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예과 학생 수십여명이 기말고사에서 부정 행위를 하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1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의예과 1학년 학생 30여명은 지난 6월 중순경 치른 생물학 기말고사 도중 객관식 문항의 답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주고 받다가 시험 감독관에게 적발됐다.

이들은 2명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나머지 학생들이 받아 쓰기로 사전에 공모한 뒤 시험 시간에 실제로 부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자연대는 논의 끝에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현장에서 적발된 20여명의 학생들에 대해 해당 과목에 한해 F학점을 주기로 결정했다. 해당 과목은 2학점짜리 선택필수 과목이다.

학교 관계자는 "두 명의 학생이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나머지 학생들이 받아 적기로 시험 전에 모의한 뒤 부정행위를 저지린 것"이라며 "추가적인 징계 절차도 밟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문자 메시지를 받았지만 휴대전화를 꺼놨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지 않은 학생들에 대해서는 처리 여부를 고민 중이다.

의과대 교수들에 따르면, 의예과 학생들이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는 것은 종종 있는 것으로 본과 진입시 이전의 의예과 성적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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