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경주시‧울주군‧영광군 원전지역 소재 지자체들 연합기숙사 건립 5년째 도전 중
한국장학재단, 주민 반대 거세 다음 부지는 비공개 추진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부산 기장군을 비롯해 경주시‧울주군‧영광군으로 이뤄진 원전 소재 지자체들이 원전 지역 출신 대학생을 위한 서울연합기숙사 건립을 연내 착공을 목표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숙사가 연내에 착공해 지어지면 부산 출신 수도권 대학생을 위한 대규모 기숙사 건립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기장군청에 따르면 오규석 기장군수는 한국장학재단에 방문해 연합기숙사 부지선정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오 군수는 지난 5월 실무협의회를 통해서도 부지선정 결정 후 그에 따라 조속한 기숙사 건립 추진을 요구한 바 있다.
연합기숙사 건립은 2016년 10월부 ‘대학생 연합기숙사 건립’을 위한 협약을 맺고 꾸준히 추진해온 사업이다. 정부도 오는 2022년까지 수용인원 5만 명 규모의 기숙사를 확보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숙사가 들어설 서울 성동구 일대 지역 주민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부지 선정조차 쉽지 않은 사업이기도 하다.
연합기숙사는 수도권 대학에 다니는 원전 소재 지역 4개 지자체 출신 학생 500명과 지방 저소득층 학생 3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을 예정이다. 기숙사비는 월 15만 원 정도로 책정될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연합기숙사 건립비 400억 원을 지원하고 한국장학재단이 건설과 운영을 맡으며 교육부가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사업은 한수원에서 장학 사업의 일환으로 기숙사 건립 재정을 지자체에 기부한 것이고 지자체는 이에 동의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과 관련한 업무를 보는 인재양성과가 사업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원전안전과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기장군 원전안전과 관계자는 “연합기숙사 건립은 2016년 전부터 한수원과 지자체가 진행하고 있던 사업이었다. 교육부가 부지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협약을 맺게 됐고 함께 진행하고 있다. 꾸준히 부지 선정과 건설비용을 검토 중”이라 면서도 “지역 주민들의 반대 민원으로 멈춘 적도 있었고 공사비용 과다 책정으로 추진되지 못한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역시나 기숙사 건립에서 겪게 되는 제일 큰 난항은 ‘지역 민원’이었다. 기숙사가 혐오시설이 아님에도 연합기숙사 건설 반대 이유로는 ‘주변 아파트의 조망권과 일조권 침해’, ‘연합기숙사 건설 예정 지역 원룸 임대사업자들의 생계 위협’ 등의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됐다.
한국장학재단 기숙사사업부는 “기숙사 건립을 위해 서울 성동구 부지에 대해 도시관리계획 변경 입안을 제안했지만 주민민원 등의 이유로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재는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서울시 내 다른 역세권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곳을 부지로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묻자 “주민민원으로 사업이 중단된 이전 사례를 감안해 밝힐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기장군 원전안전과 관계자는 “올해 9월 정도면 더 명확한 계획이 잡힐 거라고 보지만 현재로서는 정확히 어디에 얼마만큼의 규모로 연합기숙사가 지어질지 확정된 것은 없다. 학생 800명을 수용할 규모라고 계획을 세우긴 했지만 어떤 부지가 선정되느냐에 따라 그 규모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장학재단에도 서울시 내 역세권 부지에서 제2호 대학생 연합기숙사 연내 착공을 목표로 사업 추진하는 골자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 기숙사 수용률은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2019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대학 기숙사 수용률은 17.5%로 비수도권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 25.5%와 비교했을 때도 낮은 수치다. 특히 서울 소재 대학가 원룸의 가격이 지방 출신 학생들에게 상당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연합기숙사 건립은 지방 학부모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권순도 한국장학재단 기숙사기획 팀장은 “현재 제1호 대학생 연합기숙사는 월 15만원(2인실 기준)의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기숙사 입주가 가능하다. 주거비 부담으로 인한 휴학이나 아르바이트 부담 없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입주 학생들의 학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