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1 테러가 미국 학생들의 외국유학을 꺼리게 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오히려 올해 내국인의 해외유학과 외국학생의 미국내 유학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련 연구기관에 따르면 미국학생의 외국유학이 아직도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월 뉴욕에 소재한 국제교육기관의 온라인 설문조사결과 3백개가 넘는 대학중 45%가 지난해보다 더 많은 학생을 외국에 유학 보냈다고 응답했다. 34%는 변한 게 거의 없다고 답했고 18%만이 외국으로 공부하러 나간 학생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유럽,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호주 등에 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시카고의 국제학생 교육기관은 지난 봄 전년보다 6% 줄었으나 여름학기와 이번 가을학기에는 유학생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가을학기의 경우 한학기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이 9백2명으로 작년보다 14% 증가했다. 또 7백68명은 일년짜리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이 또한 지난해보다 2% 증가한 것이다.
메리 드와이어 원장은 “내년 봄 학기에 외국에서 공부하려고 신청한 학생이 지난 봄보다 23% 증가했다”며 “그러나 실제 등록하는 학생은 얼마가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드와이어 원장은 학생들은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내 외국인 학생수를 조사하는 기관들도 미국으로 들어오기 위한 비자 발급에 오랜 대기시간을 가져야 하지만 외국인 학생수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대학 부족현상을 겪고 있고 미국대학이 최고라는 세계적인 인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01~2002 학기중 미국대학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은 총 58만2천9백96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6.4% 증가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9.11이전에 미국에 온 학생들로 테러이후 이들 중 비교적 적은 숫자만이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이 기간 중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6만6천8백36명의 대학생을 미국에 보냈으며 이어 중국(6만3천2백11명), 한국, 일본, 타이완 순으로 집계됐다.
학교별 외국인 학생수는 남가주대학(5천9백50명)이 뉴욕대학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뉴욕대학(5천5백4명), 컬럼비아대학(5천1백16명) 등이 뒤를 이었다.<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