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고은 시인이 후보로 거론되면서 우리에게도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된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11일 세상에 공개된다.
다른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노벨문학상 선정과정도 철저히 비밀리에 부쳐지는 까닭에 수상자 발표 시점까지 매년 갖가지 추측과 소문이 무성하게 제기돼왔다.
이같이 베일에 싸여진 노벨문학상 선정은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
AFP 통신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선정 책임을 맡고 있는 스웨덴 한림원은 18명의 영구위원으로 구성돼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70~80대다. 가장 어린 위원의 나이는 58세.
수상은 이들 다수가 찬성할 때까지 비밀 투표를 반복하지만 투표는 대개 두 번을 넘지 않는다.
올해의 경우 내부 불화로 인해 불참하고 있는 두 명의 위원과 한 명의 사망으로 인한 공석을 제외하고 총 15명의 위원이 투표에 참여한다.
한림원은 매년 2월 수상자 선정작업을 시작한다. 4~5인으로 구성된 소위원회가 전세계의 각종 문학상 수상작가 가운데 200~300명을 뽑아 검토작업을 벌이게 되며 4~6월중 20명 가량으로 후보가 좁혀진다.
이 과정에서 위원들은 가급적 원본 작품을 검토하지만 불어와 영어, 러시아어, 독일어 이외의 경우 번역본을 검토한다.
소위원회는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 5명의 후보를 선정해 전체 위원들에게 공개하며, 전체 위원들은 이들 작가의 모든 작품을 읽은 뒤 9월부터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간다.
위원들은 토론의 내용과 검토하는 작가 및 작품에 대해 일절 발설할 수 없다. 공개적인 토론이 불가피할 경우를 대비해 이들은 작가 이름 등을 알 수 없도록 암호를 사용하곤 한다.
지난 2005년 수상자인 해롤드 핀터의 경우 한림원 위원들은 내부적으로 '해리 포터'라고 지칭했다.
엄격하고 신중하기로 이름 높은 한림원이지만 노벨상 선정을 둘러싼 내부 토론은 치열하기 그지 없으며 때로는 격정적이기까지 하다는 것이 1999년 이후 한림원을 이끌고 있는 호러스 엥달 원장의 설명이다.
물론 오래전 얘기는 공개불가 원칙에서 예외다. 엥달 원장은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와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루이 보르헤스가 수상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보르헤스가 수상하지 못한 것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는 설이 있으나 엥달 원장은 "심사에서 정치적 문제는 고려대상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엥달 원장은 "(수상자가 누가 될 것이냐에 관한) 세간의 무성한 추측이 있지만 그들의 예측은 늘 빗나갔다"며 "발표 직전에 이르기까지 누가 수상하게 될 지 우리 또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