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계 조선이공대 총장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빠른 기술 발달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됐지만, 그에 비해 신기술 분야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가 기술선도국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차세대 반도체 △미래자동차 △바이오헬스 △실감미디어 △지능형 로봇 △에너지 신산업 등 미래 산업 분야의 신기술 인재 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에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이하 디지털 혁신공유대학)’을 선정했다. 신기술 분야 핵심 인재 10만 명을 양성하는 디지털 혁신공유대학은 46개 대학이 8개 연합체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 각 102억 원씩 총 816억 원이 지원된다. 이러한 ‘디지털 혁신공유대학’에 광주·전남지역에서 선정된 전문대학은 우리 대학이 유일하다.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사업은 올해부터 2026년도까지 수행되는 ‘한국판 뉴딜’ 신규 과제다. 여러 대학에 흩어져 있는 신기술 분야 교육자원을 공동 활용하고 산업체·연구기관·학회·민간기관 등이 참여해 국가 수준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각 대학은 신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표준화된 양질의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개발·운영하고, 전공이나 소속에 관계없이 희망하는 학생이 신기술 분야 교육과정을 수준별·분야별로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우리 대학 전자과는 이번 사업의 완수를 위해 2021년 5월부터 오는 2027년 2월까지 매년 10~15억 원 정도의 정부지원금을 받아 매년 400여 명의 차세대 반도체 실무 인재를 양성을 할 수 있게 됐다. 참여 학생은 차세대 반도체 마이크로 디그리 이수인증서 발급, 신기술 교과목 수강 장학 마일리지 지원, 공유대학 진학(편입, 대학원 등)시 가점 혜택, 공유대학 간 연계 교육, 취업·창업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사업에 선정된 8개 연합체 46개 대학 중 39개 대학이 일반대로, 전문대는 7곳에 그쳐 아쉬움이 남는다.
1979년 시작으로 지난 41년간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온 전문대학은 그 중심과 출발에 중견기술인 양성이라는 전문대학만의 정체성이 있었다. 이로 인해 산업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중소기업 인력 대부분은 전문대학 공업계열 졸업생들이 주를 이뤘다.
미래 신산업 분야에 필요한 초급 및 중급 인력이 7만 명 이상 부족한 현실에서 정부는 전문대학 공학 분야 특성화 지원을 통해 미래 신산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더불어 공학계열 신입생 충원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 이대로 공학계열을 방치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기술의 미래와 국가경쟁력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대학은 1963년 개교 이래 58년 동안 공학계열 특성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왔다. 상당수 대학들이 백화점식 양적 확장에 주력할 때 우리 대학은 공학계열 특성화의 외길을 걸으며 중견기술인 양성이라는 전문대학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계속 발전해왔다. 그 결과 우리 대학은 한 차원 높은 직업교육 노하우와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됐으며 자연스럽게 여러 평가 및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성과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1유형 최우수 ‘A’등급 획득에 이어 3유형 ‘후진학 선도전문대학’선정, 사회맞춤형선도전문대학(LINC+) 선정까지 매년 70억 원 가량의 교육부 지원을 받는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미래 신산업분야 신기술 인재 양성의 주체는 공학계열이 주축이 될 것이며, 핵심 인재 양성의 기반 역시 공학계열 학생들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교육부문 공학계열 전문대학 단독 재정지원사업은 전무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이번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사업을 통해 대학 간 경쟁에서 공유와 협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지역 간, 대학 간 역량 차이를 뛰어 넘어 학생의 성장을 함께 지원하는 고등교육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반대에 비해 예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전문대를 이번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사업에 더욱 많이 포함시켰어야 했다.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사업은 대학 간의 경쟁에서 공유와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학생의 성장을 함께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 깊은 사업이다.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4차 사업혁명 시대에는 창의·융합형 인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첨단 기술에 대한 지식과 창의적 안목을 가진 ‘융합 공학인’ 양성을 위해 유능한 교수의 확보, 첨단인프라 확충, 교육과정을 포함한 유연한 학사제도의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차후에 이러한 대학 재정지원사업 분야에 공학계열 특성화 대학이 보다 많이 선정되기를 기대한다.
<한국대학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