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지음 《언택트 사회의 지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의 8가지 원칙》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19는 우리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전염성 호흡기 질환 감염을 피하기 위해 물리적 이동을 자제하면서 항공 산업의 매출은 90% 가까이 떨어진 반면, 비대면 생활을 위한 택배·배달·온라인쇼핑의 매출은 급격하게 늘어난 대표적인 예다.
2020년 한 해 동안 온라인 전자 상거래나 비대면 강의·회의와 같은 언택트 사회의 생활 패턴은 빠르게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 코로나 이후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다. 어둡고 답답한 터널속의 암울한 세상에서 ‘미로 찾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의 소통방식에는 서로 접촉하고 부대끼며 살아가는 가운데 직접 대면하는 콘택트(contact)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거리두기가 새로운 사회적 표준이 됨과 동시에 공공장소의 폐쇄·격리, 이에 따른 외로움이 일상이 됐다. 고독을 느낄 때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끼리 모이고, 서로 의지한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눈과 귀를 대신해 감각기관을 확장시키고, 물리적 거리를 좁혀주는 역할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의 소통에는 의도하지 않은 오류가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저자는 《언택트 사회의 지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의 8가지 원칙》을 통해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에서 머리로 이해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공감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가상공간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단순하게, 상대를 우선적으로 배려하며, 공감을 확산해가는 과정이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에서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광고를 전공한 교수답게 저자는 칸광고제 수상작을 중심으로 ‘호주메트로’ 등의 성공캠페인 예시를 통해 온라인상의 공감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관점을 달리하는 이미지와 상징을 통한 왜곡된 전달을 피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비대면 강의와 화상회의 방법은 3장 테드 톡스(Ted talks), 4장 스티브잡스(Steve Jobs)의 프레젠테이션 비법을 통해 익힐 수 있다. 소크라테스식 대화법, 의제설정을 통한 기업의 브랜드 저널리즘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일기획 광고기획팀장, 브레인마케팅연구소 소장, 나라기획 사장대행, 맥켄에릭슨 한국대표를 지내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대구가톨릭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로 14년간 근무하며 사회과학대학장과 사회과학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올해 8월 은퇴했다. 대구광역시 도시브랜드위원회 위원, 경기관광공사 비상임 이사, 대구방송광고공사 교육자문위원, 아름다운재단 100인 위원 등도 역임했다.
저서로는 《미디어 크리에이티브》 《광고의 이해》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 《제일기획 출신 교수들이 쓴 광고홍보 실무특강》 《실무자를 위한 광고 마케팅》 등이 있다. ‘광고창의성 인식 유형에 대한 Q 방법론 연구’ ‘탄핵 이후 대학생의 정치인식에 대한 유형연구’ ‘페이스북 페이지라이크애드 광고에 대한 소비자 인식유형 연구’ 등 광고·홍보·정치인식 등에 관한 연구논문 24편도 발표했다. (학현사/1만7000원)
<한국대학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