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기 가톨릭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누원고 진로진학지원부장)
필자는 생활에서 영감(靈感, inspiration)을 받을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감은 제3자 입장이나 세상의 눈에서는 아주 사소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개인에게는 인생의 행로가 바뀌는 엄청난 사건이 될 수 있다. 영감은 느낌이나 내면의 소리라고도 표현될 수 있는 것으로 종교적인 것과 구별해도 좋다.
지난주에 A 학생은 수업 시간에 발표하기를 거부했다. 필자는 약 두 달 전에 예고했고, 그 자료는 수업 시간에 활동을 통해서 많이 준비시켰다. 학생들은 그 자료들을 종합해 말로 표현만 하면 됐다. 거의 모든 학생이 자료를 준비해 발표했다. 그런데 A 학생은 필자가 제시한 마지막 발표일까지 제출하지도 않았고, 발표도 하지 않았다. 학원에 가야 해서 과제를 할 시간이 없다고 당당히 거부하는 것이었다. 이미 자료가 많으니 걸으면서나 책상에 앉아서 조금 생각하면 충분할 것이라 설득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A 학생은 쉬는 시간에 필자와 복도에서 마주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보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해 발표하라는 것은 시간이 없어서 못하겠다 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하거나 전혀 영감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았다. 발표한 학생들도 고민의 흔적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학생들은 자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본 경험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 보니 그런 시간을 스스로 만들지도 못한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부모가 할 일이지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아니라는 태도를 갖고 있다.
성적도 중요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왜 바빠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려운 미래가 기다릴 뿐이다. 미래는 단지 몇 번, 몇 가지의 체험과 학교 성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 깊이 고민하고 영감을 받고 반복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제대로 된 인생이 될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지도자의 영감으로 부대원을 살린 사례가 있다. 전쟁 중에 미군의 213 포병대대가 한국으로 파병됐다. 부대원 240명은 모두 미국 유타주의 시더(Cedar)시 출신으로 같은 교회에 다녔다. 그들은 1951년 5월 26일 가평군 북면 화악리에서 중공군 4000명의 공격에 맞서 전투를 벌였다. 백병전까지 불사한 끝에 350명을 사살했고, 850명을 포로로 잡는 큰 성과를 올렸다. 반면 유엔군 사상자는 전혀 없어서 ‘가평의 기적’이라고 불린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의 19개 포병대대 중에서 213 포병대대는 전사자가 없는 유일한 포병대대였다.
213 포병대대를 이끈 지휘관은 프랭크 댈리(Frank Dalley) 중령이었다. 그는 전쟁터에서도 매일 아침 그날의 일을 계획하면서 하나님에게 기도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영감을 구했다. 그 시간에는 천막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흰 깃발을 꽂아두고, 자신이 어떻게 임무를 수행하고 부대원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가에 대해 영감을 구했다. 전투가 시작되자 그는 포탄의 신관을 0.5초로 설정하고 포탄이 땅에 닿기 전 공중에서 터지도록 했다. 이는 중공군을 격퇴하는 데 큰 효과가 있었다.
프랭크 댈리 중령이 전투를 하기 전 많은 시간을 영감받는 데 할애하지 않았더라면 중공군에게 패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우리나라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그만큼 영감이 중요하다. 지도자의 영감은 집단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고, 개인의 영감은 개인의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
필자는 학생과 상담하면서 학생들에게 산책을 많이 권한다. 걸으면서 그날 배운 것을 기억해 보거나 내일 할 일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한다. 또한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생각해보라고 한다. 걸으면서 생각할 때 영감이 잘 떠오르기 때문이다. 필자도 매일 일정한 거리는 걸으려고 노력한다. 걸으면서 떠오르는 생각이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프랭크 댈리 중령처럼 아무리 바쁘거나 힘들어도 고민하며 영감받는 시간을 비워두자. 지금 청소년들의 시간은 미래를 위해 영감받는 시간이다. 그 시간은 어른이 만들어 주지 않는다. 스스로 찾고 조직해야 하는 시간이다.
<한국대학신문>













































































영감 받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은 개인적으로 집중에 큰 힘이됩니다.
뇌가 정보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혼란도를 낮추고 집중해야 하는데 개인적인 명상과 기도는 아주 유용한 방법입니다.
진로를 정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 정확히 이애해야 합니다.
진로가 정해진 친구들은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일어나서 학업에 있어서도 뛰어난 성과를 나타냅니다.
개인적인 영감을 받는 시간을 통해 목표에 집중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해법을 스스로 찾아나가는 시간을 꼭 가져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