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에세이] 교육은 양이 아니라 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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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기 청원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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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부를 많이 시켜야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학교에서 오래 공부하고 학원이나 다른 곳에서 또 공부한다. 어린 시절부터 문자를 익히는 공부를 시작으로 대학에 진학하기까지 많이 공부한다. 그렇게 많이 공부하면 우수한 인재가 돼 최고의 전문가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최고의 전문가가 되면 사회의 좋은 위치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많은 시간 동안 자녀들을 교육에 노출시키고 있다.

사람이 어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1만 시간을 노력했다고 해도 모든 사람이 같은 결과를 낸 것은 아니었다. 어떤 사람은 최고의 전문가가 됐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지 못했다. 에릭슨 교수는 그의 저서 《1만 시간의 재발견》에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1만 시간을 연습하더라도 단순한 연습만을 한 경우에는 최고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의식적인 연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책 《1만 시간의 재발견》의 저자들은 독일 베를린 종합대학교의 음악대학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바이올린 연주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했다. 그들의 대답에는 혼자 하는 연습, 다른 사람과의 연습, 교습, 솔로 연주, 교습 등이 중요한 요소였다. 그 외에도 충분한 수면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에 모두 동의했다. 이는 그들이 워낙 강도 높은 연습을 하기 때문에 충분한 야간 수면을 통해 에너지를 재충전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는 낮잠을 자는 경우도 많았다. 휴식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책 《탤런트 코드》에는 흥미로운 실험 결과가 제시됐다. 1997년 게리 맥퍼슨 박사는 악기를 배우고자 하는 157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연구를 수행했다. 맥퍼슨 박사는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질문을 했다. 악기를 언제까지 배울 것이냐는 질문이었다. 그 아이들을 3그룹으로 나누었는데, 올해까지 하기로 한 그룹(단기그룹), 초등학교 때까지 하기로 한 그룹(중기그룹), 고등학교 때까지 하기로 한 그룹(장기그룹) 등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일주일간 연습량에 따라 적음(매주 20분 연습), 중간(매주 45분 연습), 많음(매주 90분 연습)의 3가지 범주로 나눠 수행능력 점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아이들의 실력 향상은 연습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악기를 배우기 시작할 때에 품었던 생각, 즉 언제까지 이 악기를 배울 것인가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 그들의 수행점수를 좌우한 것이었다. 즉 연습량이 적을 때에도 장기계획을 세운 그룹이 단기 계획을 세운 그룹보다 연주 실력이 40%가 뛰어났다. 장기계획을 세운 아이들의 마음에는 어느 한순간 마음속의 생각이 표면화되면서 구체적인 경험을 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런 사실들에서 우리 교육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말할 수 있다. 현재 학생들이 겪고 있는 많은 시간의 공부보다는 질적인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정한 시간 이상의 공부는 필요하지만,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실질적인 향상을 쉽게 기대할 수 없다.

그리고 학생들이 공부하기 전에 마음속에 어떤 생각을 품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악기를 배우는 아이들이 악기를 배우고자 하는 기간과 계획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듯이, 우리 학생들이 언제까지 공부할 것인가를 마음속에 품을 때 실력 향상이 달라질 것이다. 단기보다는 장기계획을 마음속에 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학생들에게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줘야 할 것이다. 바이올린 전공자들처럼 공부하되 강도 높게 공부하고, 충분히 자도록 해야 한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아무리 공부할 것이 많아도, 주말 몇 시간은 자신을 위해서 사용하라고 늘 권한다. 열심히 공부한 자신에게 보상과 휴식을 주라는 것이다.

교육은 양이 아니라 질이다. 학생들의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 어떤가에 따라 교육의 성과가 달라진다. 공부를 많이 시키려고 하기보다 스스로 의식적인 노력을 하도록 돕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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