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6월 30일~7월 2일 제주서 ‘2021년 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워크숍’ 개최
김용옥 전문대입학관리자협회장, 이현대 교무입학처장협의회장 등 전문대 관계자 200여 명 참석
오병진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실장 ‘전문대학 입시분석 및 향후 발전 방향’ 발제
전문대 입학전형 계획수립 및 운영 개선 방향 논의

김용옥 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회장.(사진=이중삼 기자
김용옥 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회장.(사진=이중삼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지난해 지방소재 중하위권 일반대학의 입학 성적이 하락하면서 일반대학에 입학자원이 쏠리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전문대학 등록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대 입시는 이제 총칼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현실과 일상에 몰두해야 한다.”

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주최로 6월 30일 소노벨제주에서 열린 ‘2021년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워크숍’에서 김용옥 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회장(동서울대 입학홍보과장)은 인사말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전문대가 더 이상 차선책이 아닌 최선책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특성화 교육, 전문적인 핵심 인재양성과 실무중심의 직업교육으로 일반대보다 전문대가 청년 실업난 문제해결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대는 변화하는 입시전략에 맞춘 교사대상 합동설명회, 찾아가는 고교방문설명회, 전문대 수시·정시 입시 박람회, 지역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실시해 수험생들에게 직업교육 체험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전문대에 대한 선호도와 신뢰도를 높여 전문대의 등록률을 향상시키는 데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병진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실장.(사진=이중삼 기자)
오병진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실장.(사진=이중삼 기자)

이번 워크숍은 2021학년도 입학전형결과 분석과 향후 추이를 전망해 보고 2022학년도 전문대 입시제도와 입시동향에 대한 내용을 공유함과 동시에 입학전형과 관련된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은 7월 2일까지 진행된다. 현장에는 김용옥 전문대입학관리자협의회장, 이현대 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장, 최종범 전문대학사무처(국)장협의회장, 오장원 전문대학교무학사관리자협의회장,  김재영 사학감사관실 감사관 등을 비롯해 전문대 입학팀장 등 2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첫날 세미나는 △인사말 △축사 △주제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주제발표는 오병진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실장이 맡았다. 오 실장은 ‘2021학년도 전문대학 입시분석 및 향후 발전 방향’을 발제하면서 올해 전문대 입시현황이 매우 심각했다고 평했다. 다만 전문대로 ‘유턴’하는 입학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신호’라고 표현했다. 

그는 “저출산 문제와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입학자원이 감소한 것이 대학 등록률 하락에 가장 큰 요인이다. 특히 올해부터 실질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고 그 결과 전문대의 입시결과는 참담했다”며 “실제 2021학년도 입학자원은 42만 8930명으로 대학 입학정원 49만 7218명 대비 6만 8288명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오 실장은 정부가 전문대 입시를 박하게 대했다고도 했다. 입시제도에 있어 정부는 그동안 일반대와 전문대를 동등한 잣대로 보지 않고 일반대 위주로 제도를 구상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는 1주기 구조개혁평가에서 2주기 기본역량진단으로의 전환과정에서 자율적인 정원감축을 해왔다. 하지만 일반대는 감축이 미흡했다”며 “이에 전문대교협은 정원조정 불합리를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했고 지난 5월 20일 교육부는 고등교육기관의 균형 있는 정원조정을 위한 계획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적 측면에서 보면 수도권 쏠림이 가속화 되면서 지역 입학자원이 급감한 것도 지방 전문대 등록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전문대교협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인학습자와 외국인 유학생 등 입학자원 확보를 위해 입학전형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입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입학전형 단순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교육, 평생교육, 국내 산업에 필요한 인력 수급 등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직업교육 과정 개발·제공 등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입학정보 제공 지원 △교사대상 설명회 확대·개선 △모바일 앱 콘텐츠 개발 △입학정보 다양화·확대 배포 등을 실천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전문대로 ‘유턴’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오 실장은 “2017학년도와 2021학년도 유턴입학생을 조사해본 결과 최근 5년간 유턴입학생이 12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권혁제 부산교육청 중등교육과장.(사진=이중삼 기자)
권혁제 부산교육청 중등교육과장.(사진=이중삼 기자)

