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1.1% “채용인원 줄어들 것”…신업채용 여부도 불확실
채용시기 역시 가늠 못해 “9월 이후로 예상만”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기업들 3곳 중 1곳이 신입 채용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용 규모 역시 절반에 가까운 44% 가량을 축소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2020년 대졸신입 채용 동향’에 대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기업이 19.4%로 코로나19 사태 전(8.7%)보다 약 2배 이상 늘었다. ‘채용여부 자체가 불확실하다’는 기업 역시 25.6%로 코로나19 확산 전(7%)에 비해 증가율이 3배 이상 달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총 262곳의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대기업 32곳 △중견기업 71곳 △중소기업 159곳 등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은 코로나19로 인해 신입채용에 직격타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영향을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기업은 84.9%, ‘아니다’라는 답은 15.1%로 집계됐다.

(사진=인크루트)
(사진=인크루트)

모집계획과 모집규모 역시 모두 줄었다. ‘올해 확실한 채용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코로나19 사태 전과 후 응답비율이 차이를 보였다. 기업의 21.1%만이 ‘신입사원을 1명이라도 뽑을 것’이라고 답해, 코로나19 사태 전 응답비율 60.7%의 3분의 1로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채용계획을 밝힌 기업은 △대기업 37% △중견기업 21% △중소기업 18.5% 순으로 집계됐다.

채용규모 감소도 눈에 띈다. 올해 채용규모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묻는 질문에 71.1%의 기업에서 ‘전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계획한 채용규모는 연간 1만2919명 선이었다. 이에 반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채용규모는 7274명 정도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 전과 후를 비교하면 5645명, 비율로는 약 44% 정도로 절반에 가까운 신규 채용규모가 증발한 셈이다.

올해 신입사원 모집시기를 언제쯤으로 계획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9월 이후로 예상한다’는 응답비율이 48.7%로 가장 많았다. ‘7월로 전망한다’는 응답비율이 10.3%로 뒤를 이었으며, 8월로 예상하는 기업도 8.9%에 달했다. 이달인 4월 모집을 예상하는 기업들은 6.3%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기업 3곳 가운데 1곳은 연초 계획한 신입 채용을 취소한 상황이다. 채용규모 역시 절반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21.1%에 불과해, 채용시기 역시 불투명하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이미 상반기 공채가 줄었고, 고용에 미치는 악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운 만큼 정부의 효과적인 고용정책 개발과 운영으로 충격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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