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영어 필기 문항 수 45개에서 30개로 축소
학생부 성적 반영은 학년별 차등 없어지고 ‘AI면접’ 활용 

올해 4개 사관학교의 원서접수 기간은 6월 25일부터 7월 5일까지 진행되고, 1차 시험 일정은 7월 31일로 모두 동일하다. (사진 = 육군사관학교)
올해 4개 사관학교의 원서접수 기간은 6월 25일부터 7월 5일까지 진행되고, 1차 시험 일정은 7월 31일로 모두 동일하다. (사진 = 육군사관학교)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본격적으로 2022학년도 사관학교 입시의 막이 올랐다. △육군사관학교(육사) △해군사관학교(해사) △공군사관학교(공사) △국군간호사관학교(국간사) 4개 사관학교의 모집요강·세부시행계획은 물론이고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까지 공개됐기 때문이다.

올해 입시에서는 전년 대비 달라진 내용이 많다. 주목할 점은 1차 시험 문항 수와 시험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올해 4개 사관학교의 원서접수 기간은 6월 25일부터 7월 5일까지 진행되고, 1차 시험 일정은 7월 31일로 모두 동일하다.

■사관학교 1차 시험 어떻게 바뀌나 = 올해부터 국어와 영어의 문항 수와 시험 시간이 축소된다. 수학은 계열별 공통 과목을 치르고 선택 과목을 정해야 한다.

과목별로 알아보면 국어와 영어 문항 수는 종전 45문항에서 올해 30문항으로 줄어들고 시험 시간도 국어 80분에서 50분으로, 영어 70분에서 50분으로 조정된다.

출제 범위도 함께 줄어든다. 국어에서는 2022년 수능 국어 공통과목 범위인 독서와 문학만 출제 범위에 들어간다. 영어는 종전과 동일하게 영어Ⅰ, 영어Ⅱ를 범위로 하지만 영어 듣기 평가 문항이 제외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수학은 2022 수능 수학과 동일한 방식으로 출제된다. 공통 범위인 수학Ⅰ과 수학Ⅱ를 보고 선택 과목에서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다. 문과는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택1, 이과는 ‘미적분’, ‘기하’ 중 택1 하면 된다. 문과의 경우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예상되고 이과는 미적분을 선택하는 학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형 수능에서 문과·이과 학생들이 선호하는 선택과목이 사관학교 1차 시험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수학은 국어·영어와 달리 문항수와 시험시간 변동은 없다. 종전과 동일하게 30문항을 100분 동안 풀면 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원하고자 하는 사관학교 홈페이지에서 1차 시험 기출문제를 확인해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관학교를 지망하는 수험생들은 1차 시험 변동에 따른 시험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1차 시험에서 일정 배수 안에 들어야만 2차 시험(면접·체력검정·신체검사)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우선 선발 합격자는 1차·2차 시험 결과와 학생부 성적으로 추린다. 일단 사관학교 입시의 첫 관문인 1차 시험에 비중을 두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 2차 시험은 1차를 치른 뒤 한 달 정도 후에 치러지기 때문에 평소에 실력을 연마해두고 1차 시험 후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선선발에서 뽑히지 못한 수험생은 자동으로 종합선발 대상자로 전환된다. 수능을 치른 뒤 수능 성적이 반영된 전형 방법으로 선발 과정을 거치게 된다.

사관학교 4곳 모두 AI면접을 도입한다. (사진 = 해군사관학교)
사관학교 4곳 모두 AI면접을 도입한다. (사진 = 해군사관학교)

■AI면접 도입한 사관학교 면접, 학생부 성적 반영 학년별 비중 안 둬 = 올해 사관학교 입시에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학생부 성적 반영 방식에서 학년별 비중이 사라졌다는 점과 육사·해사·공사는 폐지되는 항목과 신설되는 항목이 있다는 점이다.

학생부 성적 산출 시 진로선택과목은 반영하지 않는다. 석차등급이 나오는 과목에 대해선 전 학년 차등 없이 균등 반영한다. 육사와 해사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전 과목을 반영하고 공사는 탐구영역에서 인문계열은 사회, 자연계열은 과학과목을 반영한다.

