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이틀간 부산 해운대서 한국전문대학학생처장협의회 동계워크숍 개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한국장학재단, 전국 학생처장 등 150여 명 참석

19일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한국전문대학학생처장협의회 동계워크숍이 열렸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장학재단, 전국 전문대학 학생처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19일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한국전문대학학생처장협의회 동계워크숍이 열렸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장학재단, 전국 전문대학 학생처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전국 전문대학 학생처장들이 19일 한 자리에 모여 워크숍을 열고, ‘위기에 처한 전문대 생존해법’과 ‘국가장학금 지원 계획’을 공유했다. 폴리텍과 일반대의 전문대학화에 위협을 받고 있는 전문대학이 해외 대학 사례를 참고한 대학 혁신이 이뤄져야 하는 동시에 고등직업교육에 대한 국가적 정책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국가장학금의 경우 ‘수혜자 범위 130%까지 확대’ ‘소득구간 일부 조정’ 등 올해 새롭게 바뀌는 내용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한국전문대학학생처장협의회(회장 주원식, 경남정보대학교 학생처장)는 이날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2018년도 동계 워크숍을 개최했다.

20일까지 이틀간 열릴 이번 워크숍은 올해부터 학령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전문대학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올해 국가장학금 지원 계획과 대학기숙사 운영 방안을 종합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에는 학생처장협의회가 주원식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처음 개최되는 행사로,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학교 총장)과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전국 전문대학 학생처장 등 150여 명이 모였다.

주원식 회장은 “총 없는 전쟁터인 입시전쟁에서 귀하게 모집한 학생들이 중도에 탈락하지 않고, 행복한 대학생활을 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것이 학생처에 주어진 임무”라며 “대학간 경쟁에서 벗어나, 발전적 경쟁과 확장적 사고를 공유‧적용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우 전문대교협 회장은 축사자로 나서며 학생이 행복한 대학, 학생이 성공하는 교육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우 회장은 “대학의 존재 이유는 바로 학생의 성공을 담보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대학발전을 측정하는 성과지표에 학생들이 얼마큼 변화했는지, 얼마나 행복해 하는가가 제일 앞자리에 있어야 한다. 학생복지, 장학지원, 기숙사 등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현재의 대학생들을 일반적으로 Z세대로 명명한다”며 “디지털 기기를 기반으로 소통하는 디지털 원주민들로서, 각자 다른 개성과 자질로 ‘다핵화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각자에게 맞는 직업역량과 건전한 인성을 키워주기 위해 끊임없는 고등교육혁신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160억원이 책정됐다가, 기획재정부 예산심의 과정에서 ‘0원’이 된 ‘국가 전문대학 우수장학금’은 반드시 부활시켜야 한다며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평소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정우 이사장은 워크숍 개최를 축하하며 “전문대에도 당연히 우수한 학생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대 우수장학금’은 부활돼야 마땅하다”며 “기획재정부 심의 과정은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엘리트 주의, 수능 중심의 교육정책으로는 훌륭한 인간을 만들 수 없다. 인생을 점수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학생 스스로가 뚜벅뚜벅 헤쳐나갈 수 있도록 전국 학생처장들과 장학재단이 함께 하겠다. 잘 협력해서 미래의 훌륭한 인물을 키워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김의진 기자)
(사진=김의진 기자)

워크숍은 ‘위기의 전문대학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에 대한 최용섭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장의 특강으로 시작했다.

최용섭 학회장은 “학생처장은 대학의 학생지원 업무 전반을 총괄 조정‧감독하는 사람”이라며 “대학 혁신의 핵이 학생지원이라는 측면에서 학생처장의 경쟁력이 대학의 경쟁력으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당장 올해부터 각 대학이 직면하게 될 ‘신입생 유치’에 대한 걱정부터 변화를 통한 미래 발전상 생각까지 딜레마에 빠진 대학들의 머리는 복잡할 것이라고 최 학회장은 진단하며, 외국의 혁신 사례를 참고할 것을 전국 학생처장들에게 주문했다.

최 학회장은 특강을 통해 애리조나주립대(ASU ; Arizona State University)의 ‘정보화 교육 프로그램’과 ‘eAdvisor 프로그램’ ‘유연한 학사운영’ ‘적응형 코스웨어’ 등을 소개했다. 이어 일본의 ‘전문직대학’ 등 고등직업교육 혁신사례를 소개했다. HAL도쿄와 문화복장학원, 할리우드 미용 전문학교 등을 참고해 국내 고등직업교육도 새로운 체계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폴리텍의 약진, 일반대의 전문대학화 등 현재 전문대학을 둘러싼 위협요인이 너무나 많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고등직업교육과 전문대학에 대한 차별적 제도를 개선하는 동시에, 각 대학에서도 세세한 부분까지 학사운영을 유연화하는 등 혁신 노력을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특강은 박현철 한국장학재단 국가장학부장의 ‘2019년 국가장학금 지원 계획’ 설명이다. 박현철 국가장학부장은 “등록금의 절반 이상을 수혜받을 수 있는 학생의 범위를 더욱 늘리고, 편의성도 함께 높여나간다는 것이 올해 기본 방향”이라며 “지난해보다 794억원이 늘어난 올해 3조6061억원 수준을 국가장학금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기준중위소득 130%까지 해당하는 사람이 대학등록금의 절반 이상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0%까지만 지원받을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지원대상이 확대된 것이다.

대학들의 혼선을 예방하기 위해 소득 6‧7구간 기준 중위소득비율도 일부 조정했다. 6구간의 경우 ‘100%초과에서 130%’로 바뀌었으며, 7구간은 ‘130%에서 150%’로 정했다. 장학재단은 지난해보다 약 2만4000명이 늘어난 올해 68만9000명의 학생이 수혜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130만원으로 대학생 본인 소득 공제 확대 △입학금 지원 장학금 수혜 시 신청절차를 생략해 신입생 편의성 제고 등이 올해 새롭게 개선되는 점이다.

박현철 부장은 “국가장학금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부정수급 관리기준을 마련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 대학의견을 수렴하겠으며, 오는 하반기 관련 부처협의를 거쳐 내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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