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총장 서남표)가 1971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 KAIST는 17일, 자수성가와 사회 기부문화에 모범을 보인 국내외 인사 4명을 선정,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KAIST 명예박사 학위 수여자는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이종문 미국 암벡스사 회장, 닐 파팔라도 미국 메디테크사 회장, 박병준 뷰로 베리타스사 회장 등 4명이다. 학위 수여식은 다음달 2일 오후 2시 교내 노천극장에서 개최되는 KAIST 학위수여식에서 진행된다.
권혁상 홍보국제처장은 "학위 수여 대상자는 모두가 자신이 가진 공학·과학기술을 가지고 세계적인 회사를 만들어낸 인물이면서 사회환원도 실천하신 분들"이라며 "서 총장은 이러한 분들의 성과가 KAIST의 비전에 잘 맞는다고 봤고, 학생들에게 (이 분들을) 하나의 사표로 제시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학위를 수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은 반도체장비 벤처기업인 ‘미래산업’을 창업, 코스닥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등 한국 벤처산업 발전에 큰 공적을 남겼다.‘기업은 사회의 재산’이란 평소 신념에 따라 2001년 은퇴 후 전문경영인에 경영권을 양도하고, 사회 환원 차원에서 2001년 "KAIST 바이오융합 공학분야에 인력 양성에 써 달라"며 300억원을 기부했다.
이종문 암벡스사 회장은 국내 IT 산업 발전을 위한 기초 조사 연구 지원, 벤처 기업인들을 위한 스탠포드 훈련과정 개설 등으로 한국의 지식정보산업 발전에 크게 공헌한 인물. 그는 1994년 KAIST에 20억원 기부, ‘기업가정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2006년 ‘이종문 도서관’을 개관하여 이공계 학생들의 경제·경영 교육에 큰 도움을줬다. 현재 KAIST 총장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닐 파팔라도 회장은 소프트웨어 회사 중 하나인 메디테크를 설립해 미국, 캐나다, 영국 내 병원들에게 소프트웨어 정보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는 현재 KAIST 총장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KAIST를 세계적인 과학기술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 자문을 하고 있다.
박병준 뷰로 베리타스 회장은 1986년 미국 산업제품안전성 시험평가연구소(MTL)를 설립하고 2001년 프랑스 국제품질검사기관인 뷰로 베리타스(Bureau Veritas)를 합병했다. 그는 KAIST 총장자문위원으로 KAIST 발전에 정책 자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