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창업교육네트워크 19일 서울서 ‘전문대학 창업교육 활성화 포럼’ 개최
이보형 전문대교협 사무총장, 박홍석 인덕대 총장, 한광식 전문대학창업교육네트워크 회장, 최용섭 본지 편집인 등 100여 명 참석
박홍석 총장, 이석재 대구보건대 교수, 김진희 로컬업 대표, 조상래 언더독스 대표 등 발제
전문대학 창업교육 발전방안 모색

19일 LW컨벤션센터에서 ‘전문대학 창업교육 활성화 포럼’이 열렸다.(사진=이중삼 기자)
19일 LW컨벤션센터에서 ‘전문대학 창업교육 활성화 포럼’이 열렸다.(사진=이중삼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전문대학의 창업교육은 창업 유도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기업가적 소양을 기르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19일 L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문대학 창업교육 활성화 포럼’에서 한광식 전문대학창업교육네트워크 회장(김포대 교수)은 이 같이 말했다. 한 회장은 개회사에서 “전문대학창업교육네트워크는 창업정신과 도전정신을 함양한 창의적 인재육성과 전문대 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통해 전문대를 지역 창업교육의 산실로 발전시키고자 설립했다”며 “전문대 창업교육은 자기주도적이며 기업이 바라는 창의성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 주어진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진취성 등을 함양하는데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전문대가 추구하는 사업기술의 고도화와 고용구조개선에 따른 중간 기술인력 양성과 능력과 실용주의 직업사회화에 따른 직업인 양성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인재양성 등을 달성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광식 전문대학창업교육네트워크 회장.(사진=이중삼 기자)
한광식 전문대학창업교육네트워크 회장.(사진=이중삼 기자)

이번 포럼은 ‘전문대학 창업교육, 미래 100년을 키운다’는 대주제로 전문대 창업교육의 의제를 설정하고 발전시켜 국가 경제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포럼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인원제한 준수와 손소독제 비치, 가림막 설치 등 방역을 철저히 준수했다. 

현장에는 한광식 전문대학창업교육네트워크 회장, 이보형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박홍석 인덕대 총장, 박주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학회장, 최용섭 본지 편집인 등을 비롯해 창업교육 전문가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포럼은 △개회사 △축사 △시상식 △기조강연 △주제발표1 △주제발표2 △주제발표3 순으로 진행됐다. 현장 축사를 맡은 강득구·김경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은 현장 참석이 어려워 서면 축사로 대신했다. 먼저 강득구 의원은 “전문대 교육혁신을 위한 여러 방안 중에서 창업교육은 전문대생의 기업가정신 함양과 실용기술 기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특히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지역인재 유출이 심각한 지금 전문대가 지역 창업교육을 강화하고 그 역할을 확대한다면 지역과 대학 사이에서 큰 성과를 낼 것이다”고 역설했다. 

김경만 의원은 역시 “4차 산업혁명 본격화에 따라 중소기업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대응능력과 인력난이다. 수도권 보다는 비수도권, 광역시 보다는 비광역시일수록 그 도전과 난관은 가중되고 있다”며 “이러한 정체된 지역경제와 청년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작점이 바로 전문대 창업교육 활성화다”고 시사했다.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도 서면 축사를 통해 “고용없는 저성장 시대에 청년 실업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창업을 통한 혁신성장과 신산업 일자리 창출의 대안이 필요한 시기다”며 “전문대에서 창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투트랙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전문대는 지역과의 연계성이 강한 특장점이 있다. 즉 전문대 로컬창업 모델을 개발하고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주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학회장.(사진=이중삼 기자)
박주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학회장.(사진=이중삼 기자)

현장 축사에 나선 박주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학회장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해 오늘 포럼의 주제인 창업교육 활성화를 통해 대한민국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기회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도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협력과 상생을 통한 고등직업교육 혁신을 주도하고 미래 창업교육 활성화를 위해 더욱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섭 본지 편집인도 축사를 통해 전문대가 창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섭 편집인은 “바야흐로 우리 사회는 저출산고령화의 인구감소와 청년실업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로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 시대 청년실업해소와 일자리 창출은 최대 과제이기도 하다”며 “전문대가 명실공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그 위상을 정립하려면 기업체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 창직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용섭 본지 편집인.(사진=이중삼 기자)
최용섭 본지 편집인.(사진=이중삼 기자)

축사가 끝나고 ‘제4회 전문대학 창업·창직·창작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입상한 학생들에게 상장을 수여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대상은 2팀에게 돌아갔다. 먼저 김두나·하지경·허정민·권창미 지도교수가 팀을 꾸린 안동과학대가 창업창직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다음으로 김주애·홍석원 기획팀장이 함께한 경남도립거창대가 창작부분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최우수상(4팀) △우수상(2팀) △장려상(3팀) 등 총 9팀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시상식 이후 기조강연이 진행됐다. 박홍석 인덕대 총장이 ‘전문대학 로컬창업 활성화’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박 총장은 발제 서두에서 ‘롱테일(Longtail) 법칙’이 부상하고 있다며 로컬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롱테일 법칙은 소량이지만 다양한 제품의 수요가 합산될 때 거대한 수요가 생성된다는 법칙이다. 또한 그는 현재 우리나라 전문대 창업의 문제점을 언급하면서 창업교육이 잘 구축된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축사가 끝나고 제4회 전문대학 창업·창직·창작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입상한 학생들에게 상장을 수여하는 시간이 이어졌다.(사진=이중삼 기자)
축사가 끝나고 제4회 전문대학 창업·창직·창작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입상한 학생들에게 상장을 수여하는 시간이 이어졌다.(사진=이중삼 기자)

