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년대 초 미국 시카고대학을 졸업한 익명의 동문이 1억달러의 장학금을 모교에 기부했다.
일리노이주의 대학 사상 단일 기부로는 가장 큰 액수인 이번 기부금으로 대학측은 해마다 재학중인 학부생 가운데 연간 소득 6만달러 이하 가정 출신의 학생 800 여명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연간 소득 6만달러 이상 7만5천달러 이하 가정 출신의 학부생 400 여명에게도 학자금 융자 절반을 지원할 계획이다.
마이클 벤키 부총장은 "이번 기부금 덕분에 학부생 가운데 25 % 가량이 빚 걱정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며 저소득층 가정 출신의 인재들이 학비 부담으로 인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울 것" 이라며 기대를 표시했다.
한편 대학측은 이 같은 거액의 기부자에 대해 1980년대 초반 시카고 대학을 졸업한 평범한 배경의 동문으로 재학 당시 학자금 지원을 받을 필요가 없었던 인물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지머 총장은 "기부자는 우리 대학에서 받은 교육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변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후배들의 학비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선물을 하고 싶어했다" 고 말했다.
기부자는 대학 재학 당시 그리스 문학 등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으며 기부금으로 조성된 장학금은 '오디세이 장학금' 으로 불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 학문에 중점을 두며 그동안 과학과 의학 분야에서 많은 노벨상 수상자들을 배출한 명문 시카고 대학은 연간 학비와 기숙사 비용이 4만 7천 달러에 달하며 연간 4천600만달러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학부생 가운데 45 % 는 학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일부 대학의 학비가 연간 5만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명문 대학들이 저소득층 및 중간 소득층 가정의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학자금 융자를 장학금으로 대신하는 제도를 실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노스웨스턴 대학과 콜럼비아, 하버드 대학 등 미국내 20 여개 대학은 일정 수준 이하 소득 가정 출신의 학생들이 학자금 융자를 받을 필요가 없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프린스턴 대학과 데이비드슨 칼리지 등은 모든 학생들이 융자금 걱정없이 학업에 전념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