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취업난으로 대학생들의 발길이 도서관으로 몰리는 가운데, 수용인원이 제한돼 있는 도서관은 학생들의 자리 다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경북대 자유게시판(http://www.knu.ac.kr)에서는 도서관 이용권을 두고 졸업생과 재학생의 논쟁이 진행 중이다. 도서관 좌석의 사석화(私席化)를 방지하기 위해 도서관학생위원회(이하 도학위)가 졸업생에게 ‘자리검사 확인증’ 발급을 거부한 것이 사건의 발단.
졸업생 장인실 씨는 “재학생에게만 확인증을 발급하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라며 “도서관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도학위는 “도서관 자리가 부족해 시험기간에는 재학생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맞받아쳤다.
이처럼 도서관 좌석 부족은 개인의 학습권과 대중의 공간사용권이 맞물려 있는 문제. 특히 각 대학의 시험기간, 도서관 자리를 맡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줄지어 기다리는 학생들의 모습은 일상적 풍경이 됐다.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결국 도서관 좌석 및 대체학습공간의 확보일 것이다.
그러나 당장 좌석·공간 확보와 같은 해결책 마련이 요원하다면 전체 구성원이 합의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점진적 제도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몇몇 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도서관 좌석표 발급기 및 전자시스템 등의 도입으로 학생들 간 자리 다툼을 해결해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 <김봉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