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인천재능대학교서 국가교육회의 ‘전문대학 학생들과 함께하는 미래교육 토론회’ 열려
박백범 교육부 차관, 이광호 대통령실 교육 비서관, 이기우 전문대교협 회장 등 참석
전국 전문대 학생 13명 초청…교육현장 의견 경청, 경쟁력 강화 주제로 질의‧응답

10일 인천재능대학교에서 열린 국가교육회의 ‘전문대학 학생들과 함께하는 미래교육 토론회’의 모습. (사진=한명섭 기자)
10일 인천재능대학교에서 열린 국가교육회의 ‘전문대학 학생들과 함께하는 미래교육 토론회’의 모습.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제11차 회의 ‘전문대학 학생들과 함께하는 미래교육 토론회’에서 △특성화 교육‧사회진출 지원 강화 △전문대 취업‧입사 기회 확대 △학력차별 철폐 △만학도 등 평생교육기관 역할 강화 △전문기술직 사회 인식 개선 △정부 주도 현장실습 지원 △글로벌 취업 확대 △장학금 신설 △전문대 예산지원 확대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이날 토론회는 전문대학과 관련된 현안에 대해, 이제까지 정부 당국과 직업교육 전문가, 학생 사이에 얼마나 다른 시각이 존재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으며, 대화를 통해 간격을 좁힌 계기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국가교육회의는 10일 인천재능대학교에서 전문대 학생들의 현장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이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이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이날 토론을 위해 학생회를 책임지고 있는 총학생회장과 대의원회 의장뿐 아니라, 일반대에서 유턴 입학한 학생, 글로벌 현장학습으로 캐나다를 다녀온 학생,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 성인만학도 등 전국 전문대 학생 13인이 초대됐다.

또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 박백범 교육부 차관과 이광호 대통령실 교육비서관,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학교 총장), 남성희 전문대교협 수석부회장(대구보건대학교 총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진경 의장은 “전문대 학생들이 오늘은 손님으로 초대됐지만 다음에 만날 때에는 학생 여러분이 국가교육위원회의 주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2030 미래교육체제 등 앞으로 수립될 정책은 우리 청년들이 이 사회 주역으로 섰을 때 실현될 방안이다. 결국 학생 여러분의 담론이고, 청년들의 의제인 것이다. 청년들이 앞으로의 주인으로 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혜린씨(한국영상대학교)
변혜린씨(한국영상대학교)

■변혜린(한국영상대학교 광고영상디자인 4) “문화‧예술 계열 학생들, 더욱 많은 지원과 기회 있었으면” = “내가 다니는 한국영상대학교는 이름처럼 영상 특성화 대학이다. 실제 현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감독이나 PD가 교수진으로, 직무를 교육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을 살려 사회에 나가고자 해도 사회적 편견이 크다는 것을 느낀다. 또한 졸업하고 취업할 수 있는 환경도 아직은 한정적이다. 문화‧예술 계열 학생에게도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 최근 봉준호 감독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영상에 대한 열기가 뜨겁고, 관련 분야도 점점 발전해 나가는 추이인데 학생들이 전문성을 갖추고 진출할 곳이 많지 않은 현실이다. 대부분의 영상계열 회사들은 서울 밖에서는 찾기 힘들다. 한국영상대학교는 세종시에 위치하고 있는데, 서울과 거리가 있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부분에서 많이 아쉽다. 취업과 학업을 병행하려는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제일 큰 리스크로 작용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방에 영상산업단지조성 등 지역 영상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주면 좋을 것 같다.”

