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대 학생회 공개질의에 답변...곽승준 교수는 묵묵부답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서 대학 강단으로 돌아온 김병국 고려대 교수(정치외교학과)가 "본인의 전문성을 살려 국익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공직진출을) 피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며 "지금도 미력하나마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정경대 학생들이 전달한 공개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통해서다.

정태호 정경대 학생회장은 23일 "지난 9일 김병국·광승준 교수께 공개질의서를 보내 11일 김 교수님한테만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개질의서는 △1학기 강의가 갑자기 개설되지 것에 대한 해명 △복직 이전 자성기간의 필요성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해명 △곽승준 교수의 미래전략위원장 내정에 관한 해명 등을 요구했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올 1월 대통령 당선인 측으로부터 외교안보 수석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고 적지 않은 고민을 하게 됐다"며 "그간 교수 본연의 역할을 소홀히 한 채 권력을 좇은 적은 없었지만, 본인의 전문성을 살려 국익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피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교수는 "공직에 나가게 되면서 강의를 예정대로 하지 못하게 된 것은 여전이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교수직 복직 이전 자성의 기간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명백한 휴직사유가 있을 때에만 휴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휴직사유가 소멸되면 즉각 복직하게 돼 있다"며 대학 내규에 따른 복직이었다고 답했다.

공직 진출 이후 불거진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선 "문제의 부동산은 본인이 군복무할 당시 부친께서 아들 3인의 명의로 매입한 것"이라며 "본의 아니게 위장전입으로 얻게 되는 이익을 본인 개인을 위해 쓸 수 없다고 판단, 매각 대금을 사회에 기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그런데 문제의 부동산이 잘 팔리지 않아 동생에게 이를 증여했고, 동생이 자발적으로 공익재단인 동아시아연구원에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동생에게 토지를 무상증여하면서 어떤 대가도 취득하지 않았으며, 자발적으로 이를 기부한 동생은 증여세까지 냈다는 해명이다.

한편 정경대 학생회는 "아직 답변서를 보내지 않은 곽승준 교수에게도 다시 한번 답변 요청을 할 것"이라며 "이후 단과대 의견을 모아 폴리페서를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도록 학교측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