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의 대학은 축제중이거나 준비가 한창이다. 대학축제는 향학열에 불타는 학생들이 짬을 내 각종 문화행사를 즐기며 머리를 식히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다. 외국인 학생들이 행사에 많이 참가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장이 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외국인 학생의 비율이 적어 우리만의 잔치를 하고 있다. 선진 외국대학들에 비해 외국 문물이나 관습, 그리고 그들의 생각을 접하는데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 축제를 통해 배울수 있는 다양한 문화와 풍습을 놓치고 있는 셈이다. 외국의 대학은 축제를 남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기회로 삼아 국제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남을 이해한다=독일 빌레펠트대학은 6월 ‘문화-관용’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축제를 연다. 다양한 종교와 세계관, 그리고 삶의 양식은 서로 동등하다는 생각아래 이번에도 많은 학생들의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대화의 장을 열어갈 예정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유럽전체에 퍼지고 있는 멀티 컬처(다문화-많은 이민과 국가간 인력의 이동으로 파생된)현상을 사회의 위협(독일민족의 멸종으로 보는 민족적 관점)으로 보는 것이 아닌, 더욱 윤택해진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한다. 인류애, 이웃에 대한사랑, 하나됨, 우애, 존경 서로 다름을 이해하기 등이 이축제의 모토이다.
특히 빌레펠트에서 활동하는 15여개 예술가 그룹이 다양한 국적의 음악, 노래, 춤, 연극, 민속공연 등을 소개한다.
또한 대학 캠퍼스 내 곳곳에는 빌레펠트도시의 각종 기관과 단체 그리고 외국인 단체들이 각자 고유한 형식의 부스를 마련, 각국 고유의 음식과 음료, 기념품을 소개한다. 이 모든 행사의 개최자는 학생회와 참여하는 단체들의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진다.
◇학생을 위한 축제=뮨헨대학은 축제 컨셉을 명문화하고 있어 흥미롭다. 홍보전용사이트(http://www.uni-sommerfest.de)가 따로 있을 정도다. 우선 뮨헨대학은 모든 참가자는 명예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따라서 이윤을 남기지 않아야 하고 수입과 지출은 반드시 같아야 한다. 가수나 배우 등 연예인들의 출연료는 원칙상 없다. 다만 축제에서 이윤이 남을 경우 조직을 담당한 팀과 학생회의 동의 하에 출연료를 지불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축제는 자연친화적이어야 한다. 축제에 사용되는 모든 생필품들은 자연친화적인 재료로 만들어야하고 주최 측은 모든 부스의 생필품 영수증을 임의 추출해 확인한다. 이밖에 학생중심의 축제를 지향한다. 입장료, 음식, 음료 등의 가격은 학생들의 호주머니사정에 걸맞아야한다.
이밖에 학과임원들이나 대학임직원들은 상석을 양보하는 것을 기꺼이 즐겨야하고 학생들을 위한 안내 데스크를 마련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