김지광씨(인하공업전문대학)
김지광씨(인하공업전문대학)

■김지광(인하공업전문대학 화공환경 2)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채용, 직업계고로 지원 제한해 전문대 일할 기회 줄어” = “직업계고 졸업자와 전문대 학생을 위한 지역인재 9급 견습 공무원 채용 시스템은 교육부가 아닌 다른 정부부처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전에는 지역인재 견습공무원 채용 정원의 2분의 1 이상을 직업계고 졸업자로 했으나, 현재는 우정국 계리직 등 채용 규모가 큰 일부 직군의 경우 직업계고 졸업자로 지원을 제한해, 전문대 졸업생이 공공기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 직업계고 학생들의 공공기관 진출을 확대하고자 하는 정책으로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전문대 학생의 기회를 축소하는 정책이 돼버렸다. 오히려 공공기관에서 전문대 학생의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으로 지역인재 견습공무원 채용 규모 증대를 담당 정부부처와 협의해 주면 감사하겠다. 미래를 열심히 준비하는 많은 청년들이 성공의 꿈을 이루는 나라가 되도록 힘써달라.”

박백범 교육부 차관
박백범 교육부 차관

■박백범 교육부 차관 “제로섬 아닌 윈윈 하겠다. 정부 내 협의는 당연, 대학과 지자체 간 협력도 필요” = “9급 공무원 채용에서 직업계고 등 한쪽이 늘어나니까 전문대 쪽이 준다는 것은 정확한 분석이 아니다. 다만 현재 대부분의 채용을 하는 곳은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에서 하고 있는데, 교육부에서 협의를 할 것이다. 특성화고 등 직업계고도 늘리면서, 전문대학도 함께 늘어날 수 있는 쪽으로 ‘윈윈’ 정책을 펴겠다. 특히 전문대학 가운데 각 도(道)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립대학들이 있다. 이들 대학과 해당 지역 지자체 간 긴밀한 협력관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충북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충북도립대학교의 경우, 도립대 출신이 한 명도 채용되지 않다가 최근 옥천군에서 4명을 뽑아주는 것으로 결정했다. 대학과 지역에 있는 도청, 시청, 구청 등 긴밀한 협력을 한다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 내에서도 협의를 하겠다.”

김미선씨(계명문화대학교)
김미선씨(계명문화대학교)

■김미선(계명문화대학교 식품영양조리학부 1) “만학도가 마음껏 제2의 인생 설계하는 세상, 또 하나의 잠재력으로 국가 원동력 될 것”= “보시다시피 나는 만학도다. 식품영양조리학부에 들어오기 전, 나는 병원 조리실에서 근무했다. 영양사의 흰 가운을 보며 제2의 인생을 살겠다는 결심을 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기를 쓰고 덤벼도 젊음으로 무장한 학과 친구들에게는 여러모로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내게는 그 친구들에게 없는 커다란 인생살이 곳간이 경험이라는 씨앗으로 존재한다. 우리(만학도)들은 그것을 늘 나눌 준비가 돼 있다. 대학에서는 이것을 마음껏 활용하고, 우리에게는 학비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만학도가 또 하나의 잠재력이 돼, 오히려 만학도들의 힘이 나라의 원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내 주위에는 여전히 공부하고, 일하고, 봉사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다. 제2의, 제3의 인생을 살아보려는 것이다. 그런데 대학에 입학하는 과정이 여전히 쉽지 않다. 만학도들을 위한 입학전형 확대와 학비지원 등을 고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기우 전문대교협 회장
이기우 전문대교협 회장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학교 총장) “전문대 만학도 전형 지속 확대, 정부서도 긍정적 정책 추진 기대한다” = “전문대에서 만학도를 위한 전형을 확대하고 학비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보면 전문대학은 평생직업교육의 허브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만학도와 성인학습자 수는 지난 2017년도 1559명, 2018년도 1611명, 2019년도 1740명 등 늘어가고 있는데 특히 내년에는 3726명으로 역대 최대 모집계획을 세웠다. 성인학습자에게 재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다양한 특별전형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40세 이상 고졸 재직자, 직업교육 소외계층, 산업체 근로자, 경력단절자, 은퇴자, 전직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입학전형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지난해 제가 전문대교협 회장에 연임하며 내걸었던 것은 40세 이상의 성인 만학도에 대해서는 입학전형에서 정원 외 입학 측면으로 접근하고,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에서는 등록금을 지원해줬으면 한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이것이 우리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개선하는 방향일 것이다. 계산을 해보면 사실 예산이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이 자리에 이광호 교육비서관이 참석했으니, 이 점을 청와대 차원에서 정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의견 전달해주면 고맙겠다. 교육부와 청와대가 이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길 바란다.”

