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과학자 양성협의회’ 최초 구성
위원장으로 강대희 서울대 의대 교수 선임

9일 진행된 의사과학자 양성협의회 첫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9일 진행된 의사과학자 양성협의회 첫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5대 과학기술특성화대와 의료계 전문가들이 기초과학 연구 성과를 신약·의료기기 개발로 연결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 양성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선도할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 마련을 목표로 9일 ‘의사과학자 양성협의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KAIST, GIST, DGIST, UNIST, POSTECH 등 과학기술특성화대 총장과 김용림 경북대병원장·김정은 서울대 의대 학장·유대현 연세대 의대 학장 등을 비롯한 의학계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의사과학자’는 연구자의 역량을 갖춘 의사를 뜻하며 기초과학의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신약이나 의료기기 개발로 연결할 수 있는 미래 핵심인재로 꼽힌다. 1956년 미국에서 양성되기 시작한 의사과학자는 명실상부 글로벌 바이오 연구를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약 40%, 미국 국립보건원 기관장의 70%가 의사과학자인 점에서도 여실히 확인된다. 반면 국내 의료인 양성 구조는 진료와 수술을 수행하는 ‘임상의’ 배출에만 집중돼 있어 기초의학 연구자로 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드물다.

의사과학자를 배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과기정통부와 과학·의료계 전문가들이 모인 민관 협의체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최초다. 해당 협의회는 6개월간 운영되며 협의회에서 도출된 양성 방안은 검토를 거쳐 향후 과기정통부 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협의회 첫 회의에서 강대희 서울대 의대 교수가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협의회는 앞으로 국내외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과기특성화대를 활용한 의사과학자 양성정책을 발굴한다. 강 위원장은 “의사과학자 양성은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과학기술계와 의료계 간 협력을 통해 모두가 만족하는 의사과학자 양성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제1차관도 “주인공인 의사과학자를 중심에 두고 의사과학자 양성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과기특성화대와 의료계의 핵심 관계자분들이 모인 만큼 참신하고 혁신적인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이 발굴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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