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터뷰] 김중렬 원격대학협의회 회장 “원대협법 연내 통과…해외 시장 개척” 포부
[파워 인터뷰] 김중렬 원격대학협의회 회장 “원대협법 연내 통과…해외 시장 개척”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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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1개 사이버대학 13만명 재학…재학생 70%는 직장인
외국 대학에서 벤치마킹…국제원격교육협의회 국제기구 가입 ‘국제 위상 강화’
급변하는 교육 환경 경쟁력 제고위해 ‘원대협법’ 절실
내년 정부지원 50억원 목표로 ‘원격대학 교육혁신 지원사업’ TFT 발족 예정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온라인 기반 평생교육 수요를 담당하는 국내 사이버대학은 2001년 첫선을 보인 뒤 20여 년간 급성장했다. 설립 당시 9개 대학, 재학생 5000여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1개 대학, 재학생 13만명으로 20배 이상 증가하며 폭발적인 외적 성장을 이뤘다.

내년이면 20주년을 맞는 사이버대학이 ‘청년기’를 지나 안정적인 ‘성년기’에 안착하기 위한 재정비에 닻을 올렸다. 김중렬 사이버한국외대 총장이 1일 한국원격대학협의회(원대협)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그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한국원격대학협의회법(이하 원대협법)의 연내 통과를 목표로 재시동을 걸었다. 지금까지 자립형 고등평생교육기관으로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각종 정부 지원 부족이나 규제가 한계로 작용한 데는 원대협법 미비가 직접적 원인으로 꼽힌다.

법적 지위를 갖추는 원대협법이 국회 문턱을 넘는다면 국가재정지원 확대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에도 활로가 열리며 국내 고등교육 시장의 발전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는 대학가 기대감도 나온다.

30년간 한국외국어대학교 강단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지난 2017년 사이버외대 총장으로 취임한 김중렬 원대협 회장은 “전통적인 일반대학에서도 온라인 교육을 강화할 만큼 온라인 교육 중요성은 커지고 있고 평생교육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때에 사이버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고등교육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할 만큼 누구보다 온라인 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지난달 25일 사이버외대 총장실에서 만난 김중렬 회장은 “사이버대학에 대한 인지도 부족, 각종 정부 사업 배제, 오프라인 대학 중심 교육 정책 등은 국내 평생교육을 주도해온 사이버대학의 발전에 한계로 작용해 왔다”며 “연내 원대협법이 통과되면 원대협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고 국가장학금 지원 대상인 사이버대 학생을 비롯해 대학 발전을 위한 정책이 아낌없이 추진돼 사이버대가 한 단계 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혁신이 화두다. 사이버대학이 이루고 있는 혁신이 있다면.

“학령인구 감소, 무크 등 온라인 교육 활성화,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교육 환경이 많이 바뀌고 있다. 더 이상 학령 적령기에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전 생애를 중심으로 주기별로 이어지는 평생교육으로서의 개념으로 전환돼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최적의 교육이 바로 원격교육이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 질제고를 위해서는 특히 교육과정의 혁신, 교육방법의 혁신, 교육환경의 혁신을 위해 모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교육이 확대되면서 무크 등 새로운 교육 플랫폼이 등장했다. 위기의식을 느낄 것 같다.

“교육 패러다임이 온라인 중심으로 점차 변하고 있다. 국내 사이버대학은 지난 20여 년간 온라인 교육을 주도하며 수요자 중심의 경험적 학습 노하우를 축적했다. 최근에는 온라인교육 변화에 부응하고 미래교육을 위해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 차별화된 플랫폼 개발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 100세 시대를 맞아 평생교육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하는데.

“사이버대학은 그동안 고등평생교육을 담당해 왔다. 이는 연령대 학생 비율을 보면 알 수 있다. 2018년 기준으로 20대 약 30%, 30대 약 22%, 40대 약 26%, 50대 이상이 약 13%다. 전문학사 및 학사학위를 갖고 있는 학생도 약 35%에 달한다. 특히 재학생 중 약 70%가 직장인이다. 주부는 물론이고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도 다수다. 단순히 학위만이 목적이 아니라 평생학습을 위해 사이버대학을 찾는다는 증거다. 이들은 사이버대학에서 공부하면서 현재 직장에서의 전문성 향상, 이직, 창업, 은퇴 후 인생설계 등 제2의 인생을 위해 다니고 있다. 현재 약 13만 명이 재학 중이다. 사이버대학 누적 졸업생은 약 27만 명에 달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다양한 직업이 생겨날 것이며 많은 직장인이 이직을 하거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런 시기에 사이버대학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 대학이 위기를 느끼며 경쟁구도에 벗어나 협력을 이루고 있다.