■박백범 차관 “나 또한 공직 은퇴 후 원예 배우는 만학도 지향…정책 지원 검토 중” = “나 또한 공직 생활을 마치고 나면 원예를 배우고 싶다. 만학도를 지향한다. 이기우 회장이 말한 것처럼 만학도의 입학을 정원 외로 하고 무시험 하는 것을 깊게 논의하고 있다. 또한 학위과정 말고도 필요에 따라 2개월 과정에서 4년 과정 등 학제를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정해진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언론 등에서 속단하지는 말길 바란다.”

■이광호 대통령실 교육비서관 “유연학제 필요하다고 생각…고용부 논의도 검토” = “만학도, 경력단절자, 직업을 갖고 일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재교육이 필요한 분들이 많다. 그들에게 학위과정만을 제시하기에는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다. 어떤 경우에는 6개월도 필요할 수 있고, 더 적게, 더 많게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것들을 모두 합친 유연학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교육에 대한 지원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도 논의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협의하겠다.”

■남성희 전문대교협 수석부회장(대구보건대학교 총장) “평생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학…지자체 예산 편성 확정, 정부도 균형발전 동참해야” = “앞으로 전문대는 평생교육기관으로서 이야기해야 한다. 대구에서 지자체와 전문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구 지역만 보더라도 문화센터에 자격증 개설반 등이 너무나 많은 상황이다. 모든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대학에서 수준 높은 평생교육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지자체의 답을 받았다. 국가에서도 이러한 역할을 전문대가 할 수 있도록, 이를 통해 균형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우후죽순식으로 하기 보다는 체계적으로 단기에서 1년 학위과정까지 전문대가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를 바란다.”

왼쪽부터 박백범 교육부 차관,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학교 총장), 이광호 대통령실 교육 비서관, 남성희 전문대교협 수석부회장(대구보건대학교 총장).
왼쪽부터 박백범 교육부 차관,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학교 총장), 이광호 대통령실 교육 비서관, 남성희 전문대교협 수석부회장(대구보건대학교 총장).

■김민태(충청대학교 경영 2) “대학의 주인은 학생…대학평의원회 학생위원 추가토록 하는 정책 필요” =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다. 학생 또한 대학운영에 대한 알 권리가 있고 부당한 부분에는 이의제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면 ‘원래 그래왔다’ ‘그렇게 정해져 있다’ ‘학칙 상 학생 의견을 수렴하라는 내용은 없다’라는 말이 나온다. 학생들이 교직원보다 전문성이 떨어지고, 졸업하면 학교를 떠나니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학생 당사자성을 무시하는 발언일 수 있다. 민주적인 거버넌스가 구축돼야만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직접민주주의 가치가 실현될 것이다. 대학 내 의사결정구조를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부분은 대학평의원회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대학평의원회를 참여한 결과 수많은 교직원들 속에서 학생 쪽은 학생회장 1명이다. 과연 이러한 구성으로 민주적인 대화를 이끌고 해당 안건에 대해서 동의와 재청으로 의결을 나눌 수 있을까. 대학은 학생위원을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과 일반학생에게도 공개하는 대학평의원회를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왼쪽부터 변혜린씨(한국영상대학교), 김지광씨(인하공업전문대학), 김미선씨(계명문화대학교), 김민태씨(충청대학교)
왼쪽부터 변혜린씨(한국영상대학교), 김지광씨(인하공업전문대학), 김미선씨(계명문화대학교), 김민태씨(충청대학교)

■장수명 국가교육회의 기획단장 “대학평의원회, 민주적 거버넌스 구축…무게 있게 다룰 것” = “대학의 민주적 거버넌스는 중요한 문제다. 대학평의원회 참여를 통한 민주적 거버넌스 구축 방안에 대해 국가교육회의에서 무게 있게 다루겠다.”

