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한 변호사가 지난 3일 영국여왕을 이슬람교 모독죄로 고소했다. 이집트 변호사 나비엘 하비스는 영국 여왕이 다이애너비가 이슬람교도인 도디 파예트와 만나는 것을 못마 땅하게 여겨 영국 첩보원을 보내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전세계 회교도 1인당 10만파운드(1억5천만원)를 배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런 주장은 이미 리비아의 지도자 카디피가 다이애너 죽음 이후 바로 제기한 바 있다.

또 이라크와 이란은 미국의 경제 제재에 대항, 무력시위를 하고 있어 현재 페르시아만에 서 제2의 걸프전이 발발할지도 모른다는 긴장이 감돌고 있다.

이와 같은 회교도와 기독교도의 대립은 앞으로도 심화될 것이고 전세계적인 무력충돌로까 지 번질 것이라는 발표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문명의 충돌(원 제:The clash of civilization & remaking of world order)"의 저자 하버드대 사뮤엘 헌팅턴 교수는 미국 러트거스대학 중동연구계획과 니코시아의 세계대화센터 공동주관으로 열린 회 의에서 오는 2025년이면 전세계 회교도수가 기독교도수를 능가하는 인구혁명이 일어나 서방-회교세계간 충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헌팅턴 교수는 '정치적 이슬람과 서방'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회교인구는 서구 인구보다 10배나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발칸반도,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의 회교권 인구 팽창은 주변국 인구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인구 변화 로 세계의 종교적 균형에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그는 지난 80년 세계인구의 18%를 점했던 회교인구가 2000년 23%에 이어 2025년에는 31%로 늘어 기독교 인구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헌팅턴 교수에 의하면 21세기 세계 정치 불안과 무력 충돌의 주원인은 "회교권과 중국의 재기"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서방세계와 이에 도전하는 회교권 및 중국 문명권의 관계는 매 우 적대적일 것이며 세계 곳곳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분 쟁의 정도는 러시아, 인도, 일본 등 양극을 오가는 중간 문명권 국가들이 어느 쪽에 가세하 느냐에 좌우되며 회교-기독교 세계간의 분쟁은 상호 차이점보다는 안 믿는 자들을 신자로만들려는 선교주의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대다수 회교국들은 94년 카이로에서 열린 유엔인구개발회의에서 제3세계 인구성장을 제한하려는 서방의 계획을 거부한 바 있고 회교원리주의 단체들은 회교도들이 가급적 자녀를 많이 출산, 회교세력을 확장하는 '성전'에 출전할 전사들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뒤숭숭한 현 페르시아만의 상황을 보더라도 헌팅턴 교수의 말이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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