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2020년 전문대학인상 졸업생 부문 수상자
평생교육시대… 전문대의 역할 중요
전문대교협, 우수 전문대인 발굴 힘써
고등직업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 인정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직업교육의 메카’인 전문대는 그 위상답게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전문 직업인들을 양성해 내고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매년 고등직업교육 발전에 이바지하고 전문대 위상 제고에 힘쓴 전문대 교수·직원·졸업생을 발굴해 ‘전문대학인상’을 시상해 왔다. 본지가 전문대 진학을 앞둔 수험생들이 좋은 선례를 참고할 수 있도록 최근 3년간 전문대를 빛낸 자랑스러운 졸업생에 이름을 올린 수상자들을 다시금 정리했다. 

■2020년 졸업생 부분 수상자, 선주동·송서영·김보람·이명식씨 = ‘2020년 전문대학인상’ 졸업생 부문 수상자는 4명이다. 대경대를 2010년 졸업한 선주동 서울대공원 사육사, 대구과학대를 2003년 졸업한 송서영 아주대병원 외상진료지원파트장, 서울예대를 2005년 졸업한 김보람 현대무용감독, 인덕대를 1995년 졸업한 이명식 ㈜웃샘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선주동 서울대공원 사육사
선주동 서울대공원 사육사

선주동 사육사는 일반대에 입학한 후 꿈을 찾아 전문대인 대경대로 발길을 돌린 사례다. 선 사육사는 남방큰돌고래인 ‘제돌이’ 방류 당시 아시아 최초로 돌고래 방류훈련을 진행해 성공적인 방류를 이뤄 서울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6년에는 모교 후배들을 위해 후배사랑 장학금 100만원을 기부했다.

선 사육사는 수상소감에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이후 내 일에 애정과 자부심을 가지면서 전문직업인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지를 돌아보고 그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준비 시간이 될 것이란 마음으로 코로나19 시대를 슬기롭게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서영 아주대병원 외상진료지원파트장
송서영 아주대병원 외상진료지원파트장

송서영 아주대병원 외상진료지원파트장은 대구과학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후 아주대에서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을 시작했다. 중증 외상, 뇌사자 환자, 간이식 환자들을 돌봤다. 2010년부터는 외상외과 전담 간호사로 일했으며,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의 기틀을 세우는데 이바지했다. 현재 아주대 외상프로그램 매니저 겸 외상진료지원파트장으로 일하며, 헬리콥터 현장출동, 외상전담간호사 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송 파트장은 “‘성공이란 평범함 속에서 평범하지 않은 끈기’라 생각한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끈기를 통한 배움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단계를 통해 전문대 후배들이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특히 인성을 갖춘 프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며 “중증외상 환자들이 적절한 곳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국가적인 외상환자 시스템이 더욱 폭넓게 발전했으면 한다”고 했다.

김보람 현대무용감독
김보람 현대무용감독

김보람 현대무용감독은 2005년 서울예대 졸업 후 현대무용 활동을 통해 2008년 CJ 영페스티벌 최우수작품상, 2009년 춤비평가 연기상,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이날치밴드’와 콜라보로 만든 유튜브 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 시리즈가 유튜브 조회 수 3억 건을 돌파하며,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데 기여했다. 

김 감독은 “후배들도 자기만의 영역에서 꾸준히 도전하고 노력하는 끈기를 가졌으면 한다”며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영상이 가진 장점을 통해 세계 속 한국의 콘텐츠를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명식 (주)웃샘 대표
이명식 (주)웃샘 대표

이명식 ㈜웃샘 대표는 인덕대를 졸업한 후 생물안전밀폐시설과 생물안전 분야 의료기기 개발에 힘써왔다. 특히 ‘음압캐리어’를 개발해 병원, 군부대, 기관 등에 공급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큰 기여를 했다. 음압캐리어는 코로나19 확진자나 감염 의심 환자를 이송할 때 쓰는 장비다.

