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 커피빈 vs 이대 앞 스타벅스

언젠가 읽은 에세이에서 낙엽 태우는 냄새를 커피 볶는 냄새에 비유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그때부터였을까 아니면 더 오래 전부터일까. 왠지 가을이 되면 진한 커피향이 더욱 그리워진다. 학교 앞에 자리하고 있어 한결 자유로운 느낌의 에스프레소 전문점엘 들러 깊어 가는 가을 내음에 흠뻑 취해보자. 테라스에 앉아 늦가을의 정취를 즐긴다, 커피빈&티리프 홍대 점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라떼+블루베리 치즈케이크
2001년 홍대 정문 앞에 문을 연 커피빈 홍대점은 일단 널찍한 공간에 시원한 테라스까지 제공하고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약속장소다. 공강 시간을 활용하거나 등교길에 간단한 요기를 위해 들르는 학생이 많으며 수업이 끝나는 저녁 무렵에는 친구들과의 한 판 수다가 질펀하게 벌어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의 묵직한 유리문을 밀고 들어오는 손님의 대부분은 책이며 노트를 무겁게 들고 있는 학생들이다. 이들이 굳이 이곳을 선택하는 이유는 일단 아침에 제공되는 세트 메뉴가 푸짐하기 때문이고 또 혼자서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해도 주변의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좋을 만큼 자리가 넉넉하기 때문. 커다란 잔에 커피를 또는 차를 가득 따라놓고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모습은 마치 유럽의 어느 도시를 연상케 한다. 또 하나 커피빈이 특히 여대생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는 따로 있다. 기존의 커피전문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다양한 종류의 차를 이곳에서는 마음껏 즐길 수 있기 때문. 종류만도 25가지. 웬만한 차 전문점의 메뉴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이곳은 중국과 포모사, 인도 등에서 채취한 고급 잎 차로 만든 차를 공급하고 있다. 건강에도 좋고 심신을 안정시킨다는 허브 차, 말린 과일에 향을 첨가한 과일차 등 각종 인퓨전차를 개발해 제공한다. 이 외에도 포모사 우롱, 트로피칼 패션, 모로칸민트 등 다소 생소한 이름의 차들도 맛볼 수 있다. 차의 종류가 너무 많은 관계로 가이드 책자를 통해서만 소개하고 메뉴판에는 간단한 정보만을 제공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곳엘 들르면 반드시 초록색 커버의 'TEA GUIDE'를 확인하자. 차에 관한 문외한이라 해도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차 외에 주력상품은 역시 커피. 매일 아침 소량의 원두를 직접 볶아 제공하는 데 커피 본연의 고소한 향이 일품이다. 가장 많이 찾는 메뉴인 '오늘의 커피'의 경우 미리 뽑아 놓은 커피를 1시간 단위로 폐기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손님들은 항상 가장 신선한 상태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또 차와 커피 모두 직접 향을 맡아보고 고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INFO 전화번호 : 02-3143-2317 영업시간 : 10:00~24:00 찾아가는 방법 : 홍대 정문에서 신촌 방향으로 내려가다 좌측 2003년 가을 '커피빈&티리프'의 추천 메뉴 Best 3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라떼+블루베리 치즈케이크 다즐링과 실론차의 완벽한 블렌드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는 커피빈 만의 특별한 제조법으로 중간 정도의 연하기가 적절한 선을 유지한다. 우유와 잘 어울리며 치즈케이크와 함께 먹으면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좋다. 특히 티 라떼의 경우 10월 16일부터 11월 15일 까지 한달 간 티 라떼 4잔을 마신 경우 유니버셜뮤직에서 제공하는 'SUPERSTAR R&B' CD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티 라떼의 종류는 차이 라떼,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라떼, 트로피칼 패숀 라떼 등 세 가지. 티라떼 4700원(S), 5200원(R)/블루베리 치즈케이크