“사이버대학도 수요자 중심의 교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과 협력이 필요한 때다. 이를 위해 올 2학기부터 7개 대학이 시범적으로 학점교류 협약을 맺고 학점교류를 시행할 예정이다. 사이버대학이 학점 교류를 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혁신을 위해 올 5월경에는 교무처장협의회가 주최하는 분야별 교육혁신 우수교육콘텐츠를 공유하고 교수 및 직원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 해외 사이버대학과 비교했을 때 국내 사이버대학의 위상이나 위치는 어떤가.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기술 인프라와 온라인 고등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01년 사이버대학이 최초로 개교했다. 현재 18년이 넘는 사이버대학 운영 노하우와 학습 경험(LMS시스템)을 갖고 있다. 온라인 고등교육기관의 제도화 및 안정화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선도 국가 중 하나라 생각한다. 최근 외국에서 우리나라 사이버대학을 벤치마킹할 정도로 사이버대학은 세계적인 온라인 교육수준을 갖췄다. 외국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는 학생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순수 외국인 학생 약 600명이 사이버대학 강의를 듣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는 우리나라 온라인 교육을 아시아 국가로 전파하기 위해 ‘아세안 대학 이러닝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에 사이버대학 콘텐츠를 제공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사이버대학 역할은 무엇인가.

“온라인 교육은 날이 갈수록 중요해진다. 그 가운데 사이버대학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이버대학은 이미 온라인 실시간 세미나 시스템, 온라인 논문 지도 시스템, 이공계 학과의 온라인 실습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조만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온라인 교육 플랫폼도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사이버대학은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급변하는 사회로 인해 선취업 후진학, 평생고등교육체제 요구 증가, 전문성 향상 및 경력개발 교육, 성인 학습자 재교육 및 직무전환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최적의 고등교육기관이다. 기존에는 지식(Contents) 교육이 이뤄졌던 반면 이제는 학습능력(Contest) 교육으로 바뀌고 있다. 이미 학습자는 온라인공개수업(MOOC), 유튜브 등에서 직접 학습할 내용을 찾아 공부하고 있다. 수업 현장에서는 교사 중심의 전달 교육에서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방향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단순 지식 주입이 아닌 창의성 신장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다. 사이버대는 이를 위해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플립트(flipped learning) 러닝 등 다양한 교수학습법을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보다 진보한 온라인 교수학습법을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다.”

- 정부의 재정지원에도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

“사이버대학이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법적지위 향상, 교육부 정책과제 수탁 등을 이루기 위해 협의체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사이버대는 오프라인 대학에 비해 교육부의 재정지원이 많이 부족한 상태다. 원대협에서는 내년도 사업 예산 발굴을 위한 ‘원격대학 교육혁신 지원사업’ TFT를 곧 구성하고 교육부의 사이버대 재정지원이 장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하려고 한다. 2020년도 50억원, 2021년도 100억원, 2022년도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후 추가적인 사업도 제안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 원대협의 발전방안과 추후 계획은.

“5년 단위 사이버대학 중장기 발전계획 연구와 역량진단평가 모델개발 연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를 통해 사이버대학의 체계적인 발전 계획과 평가준비도 수립하고 대학들에도 공유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미래 원격교육의 정보공유와 세계 원격교육의 발전과 국제적 협력을 위해 ICDE(국제원격교육협의회 국제기구)에 가입해 활동을 시작했으며 오는 11월에는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개최되는 국제콘퍼런스에도 참가해 우리나라 온라인교육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고자 한다.”

- 원대협법는 사이버대학의 숙원이다.

“2004년에 설립된 (사)한국원격대학협의회는 오프라인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나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는 달리 제정법이 없다. 규모는 작지만 재학생 약 70%가 직장인이라는 특성과 온라인을 기반으로 수업하는 차별성을 위해 협의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미래 고등원격교육기관으로서 협의회의 역할과 사명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고 막중하다. 원대협 회장으로서 최우선 과제로 약 7년 동안 국회에 계류 중인 원대협법안 통과를 위해 혼신의 노력과 역량을 다하고자 한다.”

