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18일 독일 전역에서 몰려든 수만명의 독일 대학생들이 본 대학에서 대학 교육 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전후 최대규모의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서는 경찰과 학생이 충 돌, 수십명이 다쳤다. 독일 각대학 대표들은 이날 집회에서 대학도서관 장서를 늘리고 정원을 크게 넘어선 강의실 여건을 개선하며 장학금 축소를 철회할 것을 독일연방정부에 요구했 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이 시위는 한달 넘게 독일 전역에서 계속됐고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다가 이날 경찰과 무력 충돌을 빚었다.
영국에서도 지난해 11월부터 노동당 정부의 등록금 징수에 항의하는 시위가 런던을 비롯,전국적으로 열렸으며 이 시위는 집권당인 노동당이 후원하는 전국대학생연합이 주도하고 있 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도 지난해 12월 교육개혁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이 시위 도중 버스와 상점을 불태우는 폭동을 일으켜 당국을 긴장시켰다. 아테네 국립대학 축제에서 비롯된 이날 사태에서 학생들은 돌멩이와 쇠파이프는 물론 화염병을 만들어 경찰과 대치했다.
30만명의 이탈리아 대학생들도 로마를 비롯해 전국 도시에서 정부의 교육개혁 실패를 규 탄하는 시위를 산발적으로 계속했다. 학생들은 정부가 96년에 약속한 교육개혁과 교육기금 적립을 조속히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루이기 베리링거 교육부 장관은 이에 대해 학생들의 모든 제안을 빠른 시일 내에 받아들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같은 사태는 유럽 각국이 99년 유럽단일통화인 유러화를 사용하기 위해 재정긴축을 통 한 재정흑자를 끌어내기 위해 교육재정을 무리하게 줄이면서 촉발되고 있다.
학생들의 시위와 발맞춰 유럽 2백30개 대학 총장은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팔레모에서 모임을 갖고 유럽대학의 변화 방향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 다. 이들은 대학이 새로운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재정확보와 커리큘럼 다양화, 기업과의 산학협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백30명의 총장들은 이 회의에서 정부 의 전폭적인 지원 요구와 함께 학문의 질적 성장을 이뤄낼 것을 결의했다. 유럽대학연합과 고등교육유럽센터, 유엔 등에 의해서 주도된 이번 회의는 올해 9월 파리에서 열릴 유네스코 고등교육회의를 준비하는 유럽 대학들의 첫 공식적 모임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유럽 대학교육은 전적으로 정부기관이 주도,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중앙 집중화돼 정 부가 각 과목마다 커리큘럼을 짜고 연봉을 맞추고 예산을 집행했다. 그러나 현재 유럽대학 은 특화된 학문 개설과 재정독립을 갈망하고 있고 대부분 국립이지만 학생들에게 등록금 부 과를 검토하고 있다. 유럽의 20개 주요 대학들이 설문조사 결과 밝힌 대학교육개혁의 주요내용은 ▲개혁 프로그램 작성과 대학경영 전문인력 확보 ▲교수 평생고용제 폐지 ▲특허와 지적재산권을 반영한 연봉체제 설립 ▲국제적 학생 교류 ▲대규모 네트워크와 대학간 교류등이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사회당 정부가 수립되자마자 국가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대학 교육 개혁을 위한 예산 증대 및 교과개편이 단행돼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무한경쟁시 대에 그 무게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고민하는 유럽 대학의 변화에 발맞춰 한국 대학의 개혁도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