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에세이] 기본적인 것부터 제대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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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기 청원교 교사
배상기 청원고 교사
배상기 청원고 교사

학생들의 수시 진학지도를 하다 보면, 학생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없다면 빨리 찾으라고 독촉하는 교사들이 있다. 자녀가 좋아하는 일이 없다면 한탄하면서 굉장히 조급해한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기본적인 것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학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해도 일시적인 경우가 많았다. 자신은 어떤 방향으로 공부하고 싶었는데 이제 다른 방향의 공부를 하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그렇게 쉽게 하고 싶은 것이 바뀌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이 한 방향으로 공부하고 싶었다고 하는 경우에 필자가 물어보는 말이 있다.

“학생은 왜 그런 일이 하고 싶어요?” 그럴 경우에 많은 학생이 “그냥이요”라고 대답한다. 또는 어떤 사람이 말을 할 때 그것이 좋겠다고 느낀 경우도 있었고, 여러 매체를 보면서 그런 일에 대한 동경이 생기기도 한 것이다. 물론 그런 동경이 강한 추진 동력을 일으켜 열심히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좋은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생각해볼 일이다.

그럴 때 필자는 다시 질문한다. “학생은 공부하고 싶은 것을 공부하기 위해, 지금까지 어떤 공부를 해왔어요?” 필자의 이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은 대답을 하지 못한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 일을 하기 위해서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이다. 단순히 그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그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 예일대의 스톨리 브로트닉 연구소가 1965년부터 20년 동안 예일대와 하버드 대학 졸업생들을 조사한 자료가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한 17%의 졸업생들과, 당장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한 나머지 졸업생들을 추적 조사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한 경우가,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한 경우보다 백만장자가 된 경우가 훨씬 많았다고 한다.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보면, 우리도 청소년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공부를 선택하라고 해야 한다. 미국의 예일대나 하버드대 졸업자들은 천재적인 수준의 사람들이다. 그런 수준의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위서 관련된 공부도 했을 것이다. 그러니 성공할 확률도 높았을 것이다. 그런 연구 결과를 우리 청소년들에게 바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우리 청소년들은 그런 지적 수준이나 역량 수준이 아니다. 아직 배우고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미완의 사람들이다.

학교에서 보면, 청소년들은 자기 성찰이 부족하다. 자기 인식도, 자기 정체성도 부족하다. 게다가 교과서를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능력도 생각만큼 뛰어나지 못하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학생도 많다. 이런 상태의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것을 하라고 하는 게 올바른 진로 지도일까?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은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도 옳은 일이다. 그런데 세상을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하고 싶은 일만 하고, 먹고 싶은 것만 먹고 살 수 있을까? 결론은 아니다.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고, 먹고 싶지 않은 것도 먹어야 한다.

《열정의 배신》이란 책의 저자는 이렇게 강조한다. “하고 싶은 일을 좇을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에서 능력을 최대한 키워야 한다. 그것이 커리어 자산이다. 커리어 자산이 한두 개 모이게 되면 그것이 하나의 개인의 특화된 강점으로 새로운 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렇기에 열정을 좇지 말고 열정이 따라오게 하라.”

필자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같은 말을 하고 싶다. 하고 싶은 찾으려 하기 이전에, 현재 하는 일에서 최대한 역량을 키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좇는 것은 신기루를 좇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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