배지효씨(인천재능대학교)
배지효씨(인천재능대학교)

■배지효(인천재능대학교 간호학 1) “전문기술직 사회 인식 개선 위한 국가정책 구체적으로 제시해라” = “유턴 입학을 고민하며 입시를 준비하는 와중에 주변에서 간호학과 등 특정 학과를 목표로 하는 사람을 많이 봤다. 만학도 입학이나 유턴 입학을 하는 이유를 보면 결국 ‘내가 하고 싶던, 내 적성에 맞는 직업을 갖기 위해’ ‘100세 인생 시대인데 전문직 또는 전문기술직이어야 직업안정성이 보장된다’ 등이다. 학생 때는 미처 보이지 않던 것이, 혹은 중요한 줄 몰랐던 것이 교과서에서 눈을 떼고 성적에서 벗어나 주위를 둘러보고 나 자신을 돌아보니 이제야 보이기 시작했다. 대학 진학 이전인 고등학교에서부터 학업성적이나 토익점수, 경진대회 수상 등 일방적인 잣대에서 벗어나서 학생 자신의 진로, 적성, 흥미를 자세히 파악하고, 본인에게 적합한 진로계획을 탐색, 수립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제도와 방안이 시행되면 좋겠다. 해마다 대학입시설명회를 찾아다니며 학생들은 대학별 입시 기본계획에 따라 수시‧정시 비율, 내신‧수능 성적을 따져 본인이 목표한 전공‧학과보다는 지원 가능한 대학에서 합격 가능한 학과를 선택해서 지원한다. 이때 이른바 유명 대학이나 적어도 일반대를 우선 생각한다. 대학 간판을 선택하라는 조언도 많이 받는다. 대학 합격만을 위해 학과를 선택하는 것은 결국 개인의 적성, 소질과 맞지 않을 수 있다. 대학의 서열화, 전문대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무직‧기술직에 대한 편견부터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문직‧전문기술직이 인정받는 사회가 되도록 국가에서 추구하는 정책이나 제도를 구체적으로 알기 원한다.”

장수명 국가교육회의 기획단장
장수명 국가교육회의 기획단장

■장수명 기획단장 “국민 원하는 교육은 장기적으로 바라볼 때 가능…청년과 함께 만들겠다” = 국민이 원하는 교육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바라보며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 여러분과 함께 만들 것이다. 유턴 학생으로서 여러 경험을 통해 진로교육이나 관련 프로그램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강조했다. 앞으로 학생들이 더욱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이 이야기를 조금 더 깊게 고민하겠다.”

■박성현(인덕대학교 메카트로닉스공학 3) “‘울며 겨자먹기’ 현장실습, 이제 그만…정부 ‘현장실습지원센터’ 설립 필요” = “내가 속한 메카트로닉스공학과 등 전문대학 공학 관련 학과는 현장실습을 필수로 진행하고 있다. 현장실습이었지만, 실제 회사생활과 거의 동일한 업무 등을 수행했다. 지원이 미비해 ‘열정페이’ 형태로 울며 겨자 먹기로 현장실습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 나뿐만이 아니고 전국에 있는 전문대 학생들의 현실일 것이다. 그래서 제안하고자 한다. 학생들이 좀 더 안정적으로 현장실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업에 일정부분 지원하는 제도를 만들고, 한국장학재단에서도 학생 장학금 형태로 하는 ‘현장실습장학금’ 등을 신설해줬으면 한다. 또한 교육부에서는 현장실습지원센터를 설립해 안정적으로 현장실습이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을 부탁드린다.”