- 원대협법 부재로 인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학령인구 감소나 교육 패러다임 변화로 대학이 위기라고 하지만 사이버대는 온라인 기반 평생교육을 하다 보니 큰 타격은 못 느끼고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교육 체제로 ‘평생교육’을 담당하다보니 학령기 세대뿐 아니라 성인들의 재교육이 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원대협법이 아직 통과되지 않아 대학 인증이나 공식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점이 한계로 작용한다. 해외 대학에서 국내 사이버대학 교육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우리 대학들도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원대협법 미비로 공식적 평가 인증이 이뤄지지 않아 공신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 원대협 회장으로서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시대적 흐름으로 온라인교육이 대세다. 사이버대는 18년간 자립형고등평생교육기관으로서 성장했기 때문에 오프라인대학들보다 자생력이 매우 크다. 하지만 사이버대학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아직도 부족해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현실이다. 특히 정부가 미래교육을 스스로 책임지고 있는 사이버대학들에 대해 최소한의 지원정책으로 우리나라 고등원격교육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하다.”

<box> 30년 몸담은 오프라인 대학 교수 내려놓고 사이버대학에 온 김중렬 회장
“졸면 죽는다”는 열정맨…‘밴드’ 결성해 공연하고 유튜브에서 공유

10여 년 전 취미로 건반을 배운 뒤 경기고등학교 동기들과 ‘왕십리프로젝트밴드’를 결성했다. 일 년에 한두 번 70~80명 규모 장소를 빌려 동문들을 초대해 공연하고 있다. 공연 모습은 유튜브에서 공유한다. 사진은 유튜브 속 왕십리프로젝트밴드 공연 캡쳐.
10여 년 전 취미로 건반을 배운 뒤 경기고등학교 동기들과 ‘왕십리프로젝트밴드’를 결성했다. 1년에 한두 번 70~80명 규모의 장소를 빌려 동문들을 초대해 공연하고 있다. 공연 모습은 유튜브에서 공유한다. 사진은 유튜브 속 왕십리프로젝트밴드 공연 캡처.

“지난 20여 년간 사이버대학이 온라인 고등교육기관으로서 평생교육을 선도하며 급부상했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맞는 터닝포인트다. 졸면 죽는다.”

“졸면 죽는다”는 격한 표현까지 써가면서 현재 대학이 새로운 기회 또는 위기의 갈림길에 서있다고 말하는 김중렬 회장은 30여 년간 한국외대 강단에서 강의해온 그야말로 ‘오프라인’ 교수다.

그런 그가 ‘온라인’ 교육의 중요성을 외치게 된 건 한국외대에서 20%까지 허용됐던 온라인강의를 맡고부터다. 강의만 찍어놓으면 끝날 것 같았지만 매번 업데이트해야 하는 강의 촬영은 물론이고 학생관리, 시험 시스템 관리 등은 오히려 더 까다롭고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김 회장은 “한국외대에서 교수협의회장, 대학평의원회 의장 등을 맡았지만 당시 사이버대학의 이해도는 낮았다”면서 “온라인 강의를 맡아보고 생각이 확 바뀌었다”고 밝혔다. “시대가 변하는데 온라인 교육과 평생교육이 접목된 사이버대학이야말로 미래 고등교육을 이끌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지난 2017년 9월 사이버외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김 회장은 사이버외대의 첫 ‘단독’ 총장이다. 그간 사이버외대는 같은 재단 아래 한 캠퍼스에 있다는 이유로 한국외대 총장이 겸직해 왔다. 사이버대학의 수요가 점차 커지고 그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점점 총장도 '분리'되는 모양새다.

“교수가 안 됐으면 아마 전혀 다른 성격의 직업을 가졌을 것”이라던 김 회장은 7080세대에서 ‘핫(hot)’한 웬만한 팝송은 모두 섭렵했다. 10여 년 전 취미로 건반을 배운 뒤 경기고등학교 동기들과 ‘왕십리프로젝트밴드’를 결성했다. 1년에 한두 번 70~80명 규모의 장소를 빌려 동문들을 초대해 공연하고 있다. 공연 모습은 유튜브에서 공유한다.

1일 원대협 회장을 맡으며 “올해 안에 원대협법을 통과시키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김 회장은 “회의도 절대 1시간 넘게는 하지 말자고 할 만큼 굵고 집약적인 걸 좋아한다”며 “7여 년 간 국회 계류 중인 원대협법을 올해는 꼭 통과시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김중렬 회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상경학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보건복지부 의료개혁위원회 전문위원, 한국학술진흥재단 패널심사위원, 한국전기통신공사 경영평가위원, 정보통신부 위성통신산업 연구개발 추진위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과제 협의회 위원, 인천발전 연구원, 서울시정개발 연구원, 통계청 사회 및 경제분과 전문위원, 중소기업청 교과서 집필위원,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연구소장, 교수협의회 의장, 대학평의원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대담=이정환 편집국장 / 사진=한명섭 부국장 / 정리=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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