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평생직업교육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27일 협약식에 참석한 양 기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첫번째부터 국평원 심한식 평생‧직업교육정책본부장, 임숙경 대외협력실장, 신종수 기획경영혁신본부장, 윤여각 원장. 사진 왼쪽 다섯 번째부터 전문대교협 남성희 회장, 이보형 사무총장, 한광식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 오병진 기획실장.
4월 27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평생직업교육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27일 협약식에 참석한 양 기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첫번째부터 국평원 심한식 평생‧직업교육정책본부장, 임숙경 대외협력실장, 신종수 기획경영혁신본부장, 윤여각 원장. 사진 왼쪽 다섯 번째부터 전문대교협 남성희 회장, 이보형 사무총장, 한광식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 오병진 기획실장.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전문대의 평생직업교육 관련 총괄 협의체인 가칭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의 구성을 위한 논의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평생교육 관련 논의 단체와 지역자치단체별 협의체, 전문대학가가 전반적으로 총괄 협의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학교육혁신연구원은 유관 협의체와 협약을 체결하며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교육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후진학선도형(3유형)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들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는 상태로, 이들 대학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이 지난 3월 11일 전문대의 평생직업교육 관련 협의체와의 논의를 시작으로 평생직업교육협의회 발족을 위한 논의를 계속해서 이끌고 있다. 첫 논의에는 김진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3유형협의회(이하 3유형 협의회) 회장, 김경화 전국전문대학LiFE사업단협의회(이하 라이프사업단협의회) 회장, 이승호 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이하 평생교육원협의회) 이사가 참여했다. 이날 전문대 평생직업교육 관련 협의체 대표들은 교육부‧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하 국평원)과 같은 중앙 정부와 지자체, 지역 내 전문대의 연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심점 역할을 할 총괄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이날 회의 이후 라이프사업단협의회와 평생교육원협의회에서는 강력한 참여 의사를 밝히며 평생직업교육협의회 구성 시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김경화 회장은 “협의회 회원 대학들에서는 직업교육 발전을 위해 평생직업교육협의회에 얼마든지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호 평생교육원협의회 이사는 “직업교육의 한 축을 잘 만들어보자는 차원에서 회원 전문대들이 (평생직업교육협의회 구성을) 반기고 있다”고 밝혔다.

지자체 역시 전문대 평생직업교육 협의회에 속속 합류하는 모습이다. 지난 5월 20일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가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과 평생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평생학습도시의 협의체인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는 지역의 평생학습과 관련해서는 가장 대표적인 단체다. 평생학습도시 사업은 교육부와 국평원이 지역 내 평생교육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현재 175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업무협약을 통해 산학교육혁신연구원은 전국 평생학습도시의 협조를 이끌어냈다. 양 기관은 앞으로 지역의 평생직업교육의 활성화와 내실화를 위해 협력하는 한편 지역 고용창출과 활성화를 위해 인력 양성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대학의 교육 인프라를 지자체를 위해 공유하기로 했다.

평생학습도시협의회의 협력 의지도 강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열린 평생직업교육 활성화TF 회의에 참석한 김유미 평생학습도시협의회 사무차장은 “평생학습도시 사업을 하고 있는 전국 지자체 내부의 평생학습 관련 부서와 지역의 전문대학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우리 협의회(평생학습도시협의회)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오는 7월 9일에는 전문대교협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간 협약도 진행될 예정이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전국 226명의 민선 시장·군수·구청장들이 모인 단체로, 이 협약을 통해 전국 지자체장의 협조를 공식화하게 됐다.

이처럼 전문대학가는 물론 지자체의 협력까지 이끌어 낸 상황에서 가칭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되며 구성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5일에는 전문대 평생직업교육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직업환경의 변화에 대한 전문대의 대응이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전문대가 평생학습을 매개로 중앙정부와 지역 정부 간의 수직 거버넌스, 광역단체와 기초지자체와의 수직적 거버넌스, 지역 내 ‘노사민정’의 수평 거버넌스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전문대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지역의 평생학습 네트워크를 주도할 수 있도록 리더십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협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제시했다.

이어 협의회의 활성화를 위한 조건으로는 △법적 근거 △예산 △전담조직과 인력 △전문가 그룹 △핵심 주체의 리더십 역량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심한식 국평원 평생직업교육정책본부장은 “협의회의 참여 주체로 전문대 총장이 포함돼야 한다. 더불어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지자체장과 소상공인을 포함한 산업체 대표 등이 포함돼야 실질적인 지역과 산업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최운실 전 국평원장과 정지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명예위원(전 평생직업교육연구본부장), 최용섭 본지 발행인 등이 협의회 구성을 위한 논의에 의견을 보태고 있다.

다만 걸림돌은 3유형 협의회가 현재까지 확정적인 합류 의지를 밝히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3유형 협의회의 공식 입장이 아직 정리되지 않아서다. 최근까지 신규 사업 대상 대학 선정과 1차년도 사업 내용 보고, 연차평가까지 3유형 사업 관련 일정이 진행된 탓에 회원 대학들 간 회의가 열리지 못한 탓이다.

참여 결정에 앞서 교육부의 입장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3유형 협의회의 입장이다. 김진배 회장은 “평생직업교육협의회에 합류할지 말지를 결정하기 앞서, 교육부와의 의논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3유형 협의회의 회원 대학들 구성이 다른 협의체와는 달리 복잡한 구조로 돼있는 만큼 이해관계도 복잡해 쉽게 의견이 모이지 않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문대 관계자는 “3유형 협의회의 회원 대학은 사업 주관대학과 참여대학으로 나뉘고, 이에 따라 사업 참여도와 목소리의 비중도 각기 다르다. 또한 지역 내에서 평생직업교육을 실시하는 데 대한 이해관계도 다르다”며 “서로 다른 입장을 갖고 있는데다가, 지역별 상황도 달라 통일된 의견이 나오기까지는 꽤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김진배 회장은 “회원 대학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 협의회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전문대의 평생직업교육의 구심점 역할을 할 협의체가 만들어지면, 추가적인 시장 개척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태다.

전문대 평생직업교육 관련 협의체들의 눈길은 여전히 입장을 정하지 못한 3유형 협의회의 향방에 쏠려있다. 사실상 3유형 협의회가 합류하지 않으면 애초에 구상했던 ‘메타 협의체’로서의 역할을 평생직업교육협의회가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명분도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은 3유형 협의회의 합류를 촉구하고 있다. 한광식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은 “사업 중심의 평생직업교육은 사업 종료 후 성과를 이어가기 힘들어 단발성으로 그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구심점이 될 총괄 협의체가 존재한다면, 사업 종료 이후에도 성과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양질의 평생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지역에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3유형 사업을 하고 있는 대학들이 사업을 통해 이뤄왔던 성과를 지속하고, 또 확대할 수 있도록 총괄 협의체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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