■박백범 차관 “원활한 현장실습 될 수 있도록 중기부와 협의하겠다” = “현장실습과 관련된 제도적‧재정적 측면 개선은 필요하다. 실습과 관련된 제도적인 면은 개선, 확대해야 한다. 원활한 현장실습이 될 수 있도록,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의할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하겠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서 우수한 학생을 ‘모셔가,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중기부와 상의를 해보겠다.”

■감경록(경남도립거창대학 자동차기계 2) “전문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글로벌 인재, 해외 취업 활성화” = “전문대학은 한 분야의 전문인력을 단기간에 양성해 청년을 사회로 진출시키는 것을 가장 중점적으로 하는 교육기관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내가 일반대를 졸업한 뒤 유턴 입학해 경남도립거창대학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유럽이나 북미 등 선진국에서는 전문직업인을 최고로 대우한다. 이러한 것을 꿈꾸며 나도 전문대학에 진학했다. 현재 정부는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일자리를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로 해외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코트라나 해외기업, 한인사회 등과 연계하는 방법으로 해외에서 원하는 인재를 조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문대 학생들이 기업에서 꼭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한 여러 방면의 방법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현성(동양미래대학교 정보통신공학 3) “전문대 차별 계속된다는 것은 ‘소리없는 아우성’이었다는 말…생색내기 아닌 진짜 정책 개선하는 국가교육회의 되길” = “전문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좋지는 않다. 패배자가 다니는 학교라는 인식이 강하다. 졸업해봤자 중소기업 생산직 등으로 살아갈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남들 앞에서 자신의 모교를 말하는 것을 기피하고,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학교를 다닌다. 지방 일반대를 가더라도 전문대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재수나 반수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를 다니는 것에 의미를 찾지 못하고, 그렇게 하다 졸업할 시기가 다가오면 준비는 안 돼, 순간을 넘기기 위해 전공심화과정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많다. 하지만 이것은 전문대학의 장점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전문대는 일반대와 비교했을 때 빠른 취업이 가능하다. 또 전공 실무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하다. 현재 정부와 많은 기업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대학의 심화학습, 융합학습을 위한 지원 확대에는 소극적이다. 막말로 버렸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국가부터 일반대와 전문대에 대한 차이를 이렇게 크게 두는데, 국민들의 시선이 좋지 않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일반대는 이론 교육에 중점을 둔 학교고, 전문대는 실무 교육에 중점을 둔 학교라는 차이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가지고 판단해주길 바란다. 일반대냐 전문대냐, 어떤 대학에 다녔냐는 이유만으로 대우와 급여, 자격 등에서 불합리한 차별은 없어야 된다. 이전에도 많이 나왔고, 매년 나오는 말이다. 하지만 해마다 이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은 결국 소리 없는 아우성이었다는 말이다. 국가교육회의에서 전문대 학생들을 초대했다며, 힘쓰고 있다고 자랑만 하는 자리가 아닌, 몸소 진정한 정책을 개선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줬으면 한다.”

왼쪽부터 배지효씨(인천재능대학교), 박성현씨(인덕대학교), 감경록씨(경남도립거창대학), 조현성씨(동양미래대학교).
왼쪽부터 배지효씨(인천재능대학교), 박성현씨(인덕대학교), 감경록씨(경남도립거창대학), 조현성씨(동양미래대학교).

■장수명 기획단장 “우리 사회의 영혼 없는 ‘전문대 차별 개선’ 뼈아프게 지적” = “전문대 학생도 존중한다는 이야기가 진심이어야지, 의례히 하는 말이 아니었으면 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여전히 전문대학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문화적 기반이 취약하다는 현실, 뼈가 아플 정도로 지적했다. 국가적 차원에 대해 이야기한 지원 방안들을 깊이 새기고 논의하겠다.”

