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반수생 증가’로 이어지나…‘대학 소속감 저하’ 반수 요인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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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 지속, 소속감 저하 느껴 ‘반수 결정’ 사례들
‘지난해 입시결과에 대한 아쉬움’ 여전히 가장 주요한 반수 동기
(사진=한국대학신문DB)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코로나19로 대학에서 비대면 수업이 실시된 데 따라 ‘소속감 저하’를 느껴 반수 의향을 내비치는 학생들이 다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반수를 결심하게 된 데 있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매년 그러했듯 ‘지난해 입시결과에 대한 아쉬움’이었지만, 예년이라면 찾아볼 수 없었던 ‘소속감 저하’라는 변수가 생김에 따라 반수생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형국이다. 

교육평가기관인 유웨이가 운영하는 입시포털 유웨이닷컴은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현 대학생 738명을 대상으로 ‘반수 의향’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이번 설문에 응답한 대학생들이 지난해 수능에서 얻은 성적은 3등급대와 4등급대가 각각 29.1%(215명)와 27.1%(200명)로 가장 많았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과거에도 3등급, 4등급대 학생들이 재수에 대한 열망이 컸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대학 재학생 가운데 반수를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사례가 소 우세했다. 반수 의향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 53.5%인 395명이 반수를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반수를 하지 않겠다는 대답이 더 많은 것은 재학 중인 대학에 대한 ‘만족도’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설문 응답자들에게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에 만족하냐고 묻는 질문에 ‘매우 만족한다’가 12.3%(91명), ‘만족한다’가 30.5%(225명), ‘보통이다’가 34.4%(254명)로 비교적 긍정적으로 답한 경우가 77.2%(570명)나 됐다. 

현재 다니는 대학에 부정적 인식이 없다면, 굳이 수능에 도전해 ‘반수생’이 될 이유는 없는 노릇이다. 이 소장은 이처럼 학생들의 대학 만족도가 높은 것에 대해 “전공적합성을 중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비롯해 수시모집 비율이 높은 것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비교적 긍정적인 만족도를 보인 재학생들 중에서도 반수를 하겠다는 응답은 존재했다. ‘보통이다’ 이상의 긍정적 반응을 보인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반수 의향을 확인한 결과 이들 중 35.8%(204명)는 반수를 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다니는 대학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 ‘매우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들은 당연하게도 ‘반수 의향’이 높은 편이었다. 만족도가 낮은 168명의 학생 가운데 82.7%인 139명이 반수에 뛰어들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반수 판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원인을 물었더니 ‘지난해 입시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든 사례가 36.6%(270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한 데 이어 코로나19를 이유로 드는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현재 재학 중인 학교에 대한 소속감이 저하돼 반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경우가 34.3%(253명)로 입시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물론 실제 반수 의향이 있는 응답자를 기준으로 보면, 비율은 다소 달라진다. 반수 의향이 있다고 답한 343명의 응답자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입시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51.6%(177명)로 영향력이 훨씬 컸다. 코로나19로 인한 소속감 저하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의 비율은 34.7%(119명)였다. 

이같은 결과는 여전히 입시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반수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주요한 동기임이 확인된 데 더해 올해 반수생이 다소 늘 수 있다는 예상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예년과 달리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이 발생하게 되면서 반수에 뛰어들게 된 요인이 하나 더 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면서 제대로 된 대학생활을 수행하지 못해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예년이라면 학생들이 체험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직접적 경쟁 대상인 고3이 올해 등교수업이 늦춰지는 등의 ‘악조건’으로 인해 경쟁력이 낮다는 점도 생각해 볼 부분이다. 전체 응답자의 13.7%(101명), 반수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경우 가운데 10.5%(36명)가 ‘올해 고3이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졸업생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반수를 판단하는 데 있어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했다. 이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소속감 저하와 마찬가지로 예년이라면 고를 일이 없었을 선택지다. 

다만, 올해 수능에서 재학생과 N수생의 격차가 어떨지를 묻는 물음에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 기준 60.4%, 반수 의향이 있는 응답자 기준 52.8% 등으로 다소 우세하긴 하지만, 큰 차이가 없거나 격차가 오히려 좁혀질 것이라 응답한 경우도 만만치 않게 많았다. 

반면, 수능 난도는 반수 판단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능이 쉬울 것이라는 예상’이 반수 판단의 요인이라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 기준 3.8%(28명), 반수 의향이 있는 응답자 기준 1.7%(6명)에 불과했다. 

이 소장은 “교육계 일각에서 올해 고3의 불리함을 없애기 위해 쉬운 수능을 건의하는 상황”이라며 “반수를 결심하는 데에는 수능 난도가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실제 시도 교육감들은 고3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올해 수능 난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인위적 난도 조정 시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이유로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일관되게 수능 난도를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올해 대입에서 반수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은 일찍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소장은 “고3들의 휴업 기간이 길어진 관계로 올해 고3이 최약체라는 평가가 있다. 이를 호기로 여긴 대학생 중 일부가 반수에 도전하리라는 예상이 많다. 수험생뿐만 아니라 대학 관계자, 진학담당교사, 사교육계 등도 실제로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이처럼 반수생이 다소 늘 수 있다는 예상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실제 올해 수능에서 반수생이 예년 대비 늘어날 것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부분이다. 당장 지난해만 하더라도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 간 N수생 차이는 1만여 명으로 다른 해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정작 수능에서는 예년 대비 3000여 명에서 4000여 명 많은 수준인 5만 8500여 명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이 나타난 바 있다. 

때문에 고3 재학생들은 반수생의 증감 여부에 신경을 쏟기 보다는 자신의 학습 페이스를 이어나가는 데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장은 “수능 난도나 졸업생, 재학생 간 격차, 대학별 고사의 비대면 실시 여부 등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고3들은) EBS 연계 교재를 중심으로 모의고사 유사문항을 꾸준히 풀어보는 것이 좋다”며 “반수생 증감 여부는 9월 모의평가를 치러봐야 아는 만큼 고3 입장에서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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