커피빈에서 판매하는 커피&차 액세서리들
바닐라 라떼+호박파이 에스프레소에 프렌치 디럭스 바닐라 파우더를 약간 얹고 따뜻하게 뎁힌 저지방 우유를 넣어 거품을 낸다. 가을이면 휘핑크림을 얹어 조금 더 달콤하게 즐기는 것이 좋다. 단 음료에는 담백한 맛의 호박파이가 잘 어울린다. 바닐라 라테 4200원(S), 4700원(R)/호박파이 오늘의 커피+호밀베이글 이디오피아 이르가체페 모카, 케나AA, 브라질 세라도, 모카 자바 등 아프리카나 라틴 계열의 커피가 오늘의 커피 주재료로 사용된다. 다른 커피전문점에 비해 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강한 것이 커피빈 커피의 특징. 여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건 맛있다고 소문난 베이글인데 따끈하게 데워서 짭쪼름한 치즈를 바른 다음 먹어야 제 맛이다.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오늘의 커피(S)와 베이글은 3800원, 스콘은 4000원에 제공한다. 오늘의 커피 3000원(S), 3300원(R)/베이글 2500원 커피빈에서 판매하는 커피&차 액세서리들 머그컵과 차세트, 텀블러가 기본이며 이밖에도 티포트나 인퓨저 등 다양한 다구를 판매하고 있다. 또 넓적한 모양이 인상적인 머그 카푸치노컵은 오랫동안 인기를 구가하는 스테디 셀러. 다구는 찻잔과 유리로 티포트가 대표 상품이며 텀블러의 경우에는 머그형과 피사로형이 있다. 다양한 모양과 사이즈의 인퓨저와 필터가 내장된 뚜껑 달린 머그잔을 판매하는 모습도 이채롭다. 필터 머그 6000원, 티 머그 5500원, 플라스틱 텀블러 5000원, 스테인레스 스틸 블렛 1만7000원(350ml) 1만9000원(470ml), 카푸치노 세트는 12500원.
INTERVIEW - 커피빈코리아 기획팀 장윤정 과장 "다른 어떤 곳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 커피빈의 가장 큰 자랑입니다. 많은 손님들이 커피의 맛과 향이 풍부하다는 칭찬을 하고 있으며 차의 경우에는 미국의 본사에서 직접 블렌딩한 상품을 판매하는 만큼 품질에 있어서는 최상급임을 자부하고 있어요. 매일 마시던 메뉴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도 가을의 티타임을 풍성하게 하는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종일 있어도 좋은 이대 앞 명소, 스타벅스 이대점
2003년 가을 스타벅스의 추천 메뉴 Best 3
이대 앞에서 약속을 정할 때 가장 흔히 언급되는 장소가 여기다. 하지만 이곳이 1999년 스타벅스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처음으로 문을 연 '1호 매장'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는 물론 요즘은 너무나 일반화 된 '에스프레소 전문점'이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던 시절, 이곳이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스타벅스의 최고 인기 상품은 역시 오늘의 커피. 남북회귀선 인근의 아라비카 원두를 주로 사용하며 향, 산도, 농도를 꼼꼼히 따져 블렌딩하는 커피로 명성이 높다. 일년 중 특별한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계절 블렌드나 진귀한 원산지 커피를 한정판매하고 있는 것도 스타벅스 만의 자랑. 다른 곳보다 이대점은 일찍 영업을 시작하고 또 가장 늦게 문을 닫는 매장으로 알려져 있다. 오픈 시간은 7시지만 이른 아침을 위해 들르는 여대생이 6시30분부터 진을 치고 기다리는 진풍경도 종종 만난다고. 또 문을 닫는 시간인 22시에도 들어오는 오더는 물론 10분 정도는 여유를 두고 손님을 기다린다. 