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23~24일 제주서 ‘2021년도 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하반기연수회’ 개최
이현대 회장, 이보형 사무총장, 오병진 입학지원실장, 이호웅 원장 등 관계자 100여 명 참석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재정 확충, 행정 혁신 등 전문대학 위기 극복 방안 모색

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주최로 23일 제주신화월드에서 ‘2021년도 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하반기 연수회’가 열렸다.(사진=김한울 기자)
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주최로 23일 제주신화월드에서 ‘2021년도 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하반기 연수회’가 열렸다.(사진=김한울 기자)

[제주=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앞으로 전문대학이 국가와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위기극복과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주최로 23일 제주신화월드에서 열린 ‘2021년도 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하반기 연수회’에서 이현대 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회장(전북과학대 학사운영처장)은 이 같이 말했다.

이현대 회장은 개회사에서 전문대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대 회장은 “전문대학은 1979년에 통합·도입된 후 국가발전과 경제성장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해 국내외 산업현장에 공급해왔다. 또한 전문직업인 양성의 설립 취지에 맞게 일반대학에 비해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전문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줄어드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급격한 변화에 대처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현대 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장.(사진=김한울 기자)
​이현대 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장.(사진=김한울 기자)

이번 하반기 연수회는 국가와 지역사회에서 전문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미래교육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연수회 현장에서는 방역인원제한 준수와 손소독제 비치 등 방역을 철저히 준수했다. 

현장에는 이현대 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회장, 이보형 전문대교협 사무총장, 강문상 전문대교협 부설 고등직업연구소장, 오병진 전문대교협 입학지원실장, 김학성 전문대교협 역량개발지원실장, 배상훈 성균관대 학생처장, 이호웅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장 등을 비롯해 전국의 전문대 교무입학처장 등 100여 명의 교육 관계자가 참석했다. 

첫날 세미나는 △개회사 △축사 △기조강연 △주제발표 △정기총회 순으로 진행됐다. 영상 축사를 보내온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은 잠시 위드코로나 시대로 전환돼 2학기 학사일정을 순조롭게 마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지 약 두 달만에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 수치를 갱신하고 있어 교육환경은 또 다시 어려움에 놓였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보다도 더욱 철저한 방역을 통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습과 평가에 참여하고 무사히 학기를 끝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2년도 재정 확보는 올해 5341억 원보다 약 637억 원이 증액된 5978억 원으로 확정됐다. 재정확충을 위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초·중등교부금이 약 11조 원이 증액되고 국가장학금 또한 6600억 원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대학재정 확보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전문대교협은 전문대학의 재정확충과 규제와 차별적 요소의 개선과 더불어 전문대학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보형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사진=김한울 기자)
이보형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사진=김한울 기자)

기조강연은 이보형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이 맡았다. 이 사무총장은 ‘전문대학 재정 확충 및 행정 혁신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12년간 전문대학의 재정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전문대학 총장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얘기는 재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반대로 교육부 관계자와 대화를 해보면 고등교육예산이 늘었다고 말한다. 무엇이 맞는지 알기 위해 12년간의 전체적인 틀을 분석해봤다”며 “결론적으로 13년째 등록금 동결과 학령인구 감소 그리고 정부 재정지원 미흡 등으로 재정수입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부분과 최저임금 인상과 물가인상에 따른 인건비와 관리운영비 등 경직성 경비가 증가하면서 결국 직접교육비와 교육환경개선비 등이 축소돼 교육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문제가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12년간의 재정 분석을 통해 나온 문제점들을 설명하며 재정 확충 방안을 단기·중기·보완적으로 나눠 제시했다. 먼저 그는 크게 재정 운영 상의 문제점을 6가지로 압축했다. △대학 입학정원 감축 △장기간 등록금 동결 조치 △입학금 단계적 폐지 및 축소 △교내장학금 확대 △간호학과 등록금 차별 △보훈대상자 자녀 수업료 차별 등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9가지 해법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혁신지원사업비 증액 △정책목적사업비 신설 △고등직업교육교부금제도 △고등교육특별회계제도 △교육교부금제도 △교육분야 재원 조정 △평생직업교육예산 확충 △성인학습자 장학금제도 △전문대학 무상교육제도 등이다. 

