도 정상 자리를 내준 적이 없을 정도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한겨레가 예전과 다르게 절대적인 힘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겨레는 선호도, 신뢰도 두 분야에서 최근 수년간 2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는데 지난해에는 두 분야가 10%대로 하향곡선을 그린 데다 2위와의 격차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선호도, 신뢰도 모두 2위와의 격차가 지난해보다 더 줄었다. 특히 신뢰도는 2위 중앙일보와 0.1%p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불안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신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두 분야에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특히 동아일보는 두 분야에서 지난해 4위에서 한 계단 오른 3위를 차지했다. 경향신문은 두 분야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한겨레가 가장 선호하는 종합일간지라고 한 응답자는 18.1%였다. 권역별로 볼 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도권(20.1%)이 가장 많았으며 충청권(19%), 경상권(15.3%), 전라․제주권(14.1%), 강원권(10.7%)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학생(17.3%)보다는 남학생(19.7%)이 더 높았으며 계열별로 볼 땐 예체능계열(23%)이 다른 계열(인문사회계열 17.9%, 자연공학계열 17.5%) 높았다. 학년별의 경우 1학년이 21.1%로 가장 많은 지지를 보냈으며 2~4학년은 10%대의 호감도를 보였다.

한겨레의 바로 뒤를 이은 종합일간지는 16.7%를 얻은 중앙일보다. 중앙일보는 최근 수년 동안 경향신문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위에 머물렀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향신문(13%)을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중앙일보는 경상권(23.1%)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았으며 남학생(13.8%)보다는 여학생(18.2%)이 많았다. 계열별, 학년별에서는 예체능계열(23%)과 2학년(19.9%)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4.1%로 3위를 차지한 동아일보는 예상 외로 전라․제주권(21.8%)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으며 여학생(16.4%), 인문사회계열(18.4%), 4학년(17.8%) 등이 더 많은 점수를 줬다.

한편 대학생들은 가장 신뢰하는 종합일간지 역시 한겨레(15.2%)를 꼽았다. 한겨레의 뒤를 이은 2위는 중앙일보다. 지난해 경향신문과 똑같이 14.9%를 얻어 공동 2위를 기록했던 중앙일보는 올해 15.1%를 얻어 1위 한겨레를 바짝 추격, 1위를 넘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위와 4위는 각각 14.6%, 13%를 얻은 동아일보와 경향신문이 차지했으며 조선일보, 국민일보, 내일신문, 세계일보, 서울신문, 한국일보, 문화일보 등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러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종합일간지 신뢰도 부문에서 주목할 부분은 1, 2위가 사실상 의미가 없을 정도로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1위 한겨레와 2위 중앙일보의 격차는 불과 0.1%p 차이이기 때문이다. 2016년에는 1위 한겨레(21.5%)와 2위 경향신문(17.7%)의 격차가 3.8%p였는데 지난해 1~2위의 격차는 1.5%p에 불과했다.

한겨레에 대한 신뢰도 평가는 권역별로 강원권(17.9%)에서 높게 나타났고 여학생(14%)보다는 남학생(17.4%)의 평가가 더 좋았다. 계열별로는 예체능계열(17.6%)에서, 학년별에서는 1학년이 18%로 높게 조사됐다. 중앙일보는 경상권(19%)과 남학생(13.2%)보다는 여학생(16.1%)이, 그리고 자연공학계열(20.8%)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줬다. 동아일보는 선호도와 마찬가지로 전라․제주권(19.2%)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남학생(9.6%)보다는 여학생(17.3%)의 지지가 두드러졌다.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18.1%)이 다른 계열보다 압도적으로 신뢰했다.

2006년으로 돌아가도 결과는 같다. 당시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합일간지와 가장 신뢰하는 종합일간지 모두 한겨레 차지였다. 선호도는 한겨레가 21.1%로 1위를 기록했으며 중앙일보(20.6%), 조선일보(13.6%), 동아일보(12.8%) 등이 뒤를 이었다. 신뢰도에서도 28.9%를 얻은 한겨레가 정상이었으며 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각각 15.4%, 11.6%로 2~3위를 기록했다.

