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총협, ‘한국의 대학 총장’ 통계 조사 결과 발표
미국교육협의회 조사결과, 남성과 여성 총장 성비 70대 30

설립별 총장 재직횟수(이미지=사총협 제공)
설립별 총장 재직횟수(이미지=사총협 제공)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한국 대학의 총장들은 60대 남성이 가장 많은 비율을 보였다. 여성 총장은 8%에 그쳐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은 ‘한국의 대학 총장’ 통계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고등교육법에 의해 설립된 전국 4년제 대학교 총장을 대상으로 2020~2021년 자료를 참고해 진행됐다. 최근 2개년에 걸쳐 대학 총장의 인구학적 특성, 직무 경험, 학문적 배경 등을 분석한 결과다.

사총협 측은 “대학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대학총장의 역할과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졌지만 중요성에 비해 우리나라 대학 총장 관련 연구와 조사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통계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2021년 192개 4년제 대학 중 직무대리 체제인 10개 대학을 제외한 현직 총장은 182명으로 나타났다. 재직총장의 성별을 보면 남성이 93.4%인 170명, 여성은 6.6%인 12명이 그쳤다. 남성 91.8%, 여성 8.2%인 지난해와 비교해 여성 총장의 비율은 1.6%P 감소했다.

미국교육협의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총장의 성비는 70대 30으로 한국보다 여성 총장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층으로는 60대가 65.5%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50대 41명(23.6%), 70·80대가 19명(10.9%) 순으로 나타났다. 사립대 총장은 50~80대까지 연령폭이 넓게 나타났으나 국공립대 총장의 연령은 50~60대에 집중 됐다. 전체 대학 총장의 연령 평균은 63.4세로 사립대는 64.4세, 국공립대는 61세였다.

대학 총장 연령은 한국과 미국 모두 60대, 50대, 70대 순으로 비슷한 분포도를 보였다. 미국은 40대 총장이 8%를 차지했다.

총장의 이전 직업으로는 교수가 68.7%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종교인 11%, 행정가 8.8%, 기업가 3.3%, 의료인 2,7% 순으로 집계됐다. 사립대는 설립이념과 지향성 등에 따라 국공립대에 비해 다양한 직업군이 분포된 반면, 국공립대 경우 교수 출신이 86.5%로 평균을 웃돌았다.

대학 총장의 임기는 대부분 4년으로 90.1%를 차지했다. 이어 3년(6%), 2년(3.8%) 등 다소 짧은 재직 기간을 가진 곳들도 있었다. 재직횟수는 신임 1회가 133명(7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임 2회 23명(12.6%), 3회 이상이 26명(14.3%) 순이었다. 사립대는 신임 총장이 66.9%, 연임 2회 총장이 15.2%로 나타났다. 국공립대는 97.3%가 신임 총장으로 사립대 보다 연임 빈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 미국의 총장 재직횟수는 신임 총장의 경우 한국이 74%, 미국이 75%, 2회 연임 총장의 경우 한국 13%, 미국 19%로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미국은 신임 취임 이후 총장 재직 기간이 한국에 비해 평균적으로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총장의 학위 전공계열 현황을 보면 인문사회계열 56.5%, 이공계열 36.5%, 예체능계와 의학계가 각각 3.5% 순이었다. 사립대는 인문사회계가 이공계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국공립대의 경우 인문사회계와 이공계가 45.9%로 같은 비율을 보였다.

박사학위 전공계열 역시 인문사회계열이 63.6%로 가장 많았으며 이공계열 31%, 의학계 3.8%, 예체능계 1.6% 순이었다. 특히 이공계 출신 총장의 경우 사립대보다 국공립대가 19.3%P 높은 비율로 집계됐다.

황인성 사무처장은 “미국교육협의회에서는 1986년부터 5년마다 대학총장에 대한 실태와 의식조사를 온라인으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대학을 선도하는 대학총장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면서 “앞으로 사총협에서는 미국과 같이 대학 총장에 관한 주기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고등교육을 이끌고 있는 대학 총장의 시대적 변화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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