행정 혁신 방안도 내놨다. 구체적으로 △환경 변화에 탄력적 대응 △소통 및 협력 강화 △시스템기반 효율적 업무 추진 △데이터기반 객관적 업무 추진 등이다. 그는 “관행적·답습적 업무 추진에서 창의적·혁신적 업무 추진으로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 전문대학 분야별 성과 공유를 전문대학 전체 이익 확대에 기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또한 소수인력 중심의 비효율적 업무추진이 아닌 시스템 기반으로 효율적인 업무추진이 이뤄져야 한다. 끝으로 분절적 정보기반 업무 추진에서 종합적인 데이터기반 업무 추진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학생처장.(사진=김한울 기자)
배상훈 성균관대 학생처장.(사진=김한울 기자)

기조강연 후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첫 발제자로 배상훈 성균관대 학생처장이 나섰다. 배 처장은 ‘개인화된 맞춤형 학생지원과 대학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대학이 하루살이로 살지 않으려면 기본이 튼튼해야 한다. 이제는 학생에게 선택받아야 하는 시대가 왔다. 대학은 스스로 혁신하고 살 길을 찾아야 한다”며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민첩하게 선도적으로 변화를 일궈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재 고등교육 7대 트렌드를 소개했다. 

그가 언급한 고등교육 7대 트렌드를 보면 △개인된 맞춤형 학습시대 △대학 경험이 중요해지는 시대 △온라인 학습과 디지털 플랫폼 시대 △교육 공급자와 수요자 다양화 시대 △플랫폼으로 승부하는 시대 △교육적 동업(공유)이 필요한 시대 △가치와 비전이 중요한 시대 등이다. 그는 고등교육 7대 트렌드를 설명하면서 성균관대의 학생성공센터 소개와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학생성공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오병진 전문대교협 입학지원실장.(사진=김한울 기자)
오병진 전문대교협 입학지원실장.(사진=김한울 기자)

이어 오병진 전문대교협 입학지원실장이 ‘2022학년도 전문대학 수시입시분석 및 향후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오 실장은 올해 수시 모집 결과를 공개하며 수시 1차보다 수시 2차에서 지원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대학 수시 모집 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시 1차보다 2차에서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며 “개인적으로 보면 학생들이 일반대학에 지원하면서도 안전책으로 전문대학에 지원하지 않았을까 한다. 특히 최근 전문대학들이 복수지원을 늘린 것도 한몫한 것 같다. 무엇보다 자신의 진로에 타겟을 정한 학생들을 전문대학이 흡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이호웅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장이 ‘3주기 전문대학 기관평가인증의 개관 및 평가인증 기준’을 주제로 강연했다. 먼저 이 원장은 기관평가인증제 추진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전문대학의 지속적인 교육품질 개선 활동을 통한 교육의 질 향상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대학 교육의 질 개선과 직업교육 수요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추진하게 됐다”며 “기관평가인증 결과는 특성화사업과 학사학위전공심화과정 등 행·재정적 사업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웅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장.(사진=김한울 기자)
이호웅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장.(사진=김한울 기자)

이어 기관평가인증제에 핵심 개념을 설명했다. 그는 “기관평가인증제는 교육·연구와 조직·운영 그리고 시설·설비 등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 평가를 실시해 인증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제도다”며 “대학이 교육수요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경영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을 제3자인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이 이해관계자에게 보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에서 진행하는 인증기준의 구성은 6개 기준, 13개 세부기준, 30개 평가요소로 구성 돼 있다. 덧붙여 그는 인증평가 주요 판단 사항 기준을 언급하며 각각의 항목 기준을 구체적으로 해설했다. 

주제발표가 끝나고 정기총회가 진행됐다. 정기총회에서는 차기 회장 선출에 대한 안건을 결정하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이현대 회장의 임기가 올해 마감됨에 따라 진행됐다. 차기 회장은 이현대 회장이 연임하는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24일에는 박정하 한국교양교육학회장(성균관대 학부대학 교수)이 ‘전문대 학생에게 교양교육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이어 강문상 전문대교협 부설 고등직업교육연구소장이 ‘전문대학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외에도 김학성 전문대교협 역량개발지원실장이 ‘전문대학생 취업역량 강화 지원사업 추진현황’이라는 주제로 발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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