그는 “전문대가 창업교육을 선도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문제가 있다. 먼저 학사제도의 활용도가 낮다는 것이며 창업학과 그리고 창업강좌도 부족하다”며 “현재 창업교육이라고 하면 교양 비중이 높고 이론형 강좌가 다소 많다. 창업동아리 지원금액과 공간도 부족한 실태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역 창업생태계와의 교류와 협업 등이 다소 미흡한 부분도 문제다. 다양한 기관과 협업해 자금과 공간, 판로 등 지역 연계 내용을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공공과 민간의 기부금과 세금제도 등을 통한 간접적 지원방식으로 문화와 예술 부문을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미국의 창조산업 지원제도는 크게 세금혜택과 지원 보조금, 융자지원금 등과 같이 연방정부 또는 지방정부의 간접적 지원 정책을 통해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며 “독일은 기술혁신에서 사회혁신으로 산학협력과 시민사화와의 협력을 통한 첨단기술 기반 로컬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별로 대학이 구심점이 돼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잘 구축돼 있음은 물론 교육과 연구기관 그리고 기업, 연방정부 등이 하나의 연결된 네트워크를 구축해놓고 있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인덕대의 로컬창업 지원 현황을 소개하는 것으로 강연을 마무리 했다.

박홍석 인덕대 총장.(사진=이중삼 기자)
박홍석 인덕대 총장.(사진=이중삼 기자)

다음으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주제발표 1을 맡은 이석재 대구보건대 교수는 ‘캡스톤디자인을 활용한 전문대학 창업교육 활성화’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 교수는 캡스톤디자인을 활용해 전문대의 특성에 부합하는 창업교육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캡스톤디자인은 연구논문과 달리 현장의 애로사항을 문제로 설정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시제품의 제작까지 수행하는 종합적인 설계와 창의력 향상 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며 “즉 기업가정신과 창의력 향상 그리고 실전창업으로 이어지는 창업교육을 캡스톤디자인을 통해 학생창업교육으로 활용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창업의 성공여부는 문제설정단계의 현장 요구와 아이템의 설정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기 문제설정과 아이디어 구현은 최종 창업아이템으로 제작되는 중요한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며 “캡스톤디자인은 산업현장과 연계한 실무교육에서 학생 스스로 문제를 설정하도록 해야 창업아이템 설정부터 오류를 줄일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석재 대구보건대 교수.(사진=이중삼 기자)
이석재 대구보건대 교수.(사진=이중삼 기자)

끝으로 그는 캡스톤디자인의 창업교육 기대성과에 대해 언급했다. “캡스톤디자인 창업교육은 현장중심의 창업교육이 가능하다. 문제설정 시 현장실습 또는 실습교과목과 연계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기획력을 가질 수 있다”며 “또한 창의적인 아이템 구현도 가능하며 실전창업의 경험과 검증도 가능하다”고 캡스톤디자인의 창업교육에 대한 높은 기대를 드러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진희 로컬업 대표는 ‘MZ세대 로컬크리에이터와 지역관광 창업 활성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진희 대표는 서울에서 희망을 찾기 보다 지역에서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이후 여행 트렌드가 변화했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객이 크게 줄었고 국내에서는 자연으로 이동하는 관광객이 늘었다”며 “밀집도 높은 여행보다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지킨 안전한 여행을 추구하고 개인 차량을 개조해 캠핑을 떠나는 차박이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역을 살리는 MZ관광 창업 활성화 교육이 실시돼야 한다”고 말하면서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사회를 살리기 위해 대학은 물론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인 창업 지원과 홍보를 이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럼은 ‘전문대학 창업교육, 미래 100년을 키운다’는 대주제로 진행됐다.(사진=이중삼 기자)
포럼은 ‘전문대학 창업교육, 미래 100년을 키운다’는 대주제로 진행됐다.(사진=이중삼 기자)

마지막 주제발표자로 나선 조상래 언더독스 대표는 ‘전문대학! 창업을 다르게’라는 주제로 강단에 섰다. 조상래 대표는 전문대 기반 로컬 창업가를 육성해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대학도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일자리다. 대다수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니 고향을 떠나 수도권으로 향한다”며 “지역을 떠나는 또 다른 이유는 재미다. 청년들에게는 재미도 사는 지역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고 역설했다. 

이어 “최근 청년들이 지역에서 일자리와 재미를 만들면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김수진 대표는 2019년 전북 군산에서 ‘로컬프렌들리’를 창업했다. 창업의 목적은 청년들을 지역에 머물게 하는 것이다”며 “올해 창업 3년차 김수진 대표는 지역의 또 다른 로컬기업과 함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최근에는 전통주 바틀샵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지역에서 멋지게 해내는 모습이 청소년들에게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보이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학도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할 때라고 단언했다. 그는 “대학도 소재지역의 소멸과 청년인구 유출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며 “이런 점에서 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의 역할은 수업을 넘어 교육 이후 학생들이 지역을 바꿔가는 것에 적용하는 것으로 확장하고 그 과정을 통해 대학이 있는 지역을 바꿔나가는 거점이 된다면 여러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부각했다.  

모든 주제발표가 끝나고 전문대 창업교육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끝으로 모든 포럼 일정이 마무리 됐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