이 대표는 “생물안전밀폐시설과 생물안전 분야 의료기기 개발이라는 한 길만 걸었다. 그 성과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후배들에게 강태공이 말한 ‘가유십도’라는 말을 자주 언급한다. 역경은 극복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즐겁게 배우면서 일하는 자세를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9년 졸업생 부분 수상자, 김길상·최병용씨 = ‘2019년 전문대학인상’ 졸업생 부분 수상자는 2명이다. 동원과학기술대 자동차과를 2010년 졸업한 김길상 마이스터케이 대표와 신구대 방사선과를 1980년 졸업한 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 원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길상 마이스터케이 대표
김길상 마이스터케이 대표

김길상 대표는 동원과학기술대 자동차과를 졸업 후 독일 유학을 통해 2012년에 독일자동차 정비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3년에는 독일 자동차 정비 마이스터 자격증을 취득해 귀국했다. 2016년에는 독일차 수리 전문업체인 Bosch 마이스터 케이를 설립했고, 2017년에는 아우디와 계약해 할인된 부품 공급 체결과 기술제휴를 맺었다.

수상소감에서 김 대표는 “독일로 유학을 갔을 때 기술로 유학을 가는 사례가 없었기에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다”며 “우리나라도 여러 전문분야의 마이스터들이 인정받는 시대가 될 것이라 믿는다. 각 분야에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고 도전하는 전문대 학생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 원장
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 원장

최병용 원장은 신구대 졸업과 동시에 국립의료원 방사선과에 근무하던 중 의대에 입학해 의사면허를 취득한 후 개인병원을 개원했다. 이후 후배들을 위해 1994년 모교 방사선과 시간강사를 시작으로 전문방사선사 후배들을 양성해왔다. 강사료는 장학금으로 기탁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줬다. 2019년 9월부터 연천군보건의료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최 원장은 후배들에게 “‘젊음은 다시 올 수 없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분야에 전문가를 키워내는 전문대에 다니는 것만으로 남과 다른 스펙이 생긴 것”이라고 조언했다. 

■2018년 졸업생 부문 수상자, 오세득·김태헌·정지선씨 =  ‘2018년 전문대학인상’ 졸업생 부분에서는 강원관광대를 졸업한 ‘인기 요리사’ 오세득 셰프를 비롯해 성덕대를 졸업한 김태헌 소방사, 혜전대를 졸업한 정지선 셰프 등 총 3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세득 셰프
오세득 셰프

오세득 셰프는 2000년 강원관광대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 ICE요리학교에서 요리를 배웠다. 2007년부터 프랑스 요리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전문직업인으로 일했다. 다양한 방송을 통해 셰프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아울러 전문대 진로직업체험박람회 멘토로도 참여해, 많은 수험생과 청소년들에게 토크쇼를 펼친 바 있다.

오 셰프는 수상소감에서 “이제 사회가 학벌보단 진정한 실력을 지닌 전문직업인을 우대하고 더 존중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헌 소방사
김태헌 소방사

김태헌 소방사는 2014년 성덕대를 졸업하며, 국가고시를 통해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취득했다. 2015년부터 창원소방본부 구급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심정지로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응급환자를 심폐소생술(CPR)로 구한 구급대원에게 주는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받았다. 또한 화재와 구조‧구급, 생활안전 등 3000여 건의 현장출동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 하는 데에 기여했다.

김 소방사는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업무를 한다는 것이 힘들지만 항상 좋은 전문대 선배와 후배들이 옆에 있어 보람 있게 버틸 수 있었다”며 “더 많은 전문대인이 이 영역에 도전하고 전문직업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정지선 셰프
정지선 셰프

정지선 셰프는 2005년 혜전대를 졸업한 후 중국으로 유학길을 떠났다. 22개 도시에서 중국요리 수련을 쌓았다. 중국 요리자격증과 딤섬요리자격증, 중국식품조각자격증 등을 취득했으며, 현재는 3개 브랜드에 속한 총 32명의 조리인력 등을 책임지는 총괄셰프로 일하고 있다.

정 셰프는 “성공이란 평범함 속에서 평범하지 않은 끈기”라며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열심히 일할 생각이다. 자신의 전공에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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