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전문대 다시 비상…입학홍보 사실상 중지, 3단계 격상 시 현장실습 전면 중단 위기
코로나19 재확산에 전문대 다시 비상…입학홍보 사실상 중지, 3단계 격상 시 현장실습 전면 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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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2학기가 시작된 전문대의 우려가 다시금 커지고 있다. 수시모집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예정된 대학 홍보 일정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해 전문대 입학홍보 관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방역을 강화하며 현장실습의 난항도 이어지고 있고, 3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 그마저도 전면 중단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세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8월 30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는 299명을 보여, 닷새만에 300명 아래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확산세는 여전하다. 정부의 방역 대책도 강화됐다. 정부가 8월 23일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수도권에는 8월 30일부터 일명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불리는 보다 강화된 조치를 시행했다. 2.5단계에서는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매장 내에서 음식과 음료를 섭취할 수 없고, 음식점과 제과점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다. 광주광역시, 인천광역시 등 지방정부도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전문대학가 역시 여파를 실감하고 있다. 가장 비상이 걸린 곳은 입학홍보 부서다. 수시 1차 모집이 9월 23일부터 시작돼, 학생 모집이 코앞에 와 있지만 제대로 된 홍보 활동을 할 수 없어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는 예정됐던 오프라인 수시박람회를 일찍이 온라인 행사로 전환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교사대상 설명회’도 정상 진행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안연근 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장은 “교사대상 설명회는 올해 26곳을 하기로 했고 상당수 진행이 됐지만, 남은 곳의 경우 현재 상태로는 예정대로 진행하기가 힘들 것 같다.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규모가 큰 행사인 교사대상 설명회를 하기가 어렵다”며 “마지막 설명회가 9월 12일인데 수시 1차 시작 기간을 고려하면 최대 1주일 정도 미룰 수 있고, 그보다 미뤄야 한다면 개최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사대상 설명회를 개최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홍보 동영상을 배포하고, 신청한 교사들에게 택배로 전문대 홍보 책자 5종을 발송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별 입시 홍보도 비슷한 상황이다. 당초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는 고등학교의 일정을 배려해 지역 내 전문대끼리 연합, 고등학교를 방문하는 연합 설명회를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김용옥 전문대입학관리자협의회 회장은 “고등학교를 방문하는 연합 설명회가 전부 취소될 판”이라며 “설명회는 어렵더라도, 상황을 지켜보며 소수의 대학 관계자들이 고교 교사를 찾아 다니며 발품을 파는 것 외에 마땅한 홍보 방안이 없다. 3단계로 격상된다면 아예 입학 홍보는 뒷손 놓고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대에서 입학 홍보 일정이 차질이 생겨 더욱 초조할 수밖에 없는 것은 전문대를 지원하는 학생이 전공을 중심으로 진학할 대학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자세한 전공 정보를 알려야 최대한 지원자를 끌어 모을 수 있는 것이다. 고등학교에서는 일반대에 비해 전문대 정보가 적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점도 한 몫한다.

김용옥 회장은 “전문대는 일반대보다 입학 홍보가 더욱 중요하다. 일반대에 비해 교사들의 인지도도 부족하다. 학생들은 전공을 중심으로 진학하는 경향이라 학과 홍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그러나 현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현장실습의 어려움은 1학기에 이어 계속되고 있다. 사실상 거리두기가 2단계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앞으로의 현장실습 역시 진행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문대학가는 보고 있다.

김성원 수도권현장실습협의회 회장은 “현장실습기관이 이미 현장실습생을 코로나19 이전이나 확산 전처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3단계로 거리두기가 격상되면 현장실습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반드시 일정 시간 이상 현장실습을 해야 하는 자격 관련 학과들은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김성원 회장은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정부의 방역 지침이 나왔듯이 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현장실습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며, 2학기 개강을 한 상황에서도 대책이 정부차원에서 마련되지 않은 데 대해 비판했다.

그는 “현장실습에 대해 1학기에는 임시적으로 기간을 줄이거나 교내 실습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현장’실습을 아예 안 할 수는 없다. 교내 실습과 현장실습은 질적 차원에서 엄연히 다르지 않나”라며 “애초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마련할 때, 각 단계별로 교육 현장에서의 대책이 함께 마련됐어야 했다. 2단계, 3단계에서는 각각 현장실습을 어떻게 진행할 지에 대해 대응 방안이 있어야 한다. 이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마련해 3단계 격상 상황에 대한 대비는 할 수 있도록 조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운영 진단도 제동이 걸렸다.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은 이전까지 연차평가로 진행됐지만, 그동안 평가 기준과 방식을 일부 변경하며 올해 처음 연차평가가 아닌 새로운 방식의 ‘운영 진단’이 실시될 예정이었다.

성시문 전문대교협 학사지원팀 수석팀장은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운영 진단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코로나19 사태로 평가 시기를 계속 연기했지만, 마냥 연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평가 후 인가가 이뤄져야 학생을 모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언택트 평가 방식도 선택지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평가 방식은 교육부가 확정해야 하지만, 아직 교육부에서 결정한 사항은 없어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학생의 중도탈락률에 대한 우려도 이어진다. 오장원 한국전문대학교무학사관리자협의회 회장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취소하다 보니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애착심을 갖기 어렵진 않을까 고민스럽다. 학교에 대한 애착심은 곧 중도 탈락과 직결되는 요소”라며 “학생들이 수업만 들으려 대학을 다니진 않는다. 오리엔테이션, 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대학 문화를 경험하는데, 코로나19가 2학기에도 이어지면서 여파가 있지는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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