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격리 학생 늘면서 재택 응시자 증가로 서버 마비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 약간 쉽게 느껴질 수도

사진=한국대학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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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장혜승 기자] 24일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해 전국에서 동시 실시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이 재택 응시자가 몰리면서 시스템 마비로 차질을 빚었다. 코로나19에 걸려 확진되거나 격리된 학생들은 홈페이지에서 시험지를 내려받아 시험에 응시해야 하는데 확진·격리 학생이 늘면서 서버가 이를 감당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재택 응시한 학생들은 성적 처리가 되지 않고 성적표도 제공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평 시험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실제 채점에서 제외되는 미응시 인원이 많을 수도 있다”며 “실채점 표본수가 상당한 부분 제외되기 때문에 정확한 학력수준 파악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김 소장은 “다수의 재택 응시자로 인해 실제 결과의 산출은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며 “지난 겨울 동안의 학습 성과를 점검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겨울 동안 집중적으로 학습한 부분이 문제로 나왔을 때의 적응도나 정‧오답률을 바탕으로 학습 성과를 점검하고 이후 학습 계획을 세우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서버 마비 사태로 수험생들이 정확한 학습 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 대표는 “수험생들이 정확한 학습전략을 통합수능 2년차에서 세우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상당수 학생들이 채점결과에서 배제됐기 때문에 올해 고3 수험생들의 정확한 학력수준 파악이 더 어려워 수능 난도 조정에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택과목 응시 비율 또한 실제 통계와 차이가 커질 수 있다. 임 대표에 따르면 선택과목 간 응시 비율이 전년도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상황 파악이 어려워짐에 따라 선택과목 간 점수차 정도 파악도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수능 난이도 조절을 위한 3월 학평 통계 자료의 활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상당수 학생들이 채점결과에서 배제됐기 때문에 금년도 고3 수험생들의 정확한 학력수준 파악이 더 어려워 수능 난도 조정에도 어려움이 생겼다는 것이다.

한편 전체적인 시험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고 3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와 매체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도 이번 시험의 국어 영역은 2022학년도 수능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김병진 소장은 형태의 익숙함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학도 전년 수능과 동일하고 쉽게 출제됐다. 종로학원은 전년 3월 모의고사와 비교해서도 약간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도 2022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제시했다. 

공통과목은 전체적으로 평이하지만 킬러 문항인 21번, 22번은 상당히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과목은 기하가 가장 어렵고 미적분은 중간 수준 난이도, 확률과통계가 가장 쉽게 출제된 것으로 조사됐다.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차이는 문이과 학생들의 실력 격차로 인해 여전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종로학원은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를 전년 3월 모의고사 7점보다 약간 줄어든 4~6점 사이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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