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비탈리 카네프스키
주연 : 파벨 나자로프
지난 90년 칸느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해 국내 영화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받았던 비탈리 카네프스키 감독의 데뷔작『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원제 : Freeze, Die, Come to Life)가 드디어 개봉된다. 러시아 어린이들의 놀이 이름에서 빌려온 이 영화 는 한 소년의 유년기를 그린 성장 영화. 카네프스키 감독의 자전적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세상 외곽에 떨구어진 아이의 세계와 순수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러시아의 북쪽 탄광도시 스촨. 반년동안 눈이 오고, 얼음이 어는 1947년의 이 곳은 옛 소 련 지식인의 유배지이며 일본군 죄수와 포로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열세살의 어린 주인공 발레르카(파벨 나자로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바텐더 일과 매춘을 하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그의 생활은 가정형편만큼이나 남루하기 짝이 없다. 차(茶)를 팔아 모은 돈으로 구입한 썰매를 도둑맞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켄카라는 아이의 썰매를 훔치지만, 켄카의 아빠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 식이다. 점입가경으로 학교에서 벌인 장난으로 인해 퇴학을 맞은 데다 철도 선로를 바꿔 열차를 전복시키는 사고를 일으키자, 결국 가출을 결심한다.
9월5일 동숭시네마텍 개봉.
'뛸까 말까?' 관객에게 던지는 숙제, [슬라이딩 도어즈]
감독 : 피터 호윗
주연 : 기네스 펠트로
'만약 ~했더라면' 이라는 설정은 존재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뇌는 말 가운데 하 나이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어느 어머니의 아들』의 배우로 알려진 피터 호윗은 우연히 맞닥뜨린 교통사고 경험을 통해 삶이 한 순간에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 상상력 을 시나리오에 풀어놓았다. 그리고 직접 메가폰을 잡고 입봉작을 출산한다. 그 영화가 바로 『슬라이딩 도어즈』이다.
커리어 우먼 헬렌(기네스 펠트로)은 상사의 맥주를 마셨다는 이유로 출근하자마자 해고를 당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역사. 헬렌은 부지런히 달리면 지하철을 탈 수 있지만, 그 렇지 않으면 놓치는 거리에 있다. 탔을 경우와 타지 못했을 경우, 영화의 네러티브는 두 축 으로 진행된다. 승차에 성공한 헬렌은 이혼남 제임스(존 한나)를 만나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 게 된다. 반대로 승차하지 못할 경우 노상 강도를 만나 병원에 실려가지만 남자친구 제리 (존 린치)와 그럭저럭 지낼 수 있다. 하지만 한쪽의 결말은 죽음이, 다른 한쪽의 결말은 헤어짐이 기다리고 있다.
시작 장면으로 되돌아간 듯, 삶의 또 다른 가능성을 내포한 마지막 장면을 본 관객들은즉물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뛰어! 말어?'.
9월5일 서울극장. 강변CGV, 시네코아, 동아, 씨네플러스 등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