전년도부터 모든 사관학교에 도입된 AI면접은 올해도 시행된다. AI면접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기업 채용 시험과 대학 입학시험에 두루 활용되고 있어 향후 사관학교 입시에도 지속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라는 게 입시 기관들의 예측이다.

육사는 기존 2단계 면접에서 시행하던 일부 평가를 AI 역량검사로 대체한다. AI면접점수와 생도생활역량 평가 간의 상관관계를 기반으로 한 AI평가를 실시한다. 면접에서는 △AI역량검사 △구술면접 △학교생활 △자기소개 △외적자세 △심리검사 △종합판정 등 7개 분야의 시험을 1박 2일 동안 치른다. 그 밖에도 육사는 이번 선발에서 지원동기서를 간소화하고 교사추천서 제출 폐지하는 등의 변화를 줬다.

해사는 고교 학교장 추천 전형 추천 인원을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확대하고 학교장 추천서를 폐지했다. 또 1차 시험 추가 합격 제도를 새롭게 시행한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에는 1차 시험에서 불합격하면 2차 시험 응시 기회도 없었지만 1차 시험 불합격자 중 예비합격자를 선발해 2차 시험 공석 발생 시 2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공사는 사관학교 중에서도 유일하게 봐왔던 역사·안보 논술을 폐지하는 대신 면접 비중을 확대한다. 기존 300점이었던 면접 배점이 330점으로 높아졌다.

국간사 전형방법이나 면접비중은 전년과 동일하다. 면접은 내적영역 대인영역 외적영역 등으로 나눠 평가하는데 면접 영역에서 한 영역이라도 40% 미만 득점하거나 면접 총 점수의 60% 미만으로 득점하는 경우 불합격 처리된다는 특징이 있다. 국간사도 2차 시험 전에 AI 온라인 면접을 시행하고 AI면접 미실시하면 자동 불합격 처리된다. 

공사는 전년과 대비해 모집인원을 20명 확대한다. (사진 = 공군사관학교)
공사는 전년과 대비해 모집인원을 20명 확대한다. (사진 = 공군사관학교)

■4개 사관학교 825명 모집, 공사 모집인원 20명 늘어 = 사관학교별 모집인원은 총 825명으로 육사 330명, 해사 170명, 공사 235명, 국군간호사 9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특히 공사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20명 확대해 수험생들이 주목할 만하다.
 
육사는 남자 290명, 여자 40명을 모집한다. 전형별 모집인원은 △우선선발 고교학교장추천 98명 △적성우수 98명 △종합선발116명 △특별전형 18명 이내로 뽑는다. 특별전형은 △독립유공자 손자손녀 및 국가유공자 자녀 △고른기회-농어촌학생 △고른기회-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3개 전형이 있다.

해사는 남자 150명, 여자 20명을 모집한다. 해사는 특별전형을 제외하고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고교학교장추천, 일반우선, 종합선발 순으로 선발을 진행한다. 우선선발은 수능이 반영되지 않은 전형이기 때문에 수능 이전에 합격자가 확정된다.  

우선선발에서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전형이 나뉘고 정시선발 인원이 따로 있다. 일반전형 일반우선선발로 94명 내외(최대 102명)를 선발하고 고교학교장추천으로 34명 내외를 뽑는다. 특별전형의 전체 선발인원은 8명 이내로 독립국가유공자와 재외국민자녀 각 2명씩 선발하고 고른기회전형으로 4명을 뽑는다. 최종 선발인원에 따라 일반우선 전형 모집인원은 변동될 수도 있다. 정시 선발 인원은 34명 내외다. 

공사는 올해 235명을 선발해 지난해 215명보다 20명 늘었다. 성별비율은 89.8%, 10.2% 수준으로 전년과 동일하다. 남자 211명 내외, 여자 24명 내외로 선발한다. 남자는 인문계열 85명 내외, 자연계열 126명 내외를 선발하고 여자는 인문·자연 각 12명 내외를 선발한다. 전형별 모집인원은 우선선발 일반전형 174명 내외, 우선선발 특별전형 15명 내외, 종합선발 46명 내외 등이다. 

