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팀장

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팀장
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팀장

내년부터 전문대학에서 기술석사학위 과정을 운영한다. 이에 전문대학 기술석사 과정에 대한 내용 등을 독자들에게 알려 보고자 한다. 지난 9월 27일 교육부는‘2022학년도 전문대학 기술석사과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전문기술석사과정 설치 운영 근거를 마련한 ‘고등교육법’ 및 하위 법령 시행에 따라 수립됐고 2022학년도부터는 전문대학에서도 첨단(신기술) 분야, 산업체 수요 분야 등에서 석사 수준의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전문기술석사 과정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개정 시행된 ‘고등교육법 시행령’과 ‘대학 설립‧운영 규정’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문기술석사과정 설치‧운영 인가를 받으려는 전문대학의 장은 해당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교원을 5명 이상 확보하고 과정 운영에 대한 세부 사항을 담은 운영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때 전문기술석사과정의 입학정원은 전문대학의 전문학사 입학정원 감축을 통해 증원할 수 있다. 

또한 전문기술석사과정은 학사 학위를 소지한 사람(또는 법령에 따라 이와 같은 수준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이면서 관련 분야 재직 경력 3년 이상인 사람이 입학할 수 있고 논문 외 특허출원, 산업체와의 연구과제(프로젝트) 결과물 등을 제출하면 전문기술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한마디로 전문기술석사과정을 알기 쉽게 독자들에게 말씀드리면 명장기술대학원을 만들어 전문대학에서 일반대학에 없는 전공을 배운 학생이 전문대학에서 석사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며 전문 기술과 기능을 보유한 전문직업인이 직업교육을 통해 고숙련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 신설되는 것이다. 일을 하며 자신의 분야에 대한 배움의 갈증이 있다면 더 심화된 공부를 하고픈 열의를 가질 수 있다. 이에 대한 길을 열어주고자 직장에서 일하고 필요하면 전문대학에서 교육을 받는 과정이 준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전문기술석사 과정 진행에 있어 초기 교수진 확보와 학생모집 등에서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일반대학원의 경우 학문적으로 학부에서 곧바로 연결되는 대학원과정에 들어가지만 전문기술석사과정은 경력이 3년 이상인 사람이 들어올 수 있다. 이는 3년 경력이 아니라 2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사람도 입학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런 사람들을 능가할 수 있는 교수진을 확보하는 것이 전문대학의 고민이기도 하다. 또 전문기술석사과정에 대한 정보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국민들에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세계적 교육흐름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전문대학 격인 미국 Community college, 핀란드 Polytechnic, 대만 과학기술대학교도 이런 차원에서 최소 석사에서 박사 과정까지 교육과정을 확대해 학생들의 고등직업교육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인생 이모작‧삼모작 시대를 맞아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평생학습을 하거나 기존에 배웠던 전공에서 더 나아가 심층화된 전문 분야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전문대학이 기술석사 과정을 실시하게 된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문구처럼 고등직업교육 모델의 더 큰 시작을 알리는 전문대학 기술석사과정의 힘찬 여정을 응원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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