결론적으로 종합일간지 시장은 12년 전과 최근 몇 년간을 분석해보면 정상은 변함이 없지만 예전과 같이 월등한 독주시대는 끝나고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신문 부문_스포츠서울] 13년 연속 정상 차지 

올해도 대학생들은 스포츠서울에 월계관을 선사했다.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신문을 묻는 질문에서 대학생 응답자의 22.8%가 스포츠서울을 최고의 자리에 앉혔다. 스포츠서울의 이번 월계관은 무려 13년째다. 13년 연속으로 부동의 정상 자리를 차지하는 금자탑을 일궈낸 것이다. 스포츠서울의 뒤를 이은 매체는 스포츠조선(17.5%). 2016년에 이어 지난해(14.4%)에도 4위에 머물렀던 스포츠조선은 두 계단이나 뛰어오르며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각각 2, 3위였던 스포츠동아(16.9%)와 스포츠경향(16.5%)은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1969년 창간돼 1980년대 초반까지 날개 돋친 듯이 팔렸던 스포츠신문 원조 격인 일간스포츠는 13.1%를 얻어 정상권하고는 거리가 멀어졌으며 스포츠월드는 4.6%에 불과했다. 올해 스포츠신문 선호도를 살펴보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포츠서울이 유일하게 20%대 지지로 2위와 간격을 더 벌린 반면 2~4위의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1985년 창간해 최초의 가로쓰기, 시원한 편집 등으로 신문역사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스포츠서울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해와 같이 전라·제주권(25.6%)에서 가장 많았다. 충청권과 경상권은 26.8%, 수도권은 21.4%였으며 강원권만 유일하게 10%대(14.3%)였다. 남학생(18.8%)보다는 여학생(24.9%)이 더 많았다. 계열별로는 예체능계열(23%)이 가장 호감도가 높았으며 자연공학계열(22.9%)과 인문사회계열(22.6%)도 비교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년별로는 25.8%를 기록한 1학년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스포츠조선은 강원권(35.7%)에서 가장 많았으며 여학생(17%)보다는 남학생(18.5%)이, 계열별로는 예체능계열(20.3%)이 많았고 인문사회계열은 15.8%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스포츠동아도 수도권(21.4%)과 남학생(19.4%), 예체능계열(24.3%)에서 높게 나타났다.

2006년에도 대학생들은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신문으로 스포츠서울을 지목했다. 당시는 35.9%의 응답자가 스포츠서울을 택했고, 스포츠조선과 일간스포츠가 각각 25.5%, 21.4%로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제지 부문_매일경제] 순위 의미없는 독주 

경제지 부문은 종합일간지와 스포츠신문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종합일간지와 스포츠신문이 매체 간 정상 자리와 2~4위 경쟁이 불꽃 튀게 전개되는 반면 경제지는 사실상 순위 경쟁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특정 매체의 독주가 절대적이다. 특정매체의 주인공은 올해도 어김없이 매일경제였다. 지난해 40.4%보다는 떨어졌지만 부동의 1위는 변함이 없었다.

올해 대학생들은 응답자의 35.1%가 가장 선호하는 경제지로 매일경제를 선택했다. 2위는 지난해(11.2%)와 비슷한 성적(11.1%)을 거둔 한국경제가 차지했는데 두 매체의 격차는 24%p이다. 참고로 부동의 1위 매일경제와 만년 2위 한국경제의 최근 격차를 보면 2016년은 매일경제(33.4%)와 한국경제(14.8%)는 18.6%p 차이가 났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29.2%p가 벌어졌다.

지난해 3, 4위였던 머니투데이와 헤럴드경제는 희비가 엇갈렸다. 헤럴드경제 10.8%, 머니투데이 10.7%로 격차는 미미하지만 서로 순위가 바뀌었다. 그러나 이들 두 매체는 그동안 한 자릿수 선호도를 얻는 데서 벗어나 올해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하는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결국 경제지 부문은 올해 들어 2~4위의 다툼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5위부터는 한 자릿수를 기록했는데 이데일리가 7.9%로 5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서울경제(7.8%), 아시아경제(6.9%), 파이낸셜뉴스(5.2%)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매일경제를 가장 선호한다고 한 응답자는 강원권(28.6%)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수도권 36.6%, 경상권 34.3%, 전라·제주권 33.3%, 충청권 32.2%)은 30%대의 호감도를 보였다. 여학생(34.6%)과 남학생(36%)의 비율은 큰 차이가 없었다.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이 36.5%로 가장 많았다. 학년별로는 36.8%를 기록한 2학년이 가장 높았으며 4학년(36.2%), 3학년(34.1%), 1학년(30.5%) 등도 30%대의 선호도를 이끌어냈다.

한국경제의 선호도는 권역별로 강원권(14.3%)에서 가장 많았고 여학생(10.8%)보다는 남학생(11.8%)이 약간 높았다.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13.7%)에서, 학년별에서는 2학년과 4학년이 나란히 12.9%로 강세를 보였다. 2006년 순위를 보면 매일경제가 절반에 가까운 46.2%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경제(13.1%)와 헤럴드경제(10.7%)가 2,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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