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추모 심포지엄 ‘영원한 울림(Spirit for the Future)’ 개최
김병연 서울대 교수, 김무환 포스텍 총장, 문미옥 전 과기정통부 차관 발제자로 나서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고(故) 청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유지를 따르고 되새기는 심포지엄이 포스텍 개교기념일을 맞이해 열렸다.
포스텍(포항공과대)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는 3일 오후 서울 포스코 아트홀에서 박 명예회장 서거 10주기 추모 심포지엄인 ‘영원한 울림(Spirit for the Future)’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 명예회장의 선구적 업적과 그가 남긴 발자취는 물론 그가 남긴 유·무형의 유산으로 나아갈 미래 방향에 대해 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승환 포스텍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소장의 개회사, 김무환 포스텍 총장의 환영사,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의 추모사, 발제 순으로 시작됐다. 김무환 총장은 “1989년 포스텍이 첫 삽을 뜬 이래로 항상 목표한 것은 오직 ‘건학이념’이었다”며 박 명예회장의 뜻을 따라 국가·사회·인류에 봉사하는 대학이 될 것을 약속하며 심포지엄에 모인 내빈들을 환영했다.
추도사는 박 명예회장의 철학과 리더십에 대해 연구하며 ‘태준이즘(Taejoonism)’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송복 명예교수가 맡았다. 송 명예교수는 박 명예회장의 정신과 의지를 기리며 그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이어진 심포지엄 순서로는 △리더십과 경제발전(김병연 경제학부 교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 △포스텍의 설립, 현재 그리고 미래; From University to Metaversity(김무환 포스텍 총장) △포항: 미래를 이끄는 1km 두 개(문미옥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등이 차례로 진행됐다. 발제 이후에는 심포지엄 참석자를 대상으로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됐다.
김병연 교수는 포스코가 후원한 제철장학회 출신으로 박 명예회장의 리더십과 추진력이 한국 경제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 설명했다. 김 교수는 “경제학에서는 제도나 정책을 발전의 주요 요소로 보지만 리더십은 제도를 설계하고 좌우를 배분하고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는 데 핵심역할을 하는 요소”라며 “따라서 단지 만들어진 제도 자체를 보기보다는 그 제도를 만든 사람의 리더십과 정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공기업으로 출발한 포스코의 탈정치화를 가능하게 만들었던 것은 그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 대통령과 박 명예회장의 신뢰관계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포스코는 민영화를 거치면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철강재를 내수시장에 공급해 경제성장을 돕고 국민주 공모를 통해 주식시장과 금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리더십의 아이콘이었던 박 명예회장은 생전 ‘교육’에 관심이 지대했다. 그는 “지금의 산업은 포스코가 이끌어가지만 미래 산업은 인재가 담당할 것”이라며 미래에 투자하기 위해 1971년에 제철장학회, 1985년에서 1994년까지 해외유학장학사업을 운영했고 1986년에는 포스텍을 설립했다.
김 교수는 “리더는 사회적 자본을 키우는 사람”이라며 “박 명예회장의 솔선수범은 근로자와의 연대의식을 심어주고 리더십의 본을 보임으로써 신뢰나 연대 등의 사회적 자본 형성에 기여했다”고 분석하며 발제를 마쳤다.
이어 김무환 총장은 ‘포스텍의 설립, 현재 그리고 미래: From University to Metaversity’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김 총장은 “박 명예회장은 ‘교육은 천하의 공업이며 만인의 정성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는 ‘교육의 본질’을 관통하는 이야기”라고 봤다.
박 명예회장은 인재의 중요성을 일찍이 알고 있었다. 김호길 포스텍 초대 총장과 합력해 전 세계에 퍼져있는 한국 석학들을 포스텍 교수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한 일화로 유명하다. 김 총장은 “포스텍은 국가의 과학문명 ‘창조’에 기여해야 한다”며 “옛날 것을 답보하는 것도 아니고 발전시켜서 키우는 것도 아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자고 역설했던 박 회장의 뜻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김 총장은 리더의 덕목을 ‘때를 아는 덕목’으로 들고 인재양성을 위해 포스텍을 설립한 박 명예회장의 결정에 존경을 표했다. 포스텍은 개발한 연구 결과를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창업 생태계를 조성에 힘쓰고 산학일체연구센터를 만들어 산학일체교수를 임용하고 있다.
특히 김 총장은 메타버시티(Metaversity)를 설명하며 “코로나19는 지역적 한계에 집착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라며 “앞으로 AI나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어느 기관이든 기능을 다하기 전에 갈아줄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의술이 곧 나올 텐데 이를 선도할 수 있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의사과학자 양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예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낸 문미옥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은 ‘포항: 미래를 이끄는 1km 두 개’를 주제로 포항제철과 포스텍이 변곡점을 만들어내며 만든 성과에 대해 분석했다. 문 원장은 포스코의 성과를 설명한 뒤에 “‘연구중심대학 포스텍’의 설립은 국내 대학들이 연구 중심으로 돌아서는 데에 일조했다”며 포스텍이 대학 연구에 대한 지평을 완전히 바꾼 격이라고 정의했다.
유가족 대표로 참석한 박 명예회장의 장남 박성빈 트랜스링크캐피탈 대표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버지를 기억해 이런 자리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했고 김승환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소장은 “박태준 명예회장의 리더십이 그리워지는 때”라며 “우리 미래 세대들이 그의 정신을 이어가기를 기원한다”는 말로 심포지엄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