정대호씨(서일대학교)
정대호씨(서일대학교)

■정대호(서일대학교 소프트웨어공학3) “일반대에도 치이고, 심지어 중‧고등학교에도 교육환경 밀려” = “고등교육법 제47조를 보면 ‘전문대학은 사회 각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재능을 연마해 국가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전문직업인을 양성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돼 있다. 이렇게 정의돼 있는데 전문대학을 졸업해도, 노동시장에서는 그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한다. 심지어 전문대 졸업자에 대한 입사지원을 제한하는 경우도 많다. 연구심화과정이 필요한 직군이라면 모르겠지만, 일반직 사무직에도 왜 일반대만 지원할 수 있는지. 이것은 과연 기업의 잘못인지, 정부의 잘못인지 궁금하다. 예전 공고 등 직업계고가 요즘은 특성화고로 개편되면서 9급 공무원도 뽑고, 취업도 잘 되고, 그래서 인식도 변했다. 그런데 왜 전문대는 인식이 변하지 않는가. 교육부에서는 전문대 예산을 600억원 늘려서 3900억원이 됐다고 말한다. 이것도 잘못됐다. 초·중등 예산은 55조원이다. 6조원이 늘었다. 전문대학 소프트웨어공학과 관련 프로그램을 한 번 켤 때, 노후화로 인해 10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요즘 중·고등학교를 가보면 1인당 태블릿PC를 지급한다고 하더라. 사회에서 전문대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나는 오히려 전문대학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당국의 지원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반대를 중심으로 수립하고, 전문대는 후속 방향을 잡는 행태부터 바뀌어야 한다. 일반대와 전문대 각자의 고유한 특성이 있는 만큼 동등한 입장에서 교육의 방향을 잡아줘야 한다. 고등교육법 제47조의 실현을 위해 일반대로 치우쳐 있는 상황에 대한 현 정부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박백범 차관 “초‧중학교는 의무교육 기관…고등교육기관 진학은 선택사항” = “초‧중학교는 의무교육이다. 전체적으로 그곳에는 집중될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의 경우에도 선진국은 의무교육이다. OECD 수준에서 고등학교까지는 보통의 국민으로서 갖춰야 할 지식과 교양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에 해당한다. 여기에 직업계고는 기술까지 갖출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전문대나 일반대 등 고등교육기관 진학은 학생 선택사항에 해당한다. 일반대 역시 전문대보다는 많이 지원하지만, 초‧중등에 비해서는 아주 적은 수준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이기우 전문대교협 회장 “박 차관 누구보다 전문대 예산 증액 위해 애썼어…열의 있는 학생 협의회서 함께 일하자” = “오해가 있는 것 같아 말을 덧붙이고자 한다. 전문대 예산 증액을 위해 누구보다 힘쓰고 있는 박백범 차관이다. 박 차관의 노력으로 올해 더욱 큰 예산으로 늘리고자 하는데, 관건은 기재부의 결정이다. 기재부가 교육부를 비롯해 전문대 교육현장, 학생들의 의견을 공감해 잘 결정할 수 있도록 오늘 모인 학생 가운데 전문대교협과 함께 일해준다면 고맙겠다.”

유희라씨(인덕대학교)
유희라씨(인덕대학교)

■유희라(인덕대학교 비서학 3) “전문대 대상 장학금 어째서 하나도 없는지…사회 인정 못 받는 전공심화, 대책 필요” = “학교생활에 열중하면서 3년간 국가장학금과 교내 장학금을 받으면서 휴학 없이 학업을 마칠 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처럼 장학금 혜택을 받는 학생들이 많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도 있다. 일반대에 비해 전문대에 지원되는 장학금 제도가 부족한 점이 안타깝다. 심지어 한국장학재단에서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도 지원해 준다고 들었는데, 전문대 학생을 위한 별도의 장학금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 같다. 일반대 재학생이 전문대 학생들보다 수가 많아 장학금 지원이 많을 수는 있다고 이해하나, 전혀 지원이 안 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전문대학에는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지만, 아직까지도 일반인에게, 특히 인사담당자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학사학위를 취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대학이라는 이름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있고, 채용공고에는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포함’이라는 문구조차 보이지 않았다.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이 개설돼 있지만, 사회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굳이 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제도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

■박백범 차관 “전문기술인재 장학금 164억원 기재부 제출” = “내년도에 전문기술인재 장학금을 위한 예산 164억원을 기재부에 신청했다. 기존 장학 제도에 더해 추가로 지원되는 장학금이다.”

