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의 영국 대학생이 최근 14개 도시에서 산발적으로 정부의 등록금 징수 정책에 항 의,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교육부 장관인 데비드 블랭킷이 의원으로 선출된 세필드에는 가장 많은 5천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정부의 대학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런던에서도 2천여명의 학생들이 전통적인 시위장소인 하이드파크에서 트라팔가 광장까지 행진하며 시위를 했다.

이 시위는 현 집권당인 노동당이 후원하고 있는 +영국대학생연합(National Union of Students)이 주도하고 있다. 영국대학생연합 의장인 도우그 트레이너는 "이 시위가 정부결 정에 대항하는 것은 물론이고 의회를 구성하고 있는 노동당 의원들에게 정부의 결정이 잘못 됐다는 동조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노동당 정부는 올 7월 교육재정적자를 이유로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받기로 결정, 내 년부터 영국 대학생들은 최고 1천6백달러(약 1백44만원)의 등록금을 내야만 한다. 그 동안 영국과 유럽연합(EU) 국가의 대학생들은 영국에서 무료로 공부할 수 있었다. 영국에서는 돈 없이도 대학공부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의료보험과 마찬가지로 사회복지제도상 기본 권의 하나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향후 10년간 대학들이 32억달러의 재정적자 때문에 위기에 부딪힐 것 으로 예상하고 오는 2015년까지 학생들의 등록금, 기숙사비 부담은 총 2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등록금 징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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