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후 대화고 교사

수시모집 면접 준비는 유형별로 준비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면접 유형은 그 분류 기준에 따라 여러 형식으로 분류될 수 있다. 먼저 면접관과 응시자의 인원에 따라 분류한다면 2~3명의 면접관에 응시생 한 명이 참여하는 다대일 면접이나, 면접관 여러 명과 응시생 여러 명이 참여하는 다대다 면접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학생부위주전형에서는 다대일 면접이 일반적인데 5~15분 내외가 소요된다. 다대일 면접은 여러 명으로부터 질문을 받기 때문에 긴장감과 압박감이 크다. 다대다 면접은 전문대, 이공계특성화대학 등에서 주로 실시하는 유형인데 응시자들 간의 비교평가가 용이하고 다수 응시자가 참여하므로 긴장도 다대일 면접에 비해 작은 편이다. 일부 대학의 토론 면접의 경우도 다대다 면접으로 분류할 수 있다. 집단 토론은 제시된 주제에 대해 다수가 토론에 참여하는 면접의 형태로 주제 파악, 적극성, 경청태도, 논리성, 의사소통능력 등을 평가한다. 토론의 흐름을 인지하면서 주도적으로 토론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의 내용에 따라 분류하면 학생부, 자소서 등 제출 서류 내용을 확인하는 서류 기반 면접과 제시문을 바탕으로 질문하는 제시문 기반 면접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예컨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은 서류 기반 면접이고 일반전형은 제시문 기반 면접이다. 최근에는 대부분 대학이 서류 기반 면접을 보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사교육의 도움 없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

다중미니면접(MMI, Multiple Mini Interview)도 서류 기반과 제시문 기반 면접(상황 제시 면접 포함)을 모두 보는 면접이다. 다중미니면접은 여러 개의 면접실을 두고 각 면접실마다 2~3인의 면접관이 각기 다른 평가 항목으로 질문하는 면접이다. 다중미니면접은 의대 지원자들의 도덕성, 사회성, 팀워크, 의사소통 등의 역량을 복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면접 유형이다. 지원자는 일정 시간 동안 여러 개의 방을 돌며 면접을 치르게 되는데 현재 실시되는 모든 면접형태 가운데 가장 탁월한 인성 검증장치라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여러 가지 제시문과 상황을 제시하고 평가해야 하는 데 따른 부담을 대학들이 느끼기 때문에 서울대,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만이 다중미니면접을 활용하고 있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 양성기관이란 특수성과 그간의 점수 위주 선발방식에 따른 폐해가 극심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 다중미니면접의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시선들이 많다.

서류 기반 면접의 경우 학생부, 자소서 등에서 지원 전공과 관련한 질문 문항을 추출해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제출 서류 내용을 완벽하게 숙지해야 한다. 이때 학생부뿐만 아니라 자소서에 나오는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제출 서류에 나오는 용어, 내용 등을 파악하고 답변 연습을 해야 한다.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된 나의 강점과 이를 뒷받침할 학교 활동 등을 정리해보자. 지원한 전공 관련 교과서 내용을 숙지하고 학과 홈페이지 등도 살펴야 한다.

제시문 기반 면접의 제시문은 고교교육과정과 교과서에서 출제하고 논술 논제∙제시문과 유사하다. 말로 답변하는 논술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인문계의 경우 제시문을 바탕으로 제시문의 내용에 언급된 개념이나 내용을 묻는 ‘설명형’과 시사 이슈 등의 찬성 혹은 반대 입장을 물어 보는 ‘찬반형’으로 나눌 수 있다. 찬반형은 주장에 대해서 채점하지 않고 근거의 정합성에 채점하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찬반형 논제로 나올 수 있는 시의성 있는 주제를 찾은 후에는 교과서에서 이와 관련한 단원을 찾아서 해당 단원의 학습활동 문제를 풀어보면 크게 도움이 된다. 자연계의 경우 수학, 과학 제시문이 나오기 때문에 교과서 탐구활동과 EBS 연계 교재를 적극 활용해야 하며 최근 3개년 기출문제를 반드시 풀어보기를 권한다.

면접은 대학별로 구술면접, 일반면접, 심층면접, 인성면접 등 다양한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대학들이 같은 명칭의 면접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질문의 범위나 면접의 방법 등은 서로 다르므로 면접 유의사항을 꼼꼼히 읽고 준비해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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