■고준희(장안대학교 관광경영 2) “입사 지원 시 전문대‧일반대 차별 없애야…현장실습 탄력적 운영 필요” = “전문대는 일반대보다 빨리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짧은 재학기간 중 꼭 필요한 정보를 비롯해 중점적으로 공부하고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좋은 장점이 있지만 아직까지 일반대와 전문대 간 급여나 대하는 태도 면에서의 차별이 존재하며, 일반대만 지원할 수 있고 전문대는 안 되는 입사 지원 제한이 있다. 전문대와 일반대 학생이 입사 지원 시 차별을 두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러 경험을 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현장실습제도의 탄력적 운영도 필요하다. 방학뿐 아니라 학기 중에도 현장 실습을 나갈 수 있고 실습 시 학습과 병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가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

■박백범 차관 “학력차별 철폐 법안 논의…블라인드 선발 제도 확대해 나갈 것” = “제도적인 측면에서 학력차별을 철폐하는 법안 발의를 논의하고 있다. 이력서에 학사학위나 심화과정 등 아예 이러한 것들을 표기하지 못하도록 하는 블라인드 선발 제도화 움직임이 있다. 공공기관이나 정부는 학력을 볼 수 없도록 돼 있다.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

■하예진(경북도립대학교 유아교육 2) “전문대 선택한 학생들에게 확신 심어주는 여건 마련되길” = “유턴입학 학생으로서 좀 더 전문적인 분야를 배우기 위해 재입학을 했는데, 전문대학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고 관련 직업에 대한 확신을 주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취업을 위한 실습 자격증과 관련된 더욱 많은 교육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전문대 학생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연수 기회도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왼쪽부터 정대호씨(서일대학교), 유희라씨(인덕대학교), 고준희씨(장안대학교), 하예진씨(경북도립대학교).
왼쪽부터 정대호씨(서일대학교), 유희라씨(인덕대학교), 고준희씨(장안대학교), 하예진씨(경북도립대학교).

■류방란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 “특성화고‧전문대 간 연계,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전문대에 진학한 학생이 있다면, 고등학교에서 배운 실무와 전문대의 교육과정이 서로 어느 정도 연계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 만약 부족하다면 무엇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나에게는 그것이 풀어야 할 숙제다. 경험이 있는 학생이 있다면 이야기를 해달라.”

■정대호(서일대학교 소프트웨어공학3) “특성화고 졸업생, 전문대 진학 후 복습한다는 느낌에 그치는 경우 많아” = “특성화고 자동차과를 졸업했다. 다만 대학에서는 소프트웨어공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자동차과 친구들에게 들어보니 특성화고와 전문대 사이에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상위 교육기관으로 넘어왔으니까 내가 발전하고 있구나를 느껴야 하는데, 복습하는 차원에 그친다는 의견이 많다.”

■김진경 의장 “학생 의견 들어보니 ‘정확’ ‘절박’ ‘구체적’…청년이 주인 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 “전문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굉장히 정확하고, 절박하고, 구체적이었다. 앞서 분명히 말했지만 오늘은 손님이었지만, 다음에는 여러분이 주인이 돼 만나길 기대한다. 청년 대표들이 들어와서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을 기대하겠다.”

왼쪽부터 장수명 국가교육회의 기획단장(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 류방란 국가교육회의 위원(한국교육개발원 학교교육연구실 선임연구위원),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
왼쪽부터 장수명 국가교육회의 기획단장(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 류방란 국가교육회의 위원(한국교육개발원 학교교육연구실 선임연구위원),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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