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총장 이요한)가 해묵은 구성원간 갈등을 딛고 화합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30일 목원대 도서관 정면에는 이요한 총장, 이정호 교수협의회장, 김호정 노조지부장, 신동수 총학생회장이 서로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CF의 한 장면 같은 대형 걸개그림은 2005년 유근종 전 총장 유고사태 이후 지속된 이사회 파행과 총장 직무대행 체제를 거듭하면서 내홍을 앓던 목원대가 대내외적으로 하나됨을 천명한 것.
사실 이 총장이 취임했을 때만 하더라도 '목원호'의 앞날은 불투명하기만 했다. 선거과정에서 교수들의 담합이 빚어지고, 유권자인 교수·직원들의 표심이 동문 후보에게 집중됐던 터라 이 총장의 취임 성공 스토리는 '말 그대로 기적'이었다. 총장 취임 이후에도, 선거결과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교수와 직원들은 '어디 한 번 두고 보자'며 벼르는 분위기였다.
취임후 1학기가 흐르면서 분위기가 반전했다. 소탈한 성격의 이 총장이 구성원들의 마음을 조금씩 비집고 들어갔다.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그의 원칙 고수주의가 구성원의 마음을 얻어냈다. 총장 취임전 기독교대한감리회본부의 선교국 총무로써 갈고 닦은 리더십도 일조했다.
대화와 설득을 통해 대학의 3대 주체인 교수협의회와 직원노조, 총학생회로부터 정책실행에 대한 협력과 적극적 지원을 등에 업게 됐다.
목원대는 다음달 '사회봉사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학내 구성원이 모두 매년 2차례 이상 의무적으로 사회봉사를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1과 1기관 자매결연을 체결해 월 1회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사회봉사 정책을 2학기부터 상설화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5월8일 개교 53주년을 기념하는 '대전 시민과 함께 하는 KBS 열린음악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요한 총장은 "오랜 반복을 넘어 '지역 속의 열린 대학, 봉사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봉사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