일명 '10분 법칙'을 적용하고 있는 셈. 이밖에도 이곳은 문을 여는 순간부터 닫는 순간까지 손님이 북적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탓도 있지만 아예 혼자 책상을 벌여놓고 공부를 하거나 여럿이 둘러앉아 세미나를 진행하는 모습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다른 곳과 달리 학교 앞이라는 특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며 이를 또 용인하는 스타벅스 이대점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INFO 전화번호 : 02-3015-1801 영업시간 : 07:00~22:00 찾아가는 방법 : 이대 전철역 3번 출구 이용, 이대 정문 방향으로 내려 가다가 우측에 위치 2003년 가을 스타벅스의 추천 메뉴 Best 3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커피&차 액세서리들
카페 라떼+스콘 에스프레소를 넣고 그 위에 스팀우유를 부은 다음 우유거품을 얹은 커피 음료로 담백한 맛의 스콘과 잘 어울린다. 여대생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이기도 한 스콘은 라떼와 함께 간단한 식사 대용으로 적당하다. 스콘 이외에도 부드럽고 촉촉한 초코 시트에 고소한 호두아 어우러진 호두 브라우니도 라떼와 잘 어울린다. 가을에는 카페 라떼에 바닐라 시럽을 첨가해 조금은 달콤하게 즐겨도 좋다. 카라멜 마끼아또+초코 퍼지 케이크 바닐라 시럽을 넣고 스팀우유를 부은 후 거품을 얹고 마지막에 에스프레소를 넣어 만드는 카라멜 마끼아도는 버터나 초콜릿의 향미와 잘 어우러진다. 진한 초콜릿 맛이 부드러운 초코 퍼지 케이크는 기분이 우울하거나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가을날 카라멜 마끼아또와 함께 먹으면 한결 '업'되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버터의 풍미가 느껴지는 크로아상도 마끼아또와 잘 어울리는 베이커리다. 또 휘핑크림을 추가하면 차가운 휘핑크림과 함께 따뜻하고 달콤한 에스프레소 맛을 즐길 수 있으니 색다른 느낌의 티 타임이 필요할 때 써먹어 보자. 그린티 프라푸치노+코코넛 녹차빵 커피가 들어가지 않는 아이스블렌드 음료로서 달콤한 원유와 최고 품질의 녹차가루, 휘핑크림이 조화를 이루는 건강 음료다. 여대생이 즐겨 찾는 메뉴로 여름철 최고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피부와 건간에 좋은 녹차성분이 풍부한 그린티 프라푸치노는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기 시작하는 가을 겨울에 먹으면 더욱 좋다. 잘 어울리는 음식은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어우러진 코코넛 녹차빵.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커피&차 액세서리들 둥근 라떼머그, 파란색깔의 에스프레소 데미머그 세트, 갈색의 카푸치노머그, 파란색깔 스크립트 글라스와 같이 머그의 종류가 다양한 것이 이곳의 자랑. 또 여름에 잘 어울리는 8온스 썸머 텀블러외에도 크리에이트 텀블러, 엘리멘트 템블러와 같은 플라스틱 제품과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스타벅스 스테인레스 스틸 텀블러의 경우에는 선물용으로도 적당하다. 원하는 가격대의 선물세트를 만드는 이벤트를 1년 내내 진행하고 있는데 텀블러와 원두, 모카프레스와 초콜릿을 포함한 3만원 대부터 가격이 형성돼 있다.
INTERVIEW - 스타벅스 이대점 이헌석 매니저 "여대 앞이라는 특성 상 손님의 90%가 여학생입니다. 커피 한잔을 시켜 놓고 하루종일 공부에 몰두하는 모습은 이곳에서 가장 흔한 장면이죠. 가을이 되면 창밖으로 보이는 은행 나무길의 운치가 색다르기 때문에 창가의 자리는 늘 북적입니다. 또 달콤한 커피가 인기를 모으는 계절 역시 가을이죠."
<기사제공=캠퍼스 라이프>홍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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