국간사는 일반전형 우선선발과 종합선발로 각42명을 선발한다. 다른 사관학교에 비해 여자의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성별 선발비율은 남자 10%, 여자 90% 내외로 선발한다. 특별전형에서는 △고른기회 △독립유공자 손자녀 및 국가유공자 자녀 △재외국민자녀에서 2명씩 총 6명을 모집한다. 

4개 사관학교 모두  선행학습보고서 통해 “정상적으로 고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해결 가능한 문제를 냈다”고 발표했다. (사진 = 국군간호사관학교)
4개 사관학교 모두 선행학습보고서 통해 “정상적으로 고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해결 가능한 문제를 냈다”고 발표했다. (사진 = 국군간호사관학교)

■대비 방법은 ‘기출 중심’ 유형 파악, 선행학습보고서 참고 = 사관학교 1차 시험에 변화가 있고 AI면접이 도입됐지만 결국 시험 대비는 ‘기출 중심’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4개 사관학교도 ‘2021학년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이하 선행학습보고서)’를 통해 출제 과정과 2021년 시험 문제들에 대한 출제 근거와 분석 결과, 종합의견 등을 공개했다. 선행학습보고서는 대학이 출제한 시험과 검사에서 출제내용과 평가기준이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났는지 분석하는 평가를 적은 보고서다. 

선행학습보고서를 통해 기출 방향을 파악하고 출제 근거와 채점 기준, 문제 예시, 진행 방법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이를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4개 사관학교 모두 “정상적으로 고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해결 가능한 문제를 냈다”며 “유형도 수능에 기초해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적었다. 공사는 “면접의 경우에는 고교 교육과정과 연계성은 낮으나 고등학생 수준을 고려해 질의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육사 면접은 구술면접으로 진행했다. 집단토론으로 진행했던 면접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토론식 면접은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평가내용(찬·반 논리질의 등)만 구술시험에 통합해 면접을 진행했다. 육사 구술 면접은 지원자의 논리적인 사고력과 효율적인 의사소통 능력 평가에 중점을 뒀고 장차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는 장교에 부합하는 인성과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으로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평가하고자 했다. 수험생은 면접 준비 시 역사관·국가관·안보관·대적관·동맹관 등에 관한 이슈를 두루 둘러보고 갈 필요가 있다.

해사 면접고사의 경우 해군사관생도로서 기본적인 자질인 인성·품성, 가치관 등을 평가한다. 또한 외적자세·언어습관 등 군인기본자세, 향후 사관학교 생활 시 적응력을 평가하기 위한 항목 등으로 질문을 구성한다. 

공사는 역사·안보 논술과 면접을 실시했다. 올해부터 논술을 하지 않아 수험생들에게 논술 고사 준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진 셈이다. 공사 면접에서는 지원자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있는지 본다. 공사는 “설령 모르는 주제라도 지원자가 민주시민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을 지닌 주체로서 사고의 논리성, 가치관과 인성 등을 종합 평가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간사 면접은 문제에 대한 특정한 정답을 요구하기보다는 의사소통능력·설득력·일관성·진정성·자신감·배려심·판단력 등을 평가한다. 국간사는 면접 중 “역사관·안보관의 경우 일반 상식 수준의 역사 및 안보와 관련된 지문을 제시하고 개인의 견해를 묻는 범위 내 출제해 기본적인 역사적 사고에 대한 이해를 파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 소장은 “2차 시험의 경우 가장 주의해서 봐야 할 것은 기출문제”라며 “면접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예상 질문을 생각해보고 모의면접 상황을 만들어 연습해 보면서 훈련으로 대비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꾸준한 사관학교 인기, 어느 사관학교 지원할지 신중히 해야 = 사관학교의 경우는 학령인구가 줄어도 선호도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게 입시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우 소장은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간사를 사명감을 가지고 지원할 수험생들이 많은 것 같다”고 예측했다.

사관학교를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이전의 입시결과를 세심하게 살피고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지원서를 넣을 사관학교를 정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언뜻 보면 비슷한 사관학교 전형방법을 미리 정리하고 자신의 강점을 파악해 시험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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