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북극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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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연구소 개소 기념 세미나 개최
세종대학교 북극연구소 개소 기념 세미나에서 세종대학교 배덕효 총장(아랫줄 왼쪽에서 세 번째)이 북극 전문가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대 북극연구소 개소 기념 세미나에서 배덕효 총장(아랫줄 왼쪽에서 세 번째)이 북극 전문가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세종대학교(총장 배덕효)는 4일 세종대 북극연구소 개소를 기념해 전국 각지의 북극 연구 전문가들을 초청, ‘북극 패스파인더(Arctic Pathfinder)’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북극 패스파인더는 북극 탐험가 또는 북극으로 가는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날 세종대 북극연구소 세미나에는 외교부(북극협력대표), 해양수산부(극지정책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극지연구소, 한국원자력연구원, 영산대 등 국내에서 북극 연구를 주도하는 기관과 전문가 등 8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북극의 보존과 지속 가능한 활용, 그리고 북극으로 가는 장애 요인 해결 방안에 대한 토론을 했다. 

외교부 북극협력대표 박흥경 대사는 미세플라스틱의 해양 유입 문제 해결 등 북극지역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북극에서의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내 역량의 증진이 필요한 바, 세종대 북극연구소가 북극 연구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호일 극지연구소 소장은 “북극해는 새로운 실크로드로 꽃 필 잠재력이 큰, 새로운 기회의 공간이며, 또 청정지역을 보호할 의무를 져야 하는 곳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함께 꿈꾸려면 협력과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종대 북극연구소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덕효 세종대 총장은 “북극을 잘 보존하면서 유익하게 개척하는 일이 대한민국 미래 성장 동력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면서 “이에 우리 세종대학교는 북극을 보존하고 개척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좌장을 맡은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을 비롯한 북극 패스파인더들은 열띤 토의를 통해 서울지역에서는 세종대가 ‘북극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 및 북극 진출에 필요한 과학기술 및 정책 개발을 위한 연구의 허브’가 돼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또한 세종대 정해용 북극연구소장이 제시한 중점 연구 분야인 ‘북극 생물자원을 활용한 신약 개발’, ‘북극 관측이 가능한 우리나라 인공위성 확보’, 그리고 ‘북극에서 장기간 안전하고 청정하게 운전할 수 있는 효율적 첨단추진체계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인류 역사 이래 수많은 패스파인더들이 지리적 발견을 이루었고, 이것은 곧 부의 축적과 강대국의 패권으로 이어졌다. 잘 알려진 패스파인더는 대항해시대를 연 포르투갈의 엔히크 항해왕자(1394~1460), 신대륙 아메리카를 발견한 크리스토퍼 컬럼버스(1450~1506), 대서양과 태평양을 처음으로 횡단한 것으로 기록된 페르디난드 마젤란(1480~1521), 인도까지의 항로를 최초로 발견한 유럽인으로 알려진 바스쿠 다 가마(1469~1524) 등이다. 이들의 고된 여정과 그 이후 스페인-네덜란드-영국-미국으로 이어지는 세계패권질서에서 알 수 있듯이 후세에게는 꽃길이었지만 처음 패스파인더가 개척할 때는 늘 멀고 험한 길이었다.

북극 항로 역시, 초기에 그 길을 닦은 국가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이날 북극 정책 분야를 발표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민수 극지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에서 유럽으로 가는 북극항로는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데 비해 운항거리 약 37%(2만km → 1만3000km) 단축과 운항일수 약 10일(24일 → 14일) 단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2050년경 북극에서 얼음 없는 여름이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미국해양대기청[NOAA], 2018년)에 따르면 12개월 상시 북극항로 운항이 가능해질 것이므로 그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북극해에는 전 세계 석유매장량의 13%, 천연가스매장량의 30%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산업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미나 준비와 진행을 맡은 김민석 세종대 교수는 “현재 북극에서 러시아의 배타적 독점체제가 강화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와 미국ㆍ캐나다ㆍ유럽국가 등 북극에 대한 관심과 역량이 있는 선진국들이 북극에서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1년 이상 장기간 재보급과 기항 없이 운항 가능한 다목적 쇄빙선 확보가 긴요한데 비용과 기술을 고려한다면 다국적연합으로 수척을 공동 건조해 품앗이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모인 북극 패스파인더들은 북극해 개척은 대한민국 미래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고 국가 역량의 결집과 적극적인 지원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데 공감하면서, 북극을 연구하는 것은 마치 북극을 탐험하는 것처럼 외롭고 험난한 길이지만 후손들을 위해 함께 손잡고 연구의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가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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