다음으로 권혁제 부산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이 ‘고교-교육청-전문대학 연계와 효율적인 입시홍보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권 과장은 “최근 부산에 위치한 좌성초등학교가 졸업식 겸 폐교식을 진행했다. 1970년대 만하더라도 좌성초는 전교생이 2000명이 넘는 규모가 큰 학교였다”며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이제는 역사 속으로 남겨지게 됐다. 특히 부산 특성화고 32개교 가운데 15개교가 정원을 못 채웠다. 대학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대학의 위기 원인 가운데 ‘수도권 쏠림’ 현상을 언급했다. 전국의 대학들이 입시에서 위기를 겪고 있지만 특히 지방대는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20학년도만 해도 신입생 충원율은 90% 이상이었지만 2021학년도 84% 정도로 뚝 떨어졌다”며 “특히 대전은 2020학년도 90.1%에서 1년 사이 71.8%로 무려 18.3%나 급전직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고교-교육청-전문대학’이 연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교와 대학을 각각 교육단계가 분리된 두 개의 다른 교육기관으로 간주하면서도 양자 간 점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행되는 연속적인 관계를 가져야 한다”며 “고교-대학의 양 교육기관이 각각의 교육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양자의 문제점을 보완 개선하면서 상호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권 과장은 “교육청 발간 자료집에 전문대 전형자료를 탑재하고 전문대의 인기학과와 취업우수학과를 홍보하는 한편 학부모와 담임 연수회를 적극 활용하는 등의 효율적인 홍보를 전문대가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안연근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진학지원센터장.(사진=이중삼 기자)
안연근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진학지원센터장.(사진=이중삼 기자)

뒤이어 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인하대 교수)가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의 전문대학 적용 개선’이라는 주제로 발제하면서 개정 교과목 구성과 교과성적 산출·평가방법을 설명했다. 이어 최명호 강일여고 3학년 부장교사는 ‘고등학교에서 바라본 효율적인 전문대학 입시의 개선방향’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고3 학생들이 바라보는 전문대’ ‘고3 담임들이 생각하는 전문대’ 등의 인식을 소개했다. 

다음으로 안연근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진학지원센터장이 ‘2021학년도 수시·정시 박람회 및 지역별 박람회 추진 계획’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안 센터장은 “먼저 전국권 수시 입학정보박람회는 9월 10일~12일 서울 양재aT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단계별 추이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정시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은 10월 1일~2일 연성대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대전·세종·충청은 9월 25일에 대덕대, 백석문화대, 충청대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강원권은 9월 24일 원주 국민체육센터, 대구·경북은 9월 10일~11일 대구학생문화센터, 전북은 9월 11일 전주기전대, 전남은 9월 25일 동강대, 마지막으로 부산·울산·경남·제주는 9월 24일~25일 벡스코에서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튿날 진행된 워크숍에서는 이종엽 전문대학혁신역량사업관리위원장(대전과학기술대 교수)이 ‘2022학년도 전문대학 구조개혁에 따른 입학자원 확보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제했으며 권은주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팀장이 ‘전문대학 입학전형 계획수립 및 운영 개선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주제발표 이후 전문대 사무·교무·입학 상생방안에 대한 간담회가 이어졌다. 워크숍 마지막 날에는 권기갑 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수석부회장(구미대 입학기획팀장)이 ‘입시 및 홍보 감사 사례발표’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주최로 6월 30일 오후 2시 소노벨제주에서 ‘2021년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워크숍’이 열렸다.(사진=이중삼 기자)
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주최로 6월 30일 오후 2시 소노벨제주에서 ‘2021년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워크숍’이 열렸다.(사진=이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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