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 인터시티 호텔서 열린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하계연찬회 기조강연자로 나서
온라인, AI 기반 HTHT 모델 도입 강조 “2030년 두 배 증가 전 세계 대학생 AI로 잡아야”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장관이 29일 대전 인터시티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2020년 하계연찬회 기조강연자로 나서 'AI교육 혁명과 대학의 파괴적 혁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장관이 29일 대전 인터시티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2020년 하계연찬회 기조강연자로 나서 'AI교육 혁명과 대학의 파괴적 혁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장관이 앞으로 10년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전 세계 대학생을 신규 학습수요자로 잡기 위해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코스웨어 모델을 언급하며, 전국 전문대학에 이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최근 교육계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기술인 AI 분야인 에듀테크 중심의 학생 맞춤형 교육모델을 조기에 확산시켜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

이주호 전 장관은 29일 대전 인터시티 호텔에서 열린 ‘2020년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하계연찬회’에 참석, 이와 같은 내용의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하계연찬회는 전국 135개 전문대학 기획실처장들이 참석한 행사로, 교육부를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고용정보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이 전 장관은 ‘고등교육의 파괴적 혁신과 AI 교육혁명’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AI가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문대학이 고민해야 할 주된 의제와 대응 방안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지식이 두 배 생산되는 데에 들어가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 전문대학에 있어 무서운 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20세기 초 지식이 두 배 들어나는 시간은 100년이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12시간이면 충분하다”며 “데이터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빠르게 축적될수록, 대학이 많은 지식을 생산하는 곳에만 머물러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문대학에 ‘파괴적 혁신’을 주문했는데, 무서운 속도로 교육 영향력을 확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AI 모델 ‘HTHT(High Touch High Tech)’를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그는 “현재 교수들의 역할을 AI 기술이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며 “교수는 AI의 도움으로 각기 다른 수준의 학생 개개인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부담은 감소하겠지만, 보다 인간적인 관계를 관계 형성 학생 개개인에게 가장 필요한 지도와 상담, 연결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AI(High-Tech)와 밀착된 인간 관계(High-Touch)를 융합한 방식의 HTHT(High Touch High Tech)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는 “현재 세계 1위부터 10위 기업을 보면 모두 젊은 기업들”이라며 “기존 대형기업들이 투자자나 고객들의 반대로 적극적으로 접근하지 못한 신생 기술에 먼저 빠르게 접근했던 기업들이 도약을 한 결과다. 파괴적 혁신을 한 기업들이 현재의 세계 1위에서 10위까지의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 시장에 이를 대입하면 전문대학이 파괴적 혁신을 할 수 있는 기관이라고 본다”며 “서울대는 사실 HTHT 도입을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는 대학이다. 학생 개개인의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은 최고의 입학자원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가 아닌, 대학 내에서 학생들의 수준의 편차가 있는 대학일수록 이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새로운 기술이 있어야 한다. 현재의 대부분의 교육학이나 교수법은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을 위주로 연구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전문대학들이 국내 학령인구가 10만~20만명 줄어들 것은 걱정하면서, 전 세계 대학생이 2억명 늘어날 것에 대한 고민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2020년 현재 전 세계 대학생 규모가 2억명인데, 2030년에는 4억명으로 늘어난다”며 “이 두 배는 곧 새로운 대상이다. 그런데 이 두 배, 플러스(+) 2억명의 대부분은 온라인과 AI 기반 기술을 도입한 교육기관으로 유입될 입학자원”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온라인, AI 기반의 HTHT로 가는 대학이 새로운 2억명을 잡을 수 있다는 말”이라며 “현재 세계 1위에서 10위 기업이 모두 젊은 기업으로 대체됐듯이, 10년 후에 여기 있는 전문대학들 가운데 HTHT을 선점, 도입한 대학들이 세계적인 대학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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