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지 보드, 수기 에세이 시험 추가

미국 SAT가 앞으로 수학, 문법 등 분야의 난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 컬리지 보드(College Board)는 최근 오는 2005년부터 대입 응시생이 20~30분에 걸쳐 직접 수기로 작성해야 하는 에세이도 SAT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컬리지 보드의 이번 결정은 그 동안 에세이 작성에 학부모의 도움이 작용해 올바른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에 따른 것으로 SAT의 난이도는 이전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가장 많은 응시생을 둔 캘리포니아 주에서 촉발된 SAT ‘개정’ 요구가 점차 ‘개혁’의 수준으로 수위가 높아지고 있으며 정상적인 고교 과정을 대입에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와 변별력을 갖춰야 한다는 요구가 결합해 SAT는 앞으로도 난이도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는 2005년부터 시행될 수기(手記) 에세이는 인터넷을 통해 점수 조회가 가능하며 특히 응시생이 지원한 대학 입시 관계자들이 쉽게 접근해 점수 및 평가 항목을 열람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할 예정이다. 존 번힐(John Barnhill) 플로리다 주립대 입학처장은 “수기 에세이의 가장 큰 장점은 글을 쓴 이가 바로 드러나는데 있다”며 “그 동안의 에세이는 한 사람이 아닌 여러 명의 ‘저자’에 걸쳐 쓰여진 것 같은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수기 에세이라 할 지라도 일정한 수험 장소가 아닌 외부에서 작성 후 접수될 경우라도 제3자의 도움이 있을 수 있다며 SAT II의 에세이 시험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수기 에세이 시험이 추가됨으로써 SAT 응시 비용이 상승할 전망이다. SAT의 지난해 가을학기 응시료는 26달러였으나 수기 에세이 추가로 31~33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컬리지 보드는 예상했다. 또한 수험시간 역시 지금까지의 3시간에서 3시간 30분으로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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